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내편 - 4 - 인간세 - 해설

2021. 7. 27. 11:02장자 내편 이야기 - 완결/원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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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느낌과 의견입니다. 아무 의견도 없이 남의 주석을 읽으면 그것은 주석자의 생각으로 자기 생각을 덧씌우는 것밖에 안 됩니다. 먼저 스스로 이해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 본문 중 (음영)은 내용에 대해 제가 달아 놓은 주석입니다. 음영 처리가 안 돼 있는 [괄호]는 본문에 생략되어 있을 만한 말을 자연스럽게 읽게 하기 위해 제가 임의로 집어 넣은 말입니다. (음영)은 내용이 이해가 안 될 때, 또는 내용을 파고 들고 싶을 때 읽으면 좋고, 음영 없는 [괄호]는 본문과 이어 읽으면 좋습니다. 간혹 대화체에 있는 <괄호>는 한 사람의 말이 길게 이어질 때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 누구의 말인지 표시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주석)이나 [보충하는 말] 없이 하려 했지만, 고대 한문이 현대 한국어 어법과 상이하고, 논증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어 불가피하게 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내편》 번역에는 혜원출판사에서 나온 이민수(李民樹)의 2007년 번역, 현암사에서 나온 안동림(安東林)의 2019년 번역, 그리고 전통문화연구회에서 나온 안병주(安炳周)와 전호근(田好根)의 번역, 그리고 각 책의 주석을 참고해서 직접 했습니다. 공부하시는 데 참고하실 수는 있지만, 번역 결과를 무단으로 이용하실 수는 없습니다. 번역에 참고한 서적을 제가 밝혔듯이, 이 글의 내용을 참고해서 사용하실 때는 그 출처인 이 블로그를 반드시 밝히셔야 합니다.

* 《내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는 최범규, 유형주, 홍용현과 상의한 것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잘 읽으셨다면, 혹은 유익하다면 공감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로그인 안 해도 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2020년 6월 10일 4시 49분에 처음 작성되었습니다.

 

 

 

 

원문과 번역에 대해는 다음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61

 

장자 내편 - 4 - 인간세 - 1 - 안회가 위나라로 갈 것을 공자에게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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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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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83

 

장자 내편 - 4 - 인간세 - 3 - 안합이 거백옥에게 처세술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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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84

 

장자 내편 - 4 - 인간세 - 4 - 장석과 상수리가 무용함에 대해 대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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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85

 

장자 내편 - 4 - 인간세 - 5 - 자기가 무용함의 유용성을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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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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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88

 

장자 내편 - 4 - 인간세 - 7 - 접여가 공자에게 유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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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139

 

<하단 주석> 장자 내편 - 4 - 인간세 - 6 - 나무와 치질, 지리소의 쓰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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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으로 출판되어 교보문고를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전문을 다 읽으시려면 책을 구입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莊子內篇孃注》, 李相珉, 책과세계)

 

**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내용은, 번역문 전체 및 주석 일부입니다. 그러나 번역문과 주석 모두 중간 부분을 {...}라는 표시로 비워 뒀습니다. 책을 구입하기 전 열람할 수 있는 견본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전자책으로도 출판되었습니다. 교보문고와 리디북스 두 개 서점을 통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구입 가능한 링크는 아래에 기재해 두었습니다.

 

1.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3332426(양장본, 품절)

 

2.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9069155(문고판, 상권 및 하권으로 분절, 세트로 판매, 재고 있음)

 

 

3. 전자책

 

3-1. 교보문고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405

(전자책, 교보문고, 합본)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11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15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16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35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63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92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97

(전자책, 교보문고, 편별로 분권)

 

 

3-2. 리디북스

 

https://ridibooks.com/books/5392000008?_s=search&_q=%EC%9E%A5%EC%9E%90%EB%82%B4%ED%8E%B8&_rdt_sid=search&_rdt_idx=1

(전자책, 리디북스, 합본)

