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23. 23:32
전에 《小學》과 《古文眞寶》, 「大學」을 몇 번 올리다가 방치해 두었습니다.
이 책들은 본래 우리나라에서 한문을 배울 때 가장 기본적으로 배우는 글들입니다.
제 경우엔 《莊子》를 독학하면서 한문 역시 독학했었습니다. 독학에는 일장일단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쨌거나 저는 제 방식에 만족했고, 지금도 제 길을 걸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小學》 등을 다시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小學》이야, 본래 선진 시대의 문헌도 아닐 뿐더러, 다른 글들을 짜깁기한 책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흥미가 좀 생겼습니다. 제가 《莊子》를 통해 한문을 독학했다는 점은 제 특성이고, 또 제 강점이겠습니다만, 웹에서 글을 찾는 분들은 《莊子》 보다는 《小學》을 많이 찾으시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小學》도 조금씩 번역해 볼까 싶습니다.
본래 선진 시대나 전한 시대 문헌을 볼 때, 저는 한 글자씩 분석해 가며 글자의 의미, 구의 의미, 문장의 의미, 글의 의미를 다각도로 고려합니다. 《莊子》나 《荀子》, 최근에 몇 편 번역한 《史記》 번역문을 보시면 아마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후한 시대 이후의 글을 볼 때는 쉽게 보려고 한껏 노력하는 편입니다. 두 글자로 된 단어도 많이 사용하고, 문장도 길어집니다. 또, 표현 역시 구체적으로 변하죠. 제 느낌으로는, 후한을 거치는 동안 한문이 크게 변혁을 겪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진 문헌처럼 ‘분석’할 만하지가 않습니다. 주석도 거의 달지 않고, 또 문장 안에서의 성분도 분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이라고 한 것입니다.
언제 《小學》을 다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小學》은 보기 보다 기니까요. 그러나 언젠가는 완결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