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 내편 - 1 - 조화와 심지
** 自序 가끔 인터넷에서, 이황이 모자란 부인에게 잘했다는 내용의 글을 읽을 때가 있다. 최근에는 《순자》를 읽으면서, 세상에서 예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들이 머리에 많이 새겨졌지만,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역시 예법은 형식이고, 더 중요한 점은 상황에 따라 형식을 유연하게 바꾸더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임을 깨닫는다.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점은 도가의 주요한 주장이지만, 《논어》에 예지용화위귀(禮之用和爲貴)라는 말로 나오듯, 유가에서도 중요하게 생각된다. 법가가 예법에만 초점을 맞추고, 유연한 태도, 즉 조화를 버렸기 때문에 천하를 잃었듯이, 우리는 언제나 조화를 염두에 두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듯하다. 그러나 조화롭게 살고자 하더라도, 자..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