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단 주석> 순자 - 3 - 불구 - 6 - 군자는 올바른 방법으로만 다스린다(재번역 예정)

2021. 12. 3. 13:44순자 이야기/원문 번역(하단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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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느낌과 의견입니다. 아무 의견도 없이 남의 주석을 읽으면 그것은 주석자의 생각으로 자기 생각을 덧씌우는 것밖에 안 됩니다. 먼저 스스로 이해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음영)으로 처리해 둔 주석을 보기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고, 원래 (음영)으로 처리해 둔 주석을 숫자로 바꾸고 하단으로 내려 두었습니다. 원래 글은 물론 원래 카테고리에 있습니다. 주석을 하단으로 내리니까 정작 중요한 주석과 중요하지 않은 주석을 구별하기가 너무 힘들어 지더라구요. 그래서 본문에다가 '*' 같은 것으로 표시해 둘까, 혹은 다르게 어떻게든 표시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그렇게 하느니 원안을 보존하고 새로 글을 파 두는 게 낫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보기가 편한 것이 우선이냐, 주석이 우선이냐, 모두 일리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두 가지를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본인 편한 방식에 맞게 글을 봐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주석의 형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습니다. [괄호]는 본문에 생략되어 있을 만한 말을 자연스럽게 읽게 하기 위해 제가 임의로 집어 넣은 말입니다. [괄호]는 본문과 이어 읽으면 좋습니다. 간혹 대화체에 있는 <괄호>는 한 사람의 말이 길게 이어질 때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 누구의 말인지 표시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보충하는 말] 없이 하려 했지만, 고대 한문이 현대 한국어 어법과 상이하고, 논증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어 불가피하게 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순자》 번역에는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김학주(金學主)의 2017년 번역, 자유문고에서 나온 이지한(李止漢)의 2003년 번역, 그리고 전통문화연구회에서 나온 송기채(宋基采)의 번역, 그리고 각 책의 주석을 참고해서 직접 했습니다. 공부하시는 데 참고하실 수는 있지만, 번역 결과를 무단으로 이용하실 수는 없습니다. 번역에 참고한 서적을 제가 밝혔듯이, 이 글의 내용을 참고해서 사용하실 때는 그 출처인 이 블로그를 반드시 밝히셔야 합니다.

* 《순자》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는 유형주와 상의한 것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잘 읽으셨다면, 혹은 유익하다면 공감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로그인 안 해도 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2021년 10월 5일 10시 32분에 처음 작성되었습니다.

 

 

해설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240

 

순자 - 3 - 불구 - 해설

*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

philosophistory.tistory.com

 

 

주석을 본문과 함께 보고 싶으시다면 다음 글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232

 

순자 - 3 - 불구 - 6 - 군자는 올바른 방법으로만 다스린다

*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

philosophistory.tistory.com

 

 


 

 

君子治治,非治亂也。曷謂邪?曰:禮義之謂治,非禮義之謂亂也。故君子者,治禮義者也,非治非禮義者也。然則國亂將弗治與?曰:國亂而治之者,非案亂而治之之謂也,去亂而被之以治;人汙而修之者,非案汙而修之之謂也,去汙而易之以修。故去亂而非治亂也,去汙而非修汙也。治之爲名,猶曰君子爲治而不爲亂,爲修而不爲汙也。

 

군자는 올바른 방법으로 다스리지, 삿된 방법으로 다스리지는 않는다.[각주:1] [이 말은] 무슨 뜻일까.[각주:2]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각주:3] [다스리는 방법이] 예와 의에 합당하다면 [우리는 그 방법을] 올바른 방법이라고 하고[각주:4], [반면 다스리는 방법이] 예와 의에 합당하지 않다면 [우리는 그 방법을] 삿된 방법이라고 한다.[각주:5] 그래서[각주:6] 군자는 예와 의에 맞는 방법으로는 다스리지만[각주:7], 예와 의에 맞지 않는 방법으로는 다스리지 않는다.[각주:8]

그렇다면[각주:9] [이 말은 어떤]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가 삿될 때[각주:10] [군자가 그 나라를] 다스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일까.[각주:11] [그 점에 대해서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다.[각주:12]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가 삿된데도[각주:13] 그 나라를 다스린다는 말은[각주:14], [그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이 [이미] 삿된데도[각주:15] [그] 삿된 방법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린다는[각주:16] 뜻이[각주:17] 아니다.[각주:18] 삿된 정치를 혁파해[서 예와 의에 맞게 정치를 펴]야[각주:19] [비로소 그 나라가 올바르게] 다스려질 것이라는[각주:20] 말이다.

