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단 주석> 순자 - 3 - 불구 - 4 - 군자는 세상일에 따라 태도를 변응한다(재번역 예정)

2021. 12. 3. 13:33순자 이야기/원문 번역(하단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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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느낌과 의견입니다. 아무 의견도 없이 남의 주석을 읽으면 그것은 주석자의 생각으로 자기 생각을 덧씌우는 것밖에 안 됩니다. 먼저 스스로 이해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음영)으로 처리해 둔 주석을 보기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고, 원래 (음영)으로 처리해 둔 주석을 숫자로 바꾸고 하단으로 내려 두었습니다. 원래 글은 물론 원래 카테고리에 있습니다. 주석을 하단으로 내리니까 정작 중요한 주석과 중요하지 않은 주석을 구별하기가 너무 힘들어 지더라구요. 그래서 본문에다가 '*' 같은 것으로 표시해 둘까, 혹은 다르게 어떻게든 표시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그렇게 하느니 원안을 보존하고 새로 글을 파 두는 게 낫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보기가 편한 것이 우선이냐, 주석이 우선이냐, 모두 일리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두 가지를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본인 편한 방식에 맞게 글을 봐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주석의 형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습니다. [괄호]는 본문에 생략되어 있을 만한 말을 자연스럽게 읽게 하기 위해 제가 임의로 집어 넣은 말입니다. [괄호]는 본문과 이어 읽으면 좋습니다. 간혹 대화체에 있는 <괄호>는 한 사람의 말이 길게 이어질 때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 누구의 말인지 표시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보충하는 말] 없이 하려 했지만, 고대 한문이 현대 한국어 어법과 상이하고, 논증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어 불가피하게 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순자》 번역에는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김학주(金學主)의 2017년 번역, 자유문고에서 나온 이지한(李止漢)의 2003년 번역, 그리고 전통문화연구회에서 나온 송기채(宋基采)의 번역, 그리고 각 책의 주석을 참고해서 직접 했습니다. 공부하시는 데 참고하실 수는 있지만, 번역 결과를 무단으로 이용하실 수는 없습니다. 번역에 참고한 서적을 제가 밝혔듯이, 이 글의 내용을 참고해서 사용하실 때는 그 출처인 이 블로그를 반드시 밝히셔야 합니다.

* 《순자》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는 유형주와 상의한 것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잘 읽으셨다면, 혹은 유익하다면 공감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로그인 안 해도 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2021년 10월 5일 10시 32분에 처음 작성되었습니다.

 

 

해설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240

 

순자 - 3 - 불구 - 해설

*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

philosophistory.tistory.com

 

 

주석을 본문과 함께 보고 싶으시다면 다음 글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230

 

순자 - 3 - 불구 - 4 - 군자는 세상일에 따라 태도를 변응한다

*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

philosophistory.tistory.com

 

 


 

 

君子崇人之德,揚人之美,非諂諛也;正義直指,舉人之過,非毀疵也;言己之光美,擬於舜、禹,參於天地,非夸誕也;與時屈伸,柔從若蒲葦,非懾怯也;剛强猛毅,靡所不信,非驕曓也。以義變應,知當曲直故也。《詩》曰:「左之左之,君子宜之;右之右之,君子有之。」此言君子以義屈信變應故也。

 

군자가 남의 덕을 존중하면서[각주:1] 그 사람을 아름답다고 찬미하는 것은[각주:2] [남에게] 첨유하려 하기[각주:3] 때문이 아니요[각주:4], [군자가] 정의를 따지고 직설적으로 지적하면서[각주:5] 남의 과실을 들춰 내는 것은[각주:6] [남을] 훼자하려 하기[각주:7] 때문이 아니다.

[또한 군자가] 자기 장점을 이야기하면서[각주:8] [자신을] 순과 우에 비견하고[각주:9] 천지와도 비교할 만하다고 하는 것은[각주:10] [자신에 대해] 과탄하고 있기[각주:11] 때문이 아니요, [군자가] 형세에 맞춰서 [몸을] 사리기도 하고 펴기도 하면서[각주:12] [상황에 따라] 포위처럼 흔들리는 것은[각주:13] [군자가 시세를] 섭겁하고 있기[각주:14] 때문이 아니요, [때로는] 굳세고 강경하게[각주:15] [뜻을] 굽힐 줄을 모르는 [듯 구는] 것은[각주:16] [군자가] 교포하기[각주:17] 때문이 아니다.

[그러면 군자는 태도를 왜 이렇게 취하는 것일까. 세상사가 변하는 양태는 끝이 없으니, 의로운 원칙을 지키되, 때에 따라 태도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즉, 군자는] 의에 의거하여 [세상 만사에] 변응할 때[각주:18] [자신의 뜻을] 적당하게[각주:19] 굽히거나 세워야 한다는 점을[각주:20] 알고 있기[각주:21] 때문이다.[각주:22]

[이에 대해] 《시》에 이런 말이 있다.

