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이야기/양자법언(孃子法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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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 양자법언 - 2 - 개와 고양이에게 주인이란 무엇인가(於狗與貓主之何如)
** 自序 양파와 초코에게 주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하며 생각하다가 글을 적어 보았다. 孃子問於蜀子曰,양자가 초자에게 물었다. 夫主也, 將引之, 抑與之乎?대저 주인의 경우, 이끌어 주어야 하느냐, 아니면 함께 살아야 하느냐. 蜀子曰,초자가 말했다. 皆否, 當從之. 予也, 從柳子之道也, 至也. 其或以予狗而然乎? 察之以喜之, 顧之以與遊, 想之以愛之, 待之以慕之. 是者, 予終年爲焉. 於女何如?모두 아니다. 따라야 한다. 내게는 유자를 따르는 도야말로 지극하도다. 혹시 내가 개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유자의 안색을 살펴서 기쁘게 해 주고, 기색을 살펴서 함께 놀며, 생각해서 사랑하고, 기다리면서 그리워한다. 이런 것들이 내가 1년 내내 하는 일들이다. 너에게는 어떠냐. 孃子曰,양자가 말했다. 女則異..
2025.01.12 -
이자 - 양자법언 - 1 - 사시복록설(四時福祿說)
** 自序 여자친구와 까페에 왔는데, 에어컨 앞 자리가 춥다고 해서 양파의 이름을 빌려서 글을 하나 써 보았다. 孃子曰 양자가 말했다. 本冬至寒, 夏極暑也. 본래 겨울은 아주 춥고, 여름은 아주 덥다. 而大寒則難, 孔暑而苦, 則寒而願煖, 暑則求冷. 그런데 너무 추우면 괴롭고, 너무 더워도 힘드니, 추우면 따뜻하기를 바라게 되고, 더우면 시원하기를 바라게 된다. 如夏焉寒, 冬焉暑也, 故綦福矣. 만약 여름인데 춥고, 겨울인데 덥다면, 이러한 까닭에 지극한 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夫, 犬貓當事其人而得享此, 祿莫大乎是也. 모름지기 개와 고양이들은, 마땅히 탁월한 주인을 섬겨야지만 이러한 복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복록으로 이 보다 큰 것은 없도다.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