 

https://ridibooks.com/books/5392000001?_s=search&_q=%EC%9E%A5%EC%9E%90%EB%82%B4%ED%8E%B8&_rdt_sid=search&_rdt_idx=4

https://ridibooks.com/books/5392000002?_s=search&_q=%EC%9E%A5%EC%9E%90%EB%82%B4%ED%8E%B8&_rdt_sid=search&_rdt_idx=5

https://ridibooks.com/books/5392000003?_s=search&_q=%EC%9E%A5%EC%9E%90%EB%82%B4%ED%8E%B8&_rdt_sid=search&_rdt_idx=6

https://ridibooks.com/books/5392000004?_s=search&_q=%EC%9E%A5%EC%9E%90%EB%82%B4%ED%8E%B8&_rdt_sid=search&_rdt_idx=7

https://ridibooks.com/books/5392000005?_s=search&_q=%EC%9E%A5%EC%9E%90%EB%82%B4%ED%8E%B8&_rdt_sid=search&_rdt_idx=3

https://ridibooks.com/books/5392000006?_s=search&_q=%EC%9E%A5%EC%9E%90%EB%82%B4%ED%8E%B8&_rdt_sid=search&_rdt_idx=8

https://ridibooks.com/books/5392000007?_s=search&_q=%EC%9E%A5%EC%9E%90%EB%82%B4%ED%8E%B8&_rdt_sid=search&_rdt_idx=2

(전자책, 리디북스, 편별로 분리)

 

 

 

 

 

'人間世'는 말 그대로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의미입니다. 다만 장자가 의도한 진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람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는 아주 상이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인간극장》이나 《TV 동화》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코를 찔찔거리며,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곳이구나'라고 하면서 의미 없는 말을 지껄일 때, 장자는 세상은 아주 위험한 곳이고, 따라서 {...} 비판하죠. 따라서 「人間世」에서 장자가 주장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역설적으로 유가에서 정치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시조인 공자(孔子)의 대에서부터, 유학자들은 끊임 없이 출사해서 세상의 정치를 바로잡을 것을 '명' 받고, 그리고 배웠습니다. 정치를 바로잡으라는 것은 {...}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부동산 대출 규제를 푸는 걸까요? 그렇진 않았습니다. 멀리 보면 요(堯), 순(舜), 우(禹), 탕(湯)의 정치와 덕성을 본받고, 조금 가까이 보면 주나라 문왕(文王)과 무왕(武王), 그리고 주공(周公)의 {...} 구현하는 것이 바로 유학자들의 목표였습니다. 당대의 유학자들은 이상적인 국제 체제를 중앙의 천자와 지방의 제후들이 균형을 이루고, 천자는 천하를 교화하고, 제후는 천자를 돕는 고전적 중국식 봉건 체제라고 {...} 칭했으므로, 자연스레 이상적인 통치자의 모습을 올바른 천자인 '王'이 상징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에 《孟子》에서는 '王道'로, 《荀子》에서는 '王制'로, 유가적으로 아주 잘 통치되는 상태가 표상된 것입니다. 그런데 정치를 바로잡기 {...} 유학자가 아니라도 대체로 동의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점이 《禮記》 「大學」에서는 '格物/致知/誠意/正心/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격물, 치지, 성의, 정심이 바로 '修身', 즉 자기 {...} 만하겠다는 말입니다. 자기 수양론, 즉 어떻게 자신을 바로잡을 것인지에 {...} 전부이자 핵심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유가의 주장은 어떻게 보면 공허하고, 어떻게 보면 다소 복고적입니다. 하지만 유학자들은 {...} 지조의 상징이자 '이상주의자'로써 춘추전국시대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대개 유학자들은 왕공대인(王公大人)들에게 욕을 당하고, 대부(大夫) 같은 귀족들이나 서인(庶人)들에게도 {...} 모두 유학자인 순자(荀子)에게 배웠습니다. 시황제가 갱을 파서 유학자들을 {...} 노력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유학이 중용된 것은 유학 자체가 곧 통치 이념이기 때문입니다. 군대나 돈 같은 {...} 했고, 실제로 유학자의 말을 따른다면 세상이 좀 고루해질지언정, 왕은 왕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 의병장들은 모두 유학자였으니까요.