[예를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각주:21] [자기 행실이] 지저분하다면[각주:22], 다듬[어서 바로잡]으려[각주:23]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사람들이 자기 행실이] 지저분한데도[각주:24], [그] 지저분한 행실을 가지고 [자신을] 다듬는다는[각주:25] 뜻이[각주:26] 아니다.[각주:27] 지저분한 행실을 없애[서 예와 의에 맞게 행실을 다듬어]야[각주:28] [비로소 그 행실을] 다듬기 쉬울 것이라는[각주:29] 뜻이다.

[이처럼] 삿된 정치를 혁파해야 한다는 말이지[각주:30] 삿된 정치로써 다스린다는 말이 아니요[각주:31], 지저분한 행실을 없앤다는 말이지[각주:32] 지저분한 행실로써 다듬는다는 말이 아니다.[각주:33] 따라서[각주:34] 다스린다는 말은 '군자[가 나라를 다스릴 때]는 올바른 방법을 사용하지[각주:35] 삿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각주:36], [자신을 바로잡을 때는 올바르게] 다듬지[각주:37], 지저분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각주:38]'라는 뜻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각주:39]

 

 

 

  1. 君子治治/非治亂也, 治治에서 앞의 治는 '다스리다'는 용언이다. 뒤의 治가 난해하다. 治亂 역시 마찬가지다. 앞의 治는 용언이다. 뒤의 亂은 治治 중 뒤의 治와 대구를 이룬다. 治治 중 뒤의 治를 宋基采와 李止漢은 각각 '안정된 나라를 다스린다', '다스려진 것을 다스린다'라고 번역하였고, 金學主는 '다스림을 다스린다'라고 번역했다. 뒤의 治를 '다스려진 것', 혹은 '안정된 것'이라고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번역하면, 이미 '안정된 나라를 다스린다'는 말이 되는데, 벌써 다스려져서 안정된 나라를 또 다스릴 이유가 없다. 말이 되지 않는다. 뒤에서 순자는 禮義之謂治/非治非禮義者也, 즉 '禮와 義에 맞는 것을 治라고 하고, 禮와 義에 맞지 않는 것을 亂이라고 한다'라고 했다. 즉, 治는 禮義와 같고, 亂은 非禮義와 같다. 첫 부분의 君子治治/非治亂也를 이 문구에 의거해서 다시 적으면, 君子治禮義/非治非禮義也, '군자는 禮와 義에 맞는 방법으로 다스리고, 禮와 義에 맞지 않는 방법으로는 다스리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이처럼 治治에서 뒤의 治는 '안정된 나라', '다스려진 것', '다스림'이라고 번역해선 안 된다. 뒤에 이어지는 말을 읽어 보면 명확해진다. 순자는 國亂, 즉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이 亂할 때' 君子가 이 나라를 어떻게 다스릴까 하는 문제에 대해, 자신이 '亂한 나라를 다스리지 않고 기피한다'는 의미로 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순자는 亂한 방식을 바로잡으려 들어서는 안 되고, 亂한 점을 去, '없애 버려야' 나라가 다스려진다고 했다. 그런데 亂은 非禮義였으므로, '亂을 去한다'는 말은 '禮와 義에 맞지 않는 치국의 도리를 혁파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禮와 義에 맞게 치국의 도리를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순자는 나라를 다스린답시고 禮와 義에 맞지 않는 다른 방법을 강구하기 보다, 禮와 義에 맞도록 나라를 바로잡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고,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治治는 '禮와 義에 맞게 다스린다', 非治亂은 '禮와 義에 맞지 않는 다른 방법을 강구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겠다. 즉, 이 부분에서 治와 亂은 正, 邪, '올바른 도리'와 '삿된 도리'라고 해석해야 한다. 그러면 治가 正과 같이 쓰인 예가 있을까. 「해폐」에 是以與治雖走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治는 앞구절 중 莫不求正而以自爲也의 正과 같다. [본문으로]
