이자 - 외편 - 5 - 제 2차 황산벌 전투(第二次黃山之原戰)

2024. 8. 13. 23:22이자 이야기/외편(外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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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自序

 

경주에 놀러 갔다가, 양파와 초코를 소재로 글을 지어 보았다. 백제는 무왕 시기부터 의자왕 때에 이르기까지 신라를 맹렬하게 공격하여, 압량주, 즉 지금의 경산 부근까지 밀어 붙였다. 이 백제군을 막은 사람이 바로 김유신이다. 김유신은 압량의 군주로 취임하고, 백제군을 막는 데 성공했다.  경산에서 조금 더 가면 경주, 즉 서라벌이니, 이 때 신라의 운명이 얼마나 지척에 이르렀는지 알 만하다. 나중에 김유신은 당군과 연합해 백제를 공격했고, 5만 명을 이끌고 서진하여 황산벌에서 계백의 결사대를 깨 부수었으며, 마침내 당군에게 군량을 보급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점이 글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孃破與蜀虎遊於慶州.

양파가 초코와 경주에 놀러 갔다.

 

孃破曰,

양파가 말하였다.

 

“亦千年之古都矣. 莊重之墳示若高邱而新羅之人猶爲墳如此之麗, 則百濟之輩不能勝任之邪?”

“역시 천년의 고도로구나. 장중한 무덤은 높은 언덕처럼 보이도다. 신라인들은 무덤조차도 이렇듯 아름답게 지었구나. 그러니 백제놈들이 신라를 이길 수가 없었지 않았겠느냐.”

 

而翔翔然登之而走, 其樣若追亡亡. 乃蜀虎怒曰,

그러면서 날듯이 고분에 올라가 뛰어다녔는데, 그 꼴이 멍멍이를 쫓아다니는 모습과 같았다. 이에 초코가 빡쳐서 말했다.

 

“孃破不知禮法也. 奚知禮法者登墳墓乎? 李朝之士不肯登埃及之古墳, 是爲其士知三禮之本旨也. 若然者何非辯史跡乎? 必唯自爲讀之考之分之論之叫之以屈對而自足爲知也.”

“양파는 예법을 모르는구나. 예법을 아는 놈이 어떻게 무덤에 오를 수 있겠는가? 이조의 선비들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오르지 않았다. 그랬던 까닭은 그 선비들이 삼례의 본 뜻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런 놈이 어찌 사적을 비판할 수가 있겠느냐? 분명 오직 자기 만족만을 위해 사료를 읽고, 생각하며, 분석하고, 따지며, 꽥꽥거리면서 상대를 굴종시킬 것이다. [그리고] 그러면서 스스로 만족하고 남에게 똑똑한 척이나 해 댈 것이다.”

 

孃破大憤曰,

“양파가 크게 빡쳐서 말했다.”

 

“好! 然則嘗試辨之. 淺之百殘以犬爲狗說矣. 是機緘百殘之汚口也.”

“좋다! 그렇다면 누가 맞는지 가려 보자. 천박한 백잔놈이 개의 꼴을 하고 개소리를 하고 있도다. 이번 기회에 백잔의 더러운 입을 닫아 버리겠다.”

 

焉孃破召强亞地與亡亡與辰韓諸郡長之諸貓, 而總五萬餘貓集於鷄林也. 孃破自爲將而遷軍於押梁而又自爲押梁軍主, 乃慶山市廳之諸員爲其威慄戰.

이에 양파가 강아지와 멍멍이, 그리고 진한 군장들의 고양이들을 소집했으니, 총 5만여 마리가 계림에 모였다. 양파는 스스로 장군이 되어 군대를 압량으로 옮기고, 또 스스로 압량의 군주가 되었으니, 그 위세 때문에 경산시청 직원들이 벌벌 떨었다.

 

孃破曰,

양파가 말했다.

 

“又一破百殘乎黃山之原以使蜀虎含銜而令之不得言僭然來!”

“백잔놈들을 황산벌에서 다시 깨 부수고, 초코에게 재갈을 물려, 다시는 참람되게 지껄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자!”

 

蜀虎將反而解遺棄犬保護所以得五千之決死也.

한편 초코는 되돌아 가, 유기견보호소를 해방하고, 결사대 5천 마리를 얻었다.

 

蜀虎曰,

초코가 말했다.

 

“保護所之追擊卽至於此, 則若此若彼, 吾子不能回生, 則持決死之心, 防新羅之儕以全百濟而雪階伯之寃!”

“곧 보호소의 추격자들이 여기까지 올 것이다. 그러니 이러든 저러든 너희들은 다시 살아 날 수가 없다. 그러한 즉, 죽음을 각오하고 신라놈들을 막아 내 백제를 보전하고, 계백의 원통한 마음을 갚아 주자!”

 

乃兩軍突於黃山之原也. 蜀虎軍少而善鬪以死, 而孃破之大軍不能破之. 孃破軍之士氣漸絶落, 乃孃破肯效盤屈官昌之古事, 故使强亞地及亡亡獨突於蜀虎之陣, 而强亞地及亡亡大驚失色而奔忙而已.

이에 양군이 황산벌에서 격돌하였다. 초코군은 적었으나, 죽음을 각오하고 잘 싸웠으니, 양파의 대군은 초코군을 깨뜨리지 못했다. 양파군의 사기는 점점 떨어졌다. 이에 양파는 반굴과 관창의 고사를 본받으려 하였다. 강아지와 멍멍이에게 홀로 초코의 진으로 돌격하게 하였는데, 강아지와 멍멍이는 크게 놀라 낯빛조차 가다듬지 못하고 도망가고 말았다.

 

孃破曰,

양파가 말했다.

 

“惡, 我失之! 彼唯雄於食矣!”

“아아, 내가 잘못하고 말았다. 저 놈들은 밥 먹을 때만 용맹한데 말이다!”

 

遂孃破大敗而貓貓散散, 蜀虎突入於新羅而掠奪鷄林若甄萱也. 新羅諸貓待王氏之救而是人不濟, 獨一坡平尹氏書王字於掌之聞至焉.

마침내 양파는 대패하였고, 고양이들은 모두 흩어지고 말았다. 초코는 신라로 들어가, 견훤처럼 계림을 약탈하였다. 신라 고양이들은 왕씨가 도와 주기를 바랬지만, 누구도 구제해 주지 않았다. 다만, 파평 윤씨 한 놈이 손바닥에 왕이라는 글자를 쓰고 다닌다는 소문만 들려 올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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