 

 

 

그런데 도가는 유가와 달랐습니다. 유학자들이 적극적으로 {...} 체제를 부정한 것도 아니고, 도를 닦는 입장에서 정치에서 멀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道人'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관념과는 달리, 장자는 세상을 떠나 혼자 도나 {...} 세상 속에서 섞여 살라고 했습니다. 다만 세상 속에서 살되, 도(道)를 놓아 버리지는 말라고 합니다. 즉, 장자의 {...} '실천 이론'이 완성되는 곳은 바로 「德充符」입니다. 제가 「人間世」를 잘못 쓴 것이 아닙니다. 「德充符」입니다. 그러면 {...} 장자가 일관되게 설명하는 것이 바로 살아남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무용지용(無用之用)을 제시합니다. 사실 사람들에게는 「人間世」 보다도 무용지용이 더 {...} 중요하고 큰 주제입니다.

 

그런데 그러면 장자는 왜 살아 남는 방법을 역설하기까지 하면서 세상에 섞여 살라고 했을까요? 그리고 그러면서 출사하지는 말라고 {...} 한다는 입장에서 장자가 의견을 밝힌 적이 몇 번 없습니다. 첫 번째가 「人間世」고, 두 번째는 「大宗師」입니다. 마지막은 「應帝王」이죠. 즉, 「人間世」는 장자의 {...} 있는 몇 안 되는 단서입니다.

 

 

 

우선 「人間世」의 처세술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상기한 것처럼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 속 저 멀리 살아서 보통 사람들이 찾아 가기도 어렵고요. 하지만 장자는 그렇게 묘사하지 않았습니다. 장자는 도를 깨달은 사람을 지인(至人), 신인(神人), 성인(聖人), 진인(眞人)이라고 합니다. 가장 일상적으로 {...} 가리키는데, 온갖 술법들을 쓰면서도 세상에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逍遙遊」에 그 모습이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진인(眞人)은 「大宗師」에서 집중적으로 조명됩니다. 제 생각에는 진인은 지인과 거의 같은 {...} 신인은 장자의 말처럼 속세에 관심을 두지 않으니, 아마 동사무소에서 악성 민원을 넣을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장자가 일상적인 의미에서 {...} 맹손재(孟孫才) 같은 사람들이 진인으로서 등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서 혼자 살지 않습니다. 공자는 이 사람들이 테두리 밖에 산다고 해서 '方之外'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세속의 법도나 {...} 모친상을 잘 치렀다고 온 나라에 소문이 났다고 할 정도이니, 더더욱 세속과 떨어져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德充符」에 나오는 왕태(王駘), 신도가(申徒嘉), 숙산무지(叔山無趾), 애태타(哀駘它), 인기지리무신(闉跂支離無脤), 옹앙대영(甕㼜大癭)은 모두 도를 깨닫거나, 깨달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 다니기까지 합니다. 애초에 올자가 된 것도 세상 속에 사니까 그렇게 된 것입니다. 아무도 {...} 없으니까요.

 