  2. 曷謂邪, 曷은 何, 惡과 같은 의문사다. '어찌', '무엇', '어떻게' [본문으로]
  3. [본문으로]
  4. 禮義之謂治, 禮義는 '禮와 義에 맞다'는 뜻이다. 治는 正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본문으로]
  5. 非禮義之謂亂, 亂은 邪 [본문으로]
  6. [본문으로]
  7. 治禮義者也 [본문으로]
  8. 非治非禮義者也 [본문으로]
  9. 然則 [본문으로]
  10. 國亂,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이 禮와 義에 맞지 않다면' [본문으로]
  11. 將弗治與, 將은 '앞으로', '~하려 하다', 與는 의문사다. [본문으로]
  12. [본문으로]
  13. 國亂 [본문으로]
  14. 治之者, 之는 國亂의 國 [본문으로]
  15. 亂, 앞의 非禮義와 뜻이 같을 것이다. 즉, '禮와 義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본문으로]
  16. 治之, 之는 國을 지칭한다. [본문으로]
  17. 案, 楊倞은 案을 據, '의거하다', '근거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案을 考, '헤아리다', '생각하다', '생각', '뜻'이라고 보면 더 타당하다. 그리고 非案/亂而治之之謂也라고 끊고, '亂而治之之謂한 案이 아니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만약 楊倞처럼 案을 據로 보더라도, 非案/亂而治之之謂也로끊어 읽어야 한다. 그래야 말이 된다. 宋基采와 金學主는 楊倞을 따르면서도 案亂을 붙여서, 非/案亂而治之之謂也라고 보고, '亂에 근거하여 다스린다는 말이 아니라', 혹은 '亂에 근거하여 바로잡는다는 말이 아니라'라고 해석했는데, 그러면 말이 안 된다. 물론 이 부분에서 순자의 말이 자명하거나 직관적이지는 않지만, 누가 '혼란스러운 나라를 다스린다'는 말을 '혼란에 근거해 다스린다'라고 해석할 수나 있을까. 李止漢은 '그 어지러움을 다스려 나간다는 말이 아니고'라고 하였는데, 그나마 말이 된다. [본문으로]
  18. [본문으로]
  19. 去亂, 去는 '없애다', '제거하다', '혁파하다' [본문으로]
  20. 被之以治, 治는 '다스리다', 被는 '~하게 되다', 피동을 뜻한다. 之以는 '~으로'라는 말이다. 《논어》 「위정」에서 道之以政/齊之以刑, '백성들을 정사로 이끌어 주고, 형벌로 바로잡으면'이라고 한 말과 같다. [본문으로]
  21. [본문으로]
  22. 汙, '더럽다', '지저분하다', '부정하다' [본문으로]
  23. 修, 楊倞은 修爲善이라 하여, '닦다', '수양하다'는 뜻으로 보았다. 俞樾은 滌, '씻다'는 뜻으로 보았다. 만약 앞의 汙가 '품행'이나 '행실'이 아니라, '검댕'처럼 물리적으로 지저분한 것을 가리킨다면 俞樾의 의견이 맞겠지만, 문맥상 汙는 '품행'이나 '행실'이 '더러운 모습'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으므로 俞樾을 따를 수는 없다. 楊倞이 보다 타당하다. 다만 治가 亂과 상반되듯이, 修가 汙와 상반됨을 감안한다면, '다듬다', '바로잡다'는 의미로 보면 더 낫겠다. [본문으로]
  24. [본문으로]
  25. 修之, 앞에서 治之의 之가 國을 지칭한 것처럼, 之는 '행실'을 지칭한다. 지칭하는 대상이 본문에 드러나 있지는 않다. [본문으로]
  26. [본문으로]
  27. [본문으로]
  28. 去汙 [본문으로]
  29. 易之以修, 易는 '쉽다' [본문으로]
  30. 去亂 [본문으로]
  31. 非治亂 [본문으로]
  32. 去汙 [본문으로]
  33. 非修汙 [본문으로]
  34. 故, 故는 원래 去亂而非治亂也/去汙而非修汙也 앞에 있으나, 去亂而非治亂也/去汙而非修汙也를 근거로 治之爲名 이하를 주장하는 말이라고 보아야 한다. [본문으로]
  35. 爲治 [본문으로]
  36. 不爲亂 [본문으로]
  37. 爲修 [본문으로]
  38. 不爲汙 [본문으로]
  39. 治之爲名猶曰, 猶는 '같다', 名은 謂, 案과 같다. '뜻하다', '의미하다', '표현하다'는 뜻이다. 之는 조사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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