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8. 10:01ㆍ삼국사기 이야기(잡설)/신라본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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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 나오는 지명들을 다음 지도를 통해 이해하시면 글을 한층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달마시안의 한국 고대 지도 링크
나당전쟁의 원인으로 꼽는 사건들은 많습니다.
1. 전반적으로 탁발씨가 신라를 하대, 개무시.
2. 신라군의 작전권, 장교 임명권 문제.
3. 무열왕과 짝눈이 사이의 협약을 짝눈이 새끼가 일방적으로 파기.
4. 당시 신라군의 가장 중추였던 김유신이 택배 기사로 전락함.
5. 신라는 독립국이 아니라 도독부다?
6. 웅진도독부의 영토는 신라 소유인가, 탁발씨 소유인가?
7. 수세의 반란 사건, 박도유의 반란 사건(동일 인물로 추정).
8. 신라의 구 백제 영토 합병.(옹산성, 거물성, 사평성, 거열성 등등)
그냥 생각나는 대로 쭉 적으니까 이렇습니다.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겹치는 걸 제외하면 좀 줄어들겠죠.
탁발씨 오랑캐틀의 입장에서는 6, 8이 특히 중요했을 겁니다. 그 때 자기들은 구 백제 영토를 자기들의 내번으로 삼으려고 이미 내부 협의를 끝낸 상황인데, 탁발씨들 본인들 보다 훨씬 정통성 있고 문명메 가까웠던 신라가 지속적으로 딴지를 걸었으니까요.
결국 이 문제로 신라에서는 탁발씨들에게 '백제 영토 침탈'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기 위해 김흠순과 김양도를 사신으로 파견합니다. 하지만 짝눈이 새끼는 둘을 감옥에다 억류해 버리죠. 결과적으로 김흠순은 살아 돌아 오지만 김양도는 감옥에서 죽고 맙니다. 사신을 억류한다니, 하는 짓이 꼭 야만족 탁발선비 같지 않나요? 자기 혈통은 못 속이나 봅니다.
그래서 신라는 전쟁을 준비하게 됩니다. 사실 전쟁을 준비한 지는 이미 오래됐을 겁니다. 신라는 고구려가 멸망하기 직전에 왜놈들(아직 일본 아님)에게 급찬 김동엄을 사신으로 보냅니다.(왜놈서기 천지천황본기) 왜 조정에서는 김동엄에게 김유신에게 줄 선물까지 딸려 보내면서 아주 환대해 보내죠.
그 때 당시 왜놈들은 백제가 멸망했으니 탁발씨와 신라의 다음 목표가 자기들이 아닐까 아주 두려워했던 모양입니다. 왜놈서기에서는 그 즈음해서 구주에서 내량 분지에 이르기까지 성들을 지었다는 기록이 많이 있습니다.(주로 백제식 산성이라고 함.)
하지만 김동엄을 천지천황이 환대한 것을 보면 아마도 김동엄이 전한 소식은 이런 게 아닐까 합니다.
1. 곧 고구려 망할 거다.
2. 하지만 신라는 너희를 공격할 생각이 없다.
3. 이제 서로 깝치지 말고 친하게 지내자.
(4. 우리 당나라 침.)
김동엄과 무슨 이야길 나누었는지는 세세하게 기록이 안 남아 있어 알 수 없지만, 왜놈들과 친하게 지내자고 말은 해 놓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신라는 이미 이 때 고구려가 멸망한 뒤 당나라와 전쟁할 것이라고 결심한 게 아닐까요?
그리고 670년 3월에 신라군은 고구려군과 연합해 요동을 선제공격합니다.
신라군과 고구려군은 압록강을 건너 오골성으로 간 뒤, 다시 개돈양의 말갈군을 크게 격파합니다.
개돈양이 어디인지는 모릅니다. 어쨌건 오골성까지 갔으니까 요동 어딘가겠죠.
하지만 탁발씨들이 계속 몰려 왔기 때문에 군대를 물려 지금의 안성까지 남하합니다. 왜 이렇게 멀리까지 후퇴했는지는 모르겠네요.
고구려 멸망 이후 탁발씨들은 고구려의 민호를 대대적으로 옮겼다고 하는데, 670년에 이미 안동도호부가 평양에서 신성(무순, 옛 현도군)으로 옮겨간 것을 생각하면, 668년에 고구려가 망한 후 670년에 연합군이 요동을 선제공격하기까지 이미 압록강 이남 지역은 고구려인들의 깽판으로 살실상 무정부상태가 아니었나 추측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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