결국 지인이건, 진인이건 모두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장자의 지론입니다. 장자 본인도 관리로서 살았습니다. 《史記》 「老子韓非列傳」에는 장자가 송나라(宋) 칠원(漆園)에서 관리를 지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즉, 장자 스스로도 도를 깨우치면서, 그와 {...} 도가 자신에게서 파생된 지금 세상의 양태를 포용하지 못한다면 말이 안 되겠죠. 그러면 세상이 {...}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지인은 뭘 해야 할까요? 도가 {...} 지인들에게는 유학자들 같은 낭만이 없었습니다. 목이 떨어지는 걸 낭만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요. 그래서 비주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가 내린 명(命)은 지켜야 하고, 도에게서 {...} 것을 감안할 때, 장자는 서슬 퍼런 귀족들 사이에서 도를 지키며 살아 남은 산 증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한낱 8, 9급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살벌하게 정치질이 오가는데, 한 지역을 책임지던 관리라면 어땠을까요? 그것도 {...} 적혀 있는 처세술들은, 비주류 사상가로서 장자가 자기 이론을 실천하고, 성공한 사례집일지도 모릅니다. 순자도 그런 입장이었습니다. 유학자임에도 공자에게서 증자를 거쳐 자사, 맹자 순으로 내려 오는 유학을 거부하고 {...} 처세술이 나옵니다. 꽤 상세하고 노골적으로요. 장자와 순자가 모두 자기 {...}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장자가 도를 깨우치더라도 {...} 「人間世」의 처세술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人間世」에 등장하는 처세술은 다시 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처세의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무용지용(無用之用)입니다. 「人間世」에서 장자는 공자와 {...} 대화, 자기의 독백, 형씨의 나무들, 지리소 이야기, 공자에 대한 접여의 노래, 그리고 끝으로 장자의 독백이 모두 무용지용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사실 두 가지는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처세의 방법 속에 무용지용이 {...} 처세의 방법이 본질적으로 같다는 점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장자는 공자와 안회의 대화를 통해서 유가적 정치 행위를 맹렬하게 {...} 이를 제지하죠. 이 우화에 나오는 공자와 안회는 실제 공자와 안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실제 공자라면 안회가 위나라로 간다고 하면 발을 벗고 나와 격려해 주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逍遙遊」에서 장자는 {...} 매추라기가 정말 붕을 비웃는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人間世」 이후에 나오는 공자는 거의 대체로 장자가 그 이름만 빌렸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공자는 도(道)라는 한 가지 원칙만을 {...} 남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자신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예, 의 같은 것으로 자신을 수양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공자는 뒤이어, 덕이 명예(名) 때문에 무너지고, 지식은(知) 사람들 사이의 싸움 {...} 의미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즉, 공자는 안회가 위나라로 가야 한다면 가야겠지만, 먼저 자신을 바로잡아야 하는데, 그 방법이 유학적 방법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학적 방법을 따르는 {...} '어중간한' 마음가짐으로 위나라에 가 보았자, 결국 포악하다는 위나라 군주는 {...} 하니, 만약 불을 놓아 불을 막는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불을 더 키우는 방법일 뿐일 것입니다. 유학적 방법으로 정치를 바로잡는다는 {...} 문제를 키우기만 한다는 의미에서 익다(益多)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유가적 자기 수양, 그리고 정치 행위가 익다처럼 {...} '정치 행위'에 대해 주제 넘게 간하다가 죽은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요와 우가 총지, 서오, 유호 같은 나라를 친 것을 유가에서는 대의명분에 따른 '정벌'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요와 우가 명예(名)와 재물(實)을 {...} 아니라, 멀쩡한 것을 유학자들 자신의 명예와 {...} 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안회는 대안을 제시합니다. 안회는 안으로는 심지를 세우고, 밖으로는 태도를 굽히며, 간언할 때는 직접 주장하지 않고 옛 사람의 {...} 태도를 보이겠다는 뜻입니다. 또, 옛 사람의 말을 빌린다는 말은, 간언할 때, 직접 어떻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고, 고사(古事)를 인용해서 간언할 내용을 비유해서 드러 내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공자는, 이 방법 {...} 받을 정도는 {...} 자신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 지인(至人)이 스스로를 바로잡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齋'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재계한다는 것은 단순하게 몸을 깨끗이 하고 술이나 고기를 {...} 마음을 비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 의, 예처럼 사람이 얽매여 있고, 그리고 {...} 않고 있는 그대로 보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이 재계되는 것입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유학자들은 항상 이러이러해야 {...} 있다, 혹은 홀려 있다고 말을 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유학자 안회'는 위나라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대상으로만 {...} 개념으로 쓰였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안회는 심재를 공자에게, 즉 장자에게 배우고, 비로소 위나라를 바로잡아야 {...} 않듯이 해야 합니다. 자기 행동에 원칙을 세우고, 정말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 해야 할 때는(不得已) 그 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장자가 마음을 {...} 않는 것이니까요. 이것을 장자는 좌치(坐馳)라고 합니다. 앉아 있으면서도 달려 간다는 말, 모순된다는 말입니다. 마음을 비우면 순리에 {...} 이런 상태가 좌치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좌치를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말로 보지만, 저는 {...} 것이 더 타당하다고 봅니다.

