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공부(추후 재배치 예정)/고문진보(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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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선생전(도연명)
五柳先生傳, 陶淵明 오류선생전, 도연명 先生 不知何許人 亦不詳其姓字, 宅邊有五柳樹 因以爲號焉. [오류] 선생(先生)은 어떤 사람인지(何許人, 何許가 '어떤', '어떠한' 같은 의문사다.) 알 수가 없다. 또한(亦) 선생의(其, 先生을 가리킨다.) 성이 무엇인지도(姓字, '성') 분명하지가 않다.(不詳, '상세하지 않다') [선생의] 집(宅) 근처에(邊, '가', '변')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五柳樹) 있기에(有), 이를 가지고 [오류선생이라고] 호를 지었을(爲號) 뿐이다. 閑靖少言 不慕榮利 好讀書 不求甚解, 每有意會 便欣然忘食. [선생은 성정이] 한정하니(閑靖, 閑은 '틈이 있다', '여유롭다', '한가하다', 靖은 원래 '편안하다'는 말이지만, 뒤의 少言을 감안하여 靜으로 보고, '고요하다'라고 해야 ..
2022.03.16 -
귀거래사(도연명)
歸去來辭, 陶淵明 귀거래사, 도연명 歸去來兮 귀거(歸去, 歸는 '돌아가다', 去는 '떠나다', 그래서 歸去는 '관직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다'라는 단어로 쓰였다. 그러면 왜 관직을 떠나려 했을까. 아래 爲形役에 대한 주석을 보라.)하자.(來兮, 來는 歸去의 뜻을 강조하는 말로 보아도 좋고, '~하자'처럼 권유하는 말로 사용되었다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맹자》 「진심 상」에 盍歸乎來, '어찌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말이 있는데, 이 때 來는 歸를 강조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장자 내편》 「인간세」에 子其有以語我來, '너는 其에 대한 방법이 있다면 내게 알려 달라'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때에는 來가 권유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문맥상 자신에게 '떠나자'라고 하는 내용이므로, 권유하는 말인 편이 타당하겠다. ..
2022.03.16 -
진정표(이영백)
陳情表, 李令伯 진정표, 이영백 臣以險釁,夙遭閔凶。生孩六月,慈父見背。行年四歲,舅奪母志。祖母劉 閔臣孤弱,躬親撫養。臣少多疾病,九歲不行;零丁孤苦,至于成立。既無叔伯,終鮮兄弟;門衰祚薄,晚有兒息。外無朞功強近之親,內無應門五尺之僮;煢煢孑立,形影相吊。而劉夙嬰疾病,常在牀蓐;臣侍湯藥,未嘗廢離。 신(臣)은 험흔하여(險釁, 險은 '험하다', '고달프다', '고통받다', 釁은 '불화하다', 따라서 險釁은 '불행하다'는 뜻이다.) 일찍이(夙, '일찍이', '빠르다') 민흉을(閔凶, 閔은 '근심하다', 凶은 '흉하다', 즉 閔凶은 '재난'을 뜻한다. 여기서는 '부모를 잃은 일'을 이른다.) 당하였습니다.(遭, '만나다') 태어난 지 6개월 되었을 때(生孩六月, 孩는 '어리다'는 말이다. 직역하면 아마 '태어나고 6개월 만큼 어릴 때..
2022.03.15 -
난정기(왕일소)
蘭亭記, 王逸少 난정기, 왕일소 永和九年,歲在癸丑,暮春之初,會於會稽山陰之蘭亭,修禊事也。羣賢畢至,少長咸集。此地有崇山峻嶺,茂林脩竹;又有清流激湍,映帶左右,引以爲流觴曲水,列坐其次。雖無絲竹管絃之盛,一觴一詠, 。 영화 9년(永和九年, 永和는 東晉 穆帝 시기 사용하였던 연호다. 永和 9년은 353년이다.), 계축(歲在癸丑), 모춘(暮春, '늦봄') 초입, 회계산 북쪽(會稽山陰, 陰은 '산의 북쪽', 또는 '강의 남쪽'에 해당한다. 會稽郡 山陰縣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의 난정(蘭亭)에 모여서(會) 수계하였다.(修禊, '삼짇날에 물가에 모여서 제사를 지내고, 술 마시고 노는 일') 현명한 자들이(羣賢) 모두(畢, '모두', '다') 왔고(至, 어떤 장소에 '이르다'는 말이다.), [또] 젊은이도, 어른도(少長) 전부(..
