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 1 - 입교 - 4 - 학기왈

2025. 2. 26. 21:07잡서/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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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느낌과 의견입니다. 아무 의견도 없이 남의 주석을 읽으면 그것은 주석자의 생각으로 자기 생각을 덧씌우는 것밖에 안 됩니다. 먼저 스스로 이해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 《小學》은 가벼운 마음으로 번역했습니다. 공부하시는 데 참고하실 수는 있지만, 번역 결과를 무단으로 이용하실 수는 없습니다. 번역에 참고한 서적을 제가 밝혔듯이, 이 글의 내용을 참고해서 사용하실 때는 그 출처인 이 블로그를 반드시 밝히셔야 합니다.

 

* 원문은 학민문화사에서 나온 영인본을 참고하기도 하고, 또 동양고전종합DB에 업로드되어 있는 글을 참고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현토는 뺐습니다.

 

* 《小學》은 朱熹와 劉淸之가 여러 글들을 짜깁기하여 만든 책입니다. 필요할 때는 그 글의 원전에 대한 주석을 참고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번역한 만큼, 주석을 달 때 《莊子》나 《荀子》에서처럼 복잡한 방식은 가급적 피했습니다.

 

* 《小學》에는 여러 사람이 주석을 달았습니다. 何士信이 《小學集成》을, 吳訥이 《小學集解》를, 陳祚가 《小學集解正誤》를, 陳選이 《小學增註》를, 程愈가 《小學集說》을 지었습니다. 모두 明代 학자들입니다. 朝鮮의 李珥는 이 책들을 참고하여 《小學諸家集註》를 저술했습니다. 《小學諸家集註》에는 상기된 주석서들의 내용과, 李珥 본인의 의견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본 번역에서는 이 《小學諸家集註》를 번역합니다.

 

* 《괄호》는 책이나 문집 이름을 뜻합니다. 《논어》, 《장자》, 《순자》, 《한비자》, 《문선》처럼 사용하였습니다. 다른 판본을 표기할 때도 《괄호》를 사용하였습니다. 《足利本》처럼 표기하였습니다. 「괄호」는 단편 산문이나 시, 편 이름을 뜻합니다. 「학이」, 「위정」, 「벽옹」, 「子虛賦」처럼 표기하였습니다. ≪괄호≫는 옛날에는 사용했지만, 지금은 컴퓨터로 표기할 수 없는 한자를 쓸 때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信이라면 ≪亻言≫처럼 표기했습니다.

 

* 《小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는 유형주와 상의한 것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잘 읽으셨다면, 혹은 유익하다면 공감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로그인 안 해도 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2025년 2월 26일에 처음 작성되었습니다.

 

 

<立敎 4장>

 

 

<입교 4장>

學記曰/古之敎者/家有塾/黨有庠/術有序/國有學

「學記」에 이런 말이 있다. 옛날에 [사람들을] 가르치던 곳으로는, 가(家)에 숙(塾)이 있었고, 당(黨)에 상(庠)이 있었으며, 술(術)에 서(序)가 있었고, 국(國)에 학(學)이 있었다.

** 學記 : 《禮記》의 「學記」를 이른다.

** 家, 黨, 術, 國 : 고대의 행정 단위를 이른다. 家에서 國으로 갈수록 규모가 커진다.

** 塾, 庠, 序, 學 : 모두 학교의 명칭이다.

 

 

<집해>

學記/禮記篇名

學記는 《禮記》의 편 이름이다.

 

 

陳氏謂/古者二十五家爲閭/同在一巷//巷首有門/門側有塾//民在家者/朝夕受敎於塾也//五百家爲黨/黨之學曰庠/敎閭塾所升之人也//術當爲州/二千五百家爲州/州之學曰序/敎黨學所升之人也//天子所都及諸侯國中之學謂之國學/以敎元子衆子及卿大夫士之子/與所升俊選之士焉

陳氏가 말했다. 옛날에는 스물다섯 집을 閭라고 하였는데, 巷에 함께 소속되어 있었다. 巷의 입구에는 문이 있었는데, 문 옆에 塾이 있었다. 집에 있는 백성들은 조석으로 塾에서 교육을 받았다. 오백 집을 黨이라고 하는데, 黨에 있는 학교를 庠이라고 한다. 庠에서는 閭塾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가르쳤다. 術은 州가 되어야 한다. 이천오백 집을 州라고 하는데, 州에 있는 학교를 序라고 한다. 序에서는 黨의 학교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가르쳤다. 천자가 도읍한 곳이나, 제후국 안에 있는 학교를 國學이라고 하는데, 元子와 衆子, 卿과 大夫, 士의 자제들, 그리고 [하위 기관에서] 올라온 뛰어난 士들을 가르쳤다.

 

 

程子曰/古者家有塾/黨有庠/遂有序/蓋未嘗有不入學者//八歲入小學/十五擇其俊秀者/入大學//不可敎者/歸之于農//三老坐於里門/出入察其長幼進退揖讓之序/觀其所習/安得不厚也

程子가 말했다. 옛날에는 家에 塾이 있었고, 黨에는 庠이 있었으며, 遂에는 序가 있었으니, 아마 학교에 들어 가지 않은 사람이 존재했던 경우가 없었을 것이다. 여덟 살이 되면 小學에 들어가고, 열 다섯 살이 되면 그 중에서 준수한 사람을 골라서 大學에 입학시켰다. 가르칠 만하지 않은 사람은 농사를 지으라고 돌려 보냈다. 三老들이 마을의 문에 앉아 있다가, [사람들이] 출입할 때, 사람들이 장유, 진퇴, 읍양하는 데 질서가 있는지를 살피고, 사람들이 익힌 바를 살폈으니, [풍속이] 어찌 두텁지 않을 수 있었겠느냐.

** 安 : 의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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