 

사실 공자와 안회의 대화는, 그 {...} 이후 도사들은 정치론 보다는 양생, 장수, 신선술에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런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 수양을 이루어야 하는 {...} 높습니다. 제 생각에 장자가 {...} 더 넓게 본다면 일체의 사심(師心)을 내려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을 보자면 세상 속에 살아 가면서도 도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 장자의 주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공자와 섭공(葉公) 자고(子高)의 대화는 {...} 그 소임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불안하여 공자에게 계책을 묻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할 때, 그 일이 아주 중요하거나 우리가 그 일을 잘 처리할 자신이 없을 때, 누구나 입이 바짝 마르거나 걱정 때문에 건강이 {...} 것입니다. 공자와 섭공의 대화에서의 핵심 개념이 바로 이 두 가지입니다. 섭공은 인도지환(人道之患)과 음양지환(陰陽之患)이 {...} 걱정해서 받는 스트레스를 의미합니다. 장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내가 원하는 일은 {...} 처벌도 피할 수 있을 것이냐를 따지는 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섭공이 조언을 구하자 공자는 대계(大戒)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대계는 반드시 지켜야 할 계율이나 규칙을 의미합니다. 세속의 대계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명(命)과 의(義)입니다. 명은 사실 천륜을 뜻합니다. 부모 자식 간의 관계, 부모에 대한 자식의 사랑 같은 것 {...}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얽매여 있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했을 뿐입니다. '지키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지켜야 하는 것' 말입니다. 예를 {...} 부모를 모시라고 강권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효라고 합니다. 왕이 신하에게 도저히 해낼 수 없을 명령을 {...} 충이라고 하죠. 장자는 이런 점이 문제라고 {...} 이행해야 합니다. 이것을 덕(德)이라고 했습니다. '不得已'라는 말은 공자와 안회의 대화에서도 나왔습니다. 어쩔 수 {...} 증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섭공 역시 초왕에게서 명령을 받았으니, 부득이하게라도 {...} 못하려고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일을 못하려 하면, 일부러 수준 이하로 혀를 놀리거나, 실수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결국 해를 {...} 최선책을 초왕이 명령한 {...} 욕심을 부리는 경우입니다. 처음에는 의욕이 넘쳐서 열심히 하다가도, 결국에는 마음이 풀어져 일을 망치고 맙니다. 처음에는 성과를 내 보겠다고 온갖 기이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지만, 결국 나중에는 밑천이 드러나 일을 {...} 하게 되며, 자기 이익을 위해 교활하게 굴게 됩니다. 이는 화를 자초하는 짓입니다.

 

앞에 나왔던 음양지환이라는 것은, 일을 잘해야겠다는 {...} 실행하는 것입니다. 내가 힘써 하는 것이 아니지만, 세상에서 내가 받은 명령이니 어쩔 수 없이라도(不得已) 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 이것이 장자가 추려낸 '공무원 생활의 정수'라고 하겠습니다.

 

 

 

안합(顏闔)과 거백옥(蘧伯玉)의 대화도 처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안합이 위나라 영공(衛靈公)의 태자를 보좌하게 {...} 행적에 대해서는 본문의 주석에서 충분히 설명하였으므로, 여기에서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무튼, 안합은 태자의 품행이 {...} 해칠까 두렵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거백옥은 태자를 조심하고, 삼가며, 안합 자신을 바로잡되, 어쨌건 태자에 동조해 주는 것이 좋지 {...} 점이 외부로 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주 빠져 버리면 태자와 똑같은 놈이 되고 마는 데다, 언젠간 {...} 태자와 똑같은 양아치로 볼 것이니, 안합은 사회적으로 죽고 말 것입니다.

