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이야기/외편(外篇)(5)
-
이자 - 외편 - 5 - 제 2차 황산벌 전투(第二次黃山之原戰)
** 自序 경주에 놀러 갔다가, 양파와 초코를 소재로 글을 지어 보았다. 백제는 무왕 시기부터 의자왕 때에 이르기까지 신라를 맹렬하게 공격하여, 압량주, 즉 지금의 경산 부근까지 밀어 붙였다. 이 백제군을 막은 사람이 바로 김유신이다. 김유신은 압량의 군주로 취임하고, 백제군을 막는 데 성공했다. 경산에서 조금 더 가면 경주, 즉 서라벌이니, 이 때 신라의 운명이 얼마나 지척에 이르렀는지 알 만하다. 나중에 김유신은 당군과 연합해 백제를 공격했고, 5만 명을 이끌고 서진하여 황산벌에서 계백의 결사대를 깨 부수었으며, 마침내 당군에게 군량을 보급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점이 글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孃破與蜀虎遊於慶州.양파가 초코와 경주에 놀러 갔다. 孃破曰,양파가 말하였다. “亦千年之古都矣. ..
2024.08.13 -
이자 - 외편 - 4 - 나는 나를 잊었다(吾喪我)
** 自序 《莊子》 「齊物論」 첫 부분에 '吾喪我'라는 말이 나온다. 직역하면, '나는 나 자신을 잊었다'는 말이다. 장자는 「齊物論」에서, 편견인 성심(成心)을 버리고, 도(道)가 내린 만물의 본질을 밝히고, 또 이를 좇아야 한다고 역설하는데, 이 '吾喪我'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문득 그 말이 생각나서, 양파와 멍멍이를 소재로 글을 하나 지어 보았다. 孃破憑机而忘然觀場, 而强亞地視之爲怪問曰,양파가 의자에 기대서 멍하니 마당을 보고 있었는데, 강아지가 이 꼴을 보고는 이상하게 생각하고 물었다. “何故也. 女若滅灰也. 貓奚示如此焉.”“무슨 일이냐. 너는 타고 남은 재 같구나. 고양이가 어떻게 그렇게 보일 수 있단 말이냐.” 孃破對曰,양파가 대답했다. “强亞地乎, 善哉問乎! 吾喪我..
2024.08.07 -
이자 - 외편 - 3 - 선묘와 나무꾼(仙貓與木手)
** 자서 自序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동화가 있다. 양파를 주인공으로 하여서 이 동화 내용을 각색해 보았다. 양파는 본래 왜관의 도둑고양이 출신으로, 처음에는 한 끗발 날렸다. 지금은 늙어서 얌전해졌지만 말이다. 예전에, 그랬던 양파의 모습을 생각하며서 글을 썼었는데, 이 번에 한문으로 옮겼다. 是事發於虎行勒貝格積分也. 於外金剛之北腰, 有貓也, 其名乭乭也. 乭乭之軀雖悉黑而獨在乎森中, 而手樹而賣之以享其命也. 其身之表墨然而其身之裏皓然, 然而未嘗見是雌, 而察貊心之威然北雌貓以自爲也. 日, 乭乭手樹以爪, 忽姦乭喘喘而叫于乭乭曰,호랑이가 르벡 적분하던 시절의 일이다. 외금강 북쪽 기슭에 돌돌이라는 고양이가 살았다. 돌돌이는 온몸이 새까만 고양이였으니, 산 속에 홀로 살면서 나무를 해다 팔며 연명하였다. 돌돌이..
2024.06.19 -
이자 - 외편 - 2 - 나생문(羅生門)
** 自序 일본에 나생문(羅生門)이라는 영화가 있다.일본어로는 '라쇼몽'이라고 읽는다. 어떤 사건은, 그 사건을 목격하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게 인식되므로, 그 사실에 대한 진실을 확정할 수가 없다는 내용이다. 예전에 양파를 소재로, 이 주제에 대해 썼던 글이 있다. 이 번에는 그 글을 한문으로 거꾸로 번역해 보았다. 이 글에 나오는 '강아지'는, 내가 지금 기르고 있는 새까만 고양이가 아니다. 예전에 양파와 함께 본가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 그 때 기르던 강아지를 나는 '강아지'라고 불렀다. 집에서는 '뽀미'라고 불렀던 것 같다. 이 강아지는 이미 죽었다. 李子及鄭子及小鄭子相與遊與孃破. 皆喜然樂乎, 忽然破琉音鄕于室外, 而李子深驚而叱曰,이자와 정자, 소정자가 함께 모여 양파와 놀고 있었다. 모두가 ..
2024.06.11 -
이자 - 외편 - 1 - 초멍상쟁(蜀亡相爭)
** 自序 여자친구가 한문을 배우는데, 그 친우들과 모여 글을 발표하면서 놀기로 했다고 하였다. 본래 시문을 발표한다고 했으나, 나는 시문에 대해 몰라, 대신 공부할 겸, 발표하라고 산문을 한 편 써 주었다. 소재는 내가 기르는 고양이인 '멍멍이'와, 여자친구가 기르는 개인 '초코'다. 이 글에 나와 있는 멍멍이와 초코의 성격은 실제 성격과 같지 않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본래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지라, 이 글을 발표하지 않고 말았다. 昔者有犬, 其名蜀虎, 長略三寸, 廣不過尺, 然, 叫大於人, 猛狂於狼, 擧皆慄懼. 生乎金浦, 而, 好事多魔, 遷乎全州, 入柳氏室. 柳氏愛之, 深於財寶, 乃, 蜀虎尤驕, 眼下無物.옛날에 개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초코였다. 신장은 세 마디가 되지 않고, [몸의] ..
202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