2022.03.10 -
출사표(제갈공명)
出師表, 諸葛孔明 출사표, 제갈공명 先帝創業未半而中道崩殂,今天下三分,益州疲敝,此誠危急存亡之秋也。然侍衞之臣不懈於內,忠志之士忘身於外者,蓋追先帝之殊遇,欲報之於陛下也。誠宜開張聖聽,以光先帝遺德,恢弘志士之氣,不宜妄自菲薄,引喻失義,以塞忠諫之路也。 선제(先帝, 劉備를 이른다.)께서 창업하시고는(創業) [위업을] 반도 이루지 못하신 체(未半) 중도에(中道) 붕조하셨습니다.(崩殂, 황제가 죽은 것을 이르는 말이다.) 지금 천하가 세 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익주(益州)는 피폐해져 있으니(疲敝), 이 때야말로(此) [나라의] 위급과 존망이 결정될(危急存亡) 중요한(秋, '중요하다') 시기입니다. 그러한 이유로(然), 안으로는 시위하는 신하들이(侍衞之臣)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不懈, 懈는 '게으르다', '나태하다'), 밖으로는..
2022.03.09 -
낙지론(중장통)
樂志論, 仲長統 낙지론, 중장통 使居有良田廣宅,背山臨流,溝池環匝,竹木周布,場圃築前, 果園樹後。舟車足以代步涉之艱,使令足以息四體之役。養親有兼珍之膳,妻孥無苦身之勞。 양전(良田, '좋은 밭', '기름진 전지')과 광택(廣宅, '넓은 집')이 있고, 산을 등지고(背山) 강을 마주하[고 있으]며(臨流), 구지(溝池, '도랑과 못', 해자처럼 어떤 구역을 둘러싸고 있는 물을 이른다.)가 둘러싸고 있고(環匝, 環은 '둘러싸이다', '둥글다', 匝은 '두르다'), 대나무(竹木)는 곳곳에 자라고 있으며(周布, 周는 '두루', '널리', '골고루', 布는 '퍼져 있다', '벌여져 있다', '분포해 있다'), 장포(場圃, 場은 집의 '마당', 圃는 '채소밭'이다. 따라서 場圃는 '집에 딸려 있는 텃밭'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22.03.09 -
추풍사(무제)
秋風辭, 武帝 추풍사, 무제 上行幸河東,祠后土,顧視帝京欣然,中流與群臣飲燕,上歡甚,乃自作秋風辭曰 상(上, '왕', '황제', 여기서는 武帝를 이른다.)이 하동(河東)에 행행하여(行幸, '황제가 궁궐 외부로 거둥하는 일') 후토(后土, '토지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고(祠, '제사를 지내다'), 제경(帝京, '수도', '도읍')을 기분 좋게(欣然, 欣은 '기쁘다', 따라서 欣然은 '기쁜 모습'이다.) 돌아 보다가(顧視, 顧는 '돌아보다'), 강 가운데에서(中流, 강 기슭이 아닌 '강 가운데'을 뜻한다.) 신하들과(群臣) 연회를 벌였다.(飲燕, 飲은 '술자리', '술을 마시다', 燕은 '잔치', '연회') [그런데] 황제가 아주 즐거워하였으니(歡甚, 歡은 '기쁘다'), 이에(乃) 「추풍사」를 스스로 지었다. ..
2022.03.03 -
상진황축객서(이사)
上秦皇逐客書, 李斯 상진황축객서, 이사 臣聞吏議逐客,竊以爲過矣。 신(臣, 자신을 지칭하는 표현이자, 자신을 낮추는 표현이다. 여기서는 李斯를 뜻한다.)이 듣기로는, 관리들이(吏) 객경들을(客, 여기서는 客卿을 이른다. 客卿은 외국인으로 어떤 나라에서 벼슬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李斯 역시 본래 楚나라 사람이었는데 秦나라에 들어가 벼슬을 하였으므로, 客卿에 해당한다. 춘추전국시대 때는 자기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을 주로 썼으므로, 출신 국가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인재를 기용한다는 일이 흔하지 않았다.) 내쫓을(逐, '쫓아 내다')일을 논의한다고 한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건대(竊, '슬그머니 생각하다', '가만히 생각하다', '남몰래', '슬그머니') [객경을 내쫓는 것은] 잘못이(過, '허..
2022.03.03 -
어부사(작자 미상)
漁父辭, 作者 未詳 어부사, 작자 미상 屈原既放,游於江潭,行吟澤畔,顔色憔悴,形容枯槁。 굴원이 이미 추방되었기에(放, '쫓겨나다'), 강담(江潭)을 거닐며(游는 遊, '놀다') 못가에서(澤畔, 澤은 '못', 畔은 '경계') 행음하였는데(行吟, 吟은 '읊다', '신음하다', 즉 行吟은 '걸어 다니면서 시를 읊조리는 모습'을 뜻한다.), [그] 안색은 초췌하고(憔悴), 모습은 파리하였다.(枯槁, 두 글자 모두 '매마른 모습', '물기가 없는 모습'을 뜻한다. 그러면 '形容이 枯槁하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순자》 「수신」에 容貌不枯, '容貌가 枯하지 않다'라는 말이 있는데, 王念孫은 枯를 楛, '거칠다', '나쁘다'라고 하였다. 즉, 憔悴처럼 '아주 나쁜 모습'을 이른다.) 漁父見而問之,曰:「子非三閭大夫與?..
202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