 

그럼 거백옥은 {...} 망나니이지만 태자는 태자고, 안합은 태자를 보좌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두 번째는 안합이 태자를 깨우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깨우칠 {...} 맞추는 것 외에는 할 수가 있는 게 없는 셈입니다.

 

그러나 어울려 주고, 동조해 주기만 한다고 문제가 말끔히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거백옥은 몇 가지 원칙을 더 제시했습니다.

 

먼저, 교만하게 굴지 말고, 언제나 자기 자신을 {...} 이길 수도 없고, 수레 바퀴를 이길 수도 없으니까요. 안합이 태자에게 대항하려 한다면, 바퀴 앞의 사마귀처럼, {...} 태자가 아무리 무도해도, 태자는 태자입니다. 안합은 수레바퀴 앞의 사마귀 꼴이니, 결국 자신을 삼가고 조심해야 하는 입장인 것입니다.

 

두 번째 원칙은 태자의 {...} 먹이를 주고, 상자로 놀아 주고, 캣타워를 사 주면서 비위를 맞춰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호랑이의 포악한 본성을 깨우지는 말아야 합니다. 사람은 사람이고, 호랑이는 호랑이입니다. 호랑이가 앞발을 들면 {...} 비위를 맞춰 주어야 하는 {...} 사람이 호랑이 자신의 비위를 맞추고, 야성을 깨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태자는 언제나 안합을 잡아 죽일 수 있습니다. 안합이 {...} 깨우지 않으면서 고롱고롱 얌전히 굴게 만드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마지막 원칙은, 태자와 {...} 둘의 마음이 완전히 같다고 할 수도 없고, 또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서로의 '사랑'이 유효하리라 할 수도 없습니다. 파리나 {...} 받고, 발로 차며, 물어 뜯고 말 것입니다. 안합과 태자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안합이 아무리 태자를 사랑하고, {...} 차일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장석과 상수리의 대화 및 그 이후의 우화들은 하나 같이 '無用之用'을 빗대기 위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늘 다니는 길가에 아주 큰 나무가 있다면, 그 {...} 살핀 말은 아닙니다. 나무가 말을 하지는 않지만, 어쨌건 살 수 있다면 더 살고 싶어 하는 게 생명의 이치잖아요? 잘리고, 깎이고, 문질러져서 책상이 된다면, 우리야 편리하겠지만, 나무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 포도를 좋아하니 사과나무와 포도나무를 기르지만, 결국 이들 나무의 {...} 않거나, 과실이 나더라도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면 '욕'을 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無用之用'입니다.

 

장자가 부득이하게 사람 사는 세상에 {...} 않을 수 있다면 좋은 것입니다. 소진(蘇秦)이나 소대(蘇代), 장의(張儀) 같은 종횡가 사람들은 나라와 나라 {...} 목적이야 달랐지만, 유학자들 역시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이것은 자기 유용성을 드러내어 효용으로 삼으려는 일입니다. 즉, '有用之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자는 정반대로 생각했습니다. 장자는 아주 똑똑한 {...} 주겠지만, 그것은 장자가 원하는 바는 아니었습니다. 부득이한 상황을 일부러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고대 중국에는 지금처럼 {...} 해를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자는 일부러 무능력한 척 하고, 사람들 {...} 상수리나, 커다랗고 쓸 데 없는 나무들, 그리고 지리소(支離疏), 접여(接輿)처럼요.

 

지리소는 장애가 있지만, 자기 몸을 건사할 줄 알고, 무엇 보다 자기 장애가 유용하다는 점을 잘 아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지금도 복지 제도는 {...} 않았고, 노역에 나아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라에서 구휼할 때는 모자람 없이 곡식과 땔나무를 받았습니다. 장자는 {...} 유학자나 종횡가를 선망하지, 숨어 살겠다, 혹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장자를 선망하지는 않았거든요. 선망하기는커녕 {...} 무용지용을 추구하는 모습이야말로, 세상 속에 섞여 살면서 자신을 보존하고, 천수를 누리며, 덕을 {...} 것을 통찰했습니다.

 

접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접여는 인용될 때 흔히 '狂'접여라고 합니다. '미친 접여', 혹은 '비정상적인 접여'라는 {...} 노래를 통해 지금 세상에 도가 없고, 제후들은 전쟁을 일삼는데, 유학자들은 그 와중에 사람들을 덕(德)으로 다스리려고 한다고 한다고 비판합니다. 그리고 끝으로는 {...} 낫다고 했습니다. 접여가 미친 척을 한다는 것은 접여가 실제로 {...} 정확히 「人間世」에서의 장자의 어조와 같습니다. 그런데 「人間世」에 등장하는 접여와 공자의 대화는 《莊子 內篇》에만 인용된 것이 아닙니다. 《論語》 「微子」에도 나오고, 《史記》 「孔子世家」에도 나오죠. 아마 「孔子世家」는 「微子」를 베낀 게 {...} 우화들은 대개 사실이 아니라 그냥 우화라고만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이 접여 이야기 때문에, 혹시 어떤 것은 진짜 역사적인 사실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 속에 살되, 쓸 모 {...} 첫 번째인 처세술에 소급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용지용을 깨달으라는 것, 그리고 신인이(神人) 자기 무용함을(不材) 드러냈다는 것은 모두 살기 위해 필요한 기술입니다. 살지 못하면 이런 것들은 의미가 없습니다. 자기 몸을 {...} 것은 이 과정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죠. 심재 자체가 목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장자는 세상을 떠난 적도, 저 버린 {...} 세상 밖으로 나아간들 도가 거기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점이 「人間世」에서 장자가 가장 크게 시사하는 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人間世」에서 정치에 {...}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이루다'는 원래 의미입니다. 그러면 문맥상 '도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해석하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모순됩니다. 왜냐면 성인(聖人)이 이미 도를 이룬 사람인데, 거기다가 성인이 {...} 뜻으로 봅니다. 그러면 이 말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천하에 도가 있다면 성인이 정치를 펴겠으나, 천하에 {...} 이 문장에서 알아낼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첫 번째, 천하에 도가 있다면 성인은 {...}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과는 완전히 배치됩니다. 두 번째, 당대는 도가 없없습니다. 즉 무도(無道)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이라도 숨을 죽이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도했다는 말을 {...} 하더라도 세상에 도를 펼치지 못하고 조용히 살아가야 했던 것입니다. 세 번째, 성인이라도 형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이 {...} 지인(至人)인데, 세속적인 죄를 지어 발이 잘렸으니까요.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세상이 도가 내린 그대로의 모습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다면 「人間世」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養生主」로 {...} 흉흉했습니다. 그래서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는 뜻에서 처세술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세상이 흉흉하지 않다면 성인은 {...} 바로 '天下有道/聖人成焉'의 뜻이고, 접여의 뜻이며, 장자의 뜻입니다. 이 부분에서 접여는, 즉 장자는 정치를 {...} 적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정치의 당위성만 이야기했죠. 그러나 「大宗師」와 「應帝王」까지 가면, 어떻게 정치를 펴야 하는지에 대해 마침내 설명해 줍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 봅시다. 지인은 왜 자기를 보전해야 {...} 때문입니다. 지인은 왜 세상 속에서 자기 목숨을 걱정하며 처세술을 배워야 할까요? 바로 지금 세상이 {...} 되돌려야, 즉 현해(縣解)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도가 내린 명(命)이기 때문입니다. 자, 그리고 다시 생각해 봅시다. 장자는 정치를 멀리 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장자는 정치를 악이라고 생각했나요? 그것도 {...} 묵가의 이론이 천지 만물을 구별하고 분열시키기 때문입니다. 장자가 유묵의 정치를 비판한 것이 장자가 정치를 멀리 했다는 말과 같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처럼 장자가 정치를 멀리했다,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지 {...} 아닙니다. 사실 장자가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大宗師」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학자들 간에 「大宗師」의 정치 이야기가 장자의 저작이 아니라고까지 하는 논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일은 그 때 가서 다시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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