"[수레를] 왼쪽으로 몰아도 군자[의 자태]는 아름답고[각주:23], [수레를] 오른쪽으로 몰아도 군자[의 풍채]는 여유롭도다.[각주:24]"[각주:25]

이 말이야말로 [내가] 군자가 [상황에 따라] 의에 의거하여[각주:26] 굽히기도 하고, 펴기도 하면서[각주:27] 변응한다고[각주:28] 언술했던[각주:29] 이유로다.[각주:30]

 

 

 

  1. 崇人之德, 人은 '다른 사람', 崇은 '숭상하다', '높이다', '존중하다' [본문으로]
  2. 揚人之美, 揚은 '칭찬하다', '올리다', '드높이다', 人은 崇人之德의 人과 같은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본문으로]
  3. 諂諛, '아첨하다' [본문으로]
  4. [본문으로]
  5. 正義直指, 王引之는 義를 議라고 했다. 《한시외전》 「권6」에는 正言直行이라고 하였는데, 議라고 하면 言과도 잘 합치된다. 非와 誹가 고대에 통용되었던 것처럼, 義와 議도 자주 통용되었다. 正은 '정의', '올바른 바'를 뜻한다. [본문으로]
  6. 舉人之過, 過는 '허물', '과오', '실수', 舉는 '들다', '들춰 내다' [본문으로]
  7. 毀疵, 毀와 疵는 모두 '헐뜯다', '비방하다'는 말이다. 疵는 '자'로 읽는다. 楊倞은 疵를 病과 같다고 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의 설을 인용해 訾와 같다고 하기도 했는데, 의미를 따져 볼 때 당연히 訾와 같다고 해야 한다. [본문으로]
  8. 言己之光美, 光美는 '빛이 아름답다', '아름답게 빛나다'는 말이다. '사람이 아름답게 빛나는 것'은 곧 그 사람의 '장점'을 뜻한다. 《사기》 「진본기」에는 孝公 원년에 孝公이 繆公의 업적을 찬미하면서 甚光美라는 표현을 썼는데, '아주 위대한 업적', '아주 아름다운 업적'이라는 말이다. 繆은 穆은 시호로써 통용되었다. [본문으로]
  9. 擬於舜禹, 擬는 '견주다', '비견하다' [본문으로]
  10. 參於天地, 參은 '나란하다', '비교할 만하다' [본문으로]
  11. 夸誕, 夸는 '자랑하다', '자만하다', '헛소리', 誕은 '허풍 떨다', '불합리하다', 따라서 夸誕은 '자만하여 허풍을 떠는 모습'이다. [본문으로]
  12. 與時屈伸, 與時는 '형세와 함께', 즉 '형세에 맞춰'라는 말이다. 屈伸은 '몸을 굽히고 펴는 것'을 이른다. 즉, '몸을 사리거나 펴는 모습', '조심하기도 하고 과감하게 행동하기도 하는 모습'이다. 郝懿行은 屈伸/當作/詘信, 즉 '屈伸을 詘信으로 고쳐야 한다'고 했는데, 詘信 역시 '굽히고 펴다', 즉 屈伸과 같다. 그런데 郝懿行이 왜 詘信으로 고쳐야 한다고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순자》 안에서 詘信이라는 표현은 「악론」에서 쓰이고 있을 뿐이고, 「불구」의 이 부분과 「악론」의 다른 부분에서는 屈伸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몸을 구부리고 편다'는 뜻이다. 《태현경》, 《관자》의 「주합」과 「계」, 《사기》 「악서」 등에도 詘信이라는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詘信은 屈伸과 같은 뜻임에도 나오는 빈도가 훨씬 적다. 아마 屈伸이 원래 단어이고, 詘信이 통용되는 대체 단어였기 때문일 것이다. [본문으로]
  13. 柔從若蒲葦, 蒲는 '부들', '버들', 葦는 '갈대', 若은 '~처럼', 蒲와 葦는 모두 바람에 쉽게 흔들리는 풀들이다. 柔와 從은 모두 '좇다'라는 말로, 이 부분에서는 '바람에 흔들리다', '바람을 거스르지 않는다', 혹은 '형세를 좇다', '형세를 따르다', '시세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본문으로]
  14. 懾怯, 懾과 怯은 모두 '무서워하다', '겁내다'는 말이다. [본문으로]
  15. 剛强猛毅, 剛强과 猛毅 모두 '뜻이나 태도, 마음이 강경한 모습'을 뜻한다. [본문으로]
  16. 靡所不信, 楊倞은 信을 伸, 즉 '펴다'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靡는 非 또는 無처럼 부정어다. 所는 '~하는 것', '~하는 바'이다. 따라서 직역하면 '뜻을 펴지 않는 바가 없다'가 된다. [본문으로]
  17. 驕曓, 驕는 '교만하다', 曓는 暴, '난폭하다', '사납다' [본문으로]
  18. 以義變應, 이 말은 「치사」에도 나온다. 「치사」에서는 臨事接民/而以義變應, '세상일에 임하고, 백성들을 대할 때 以義變應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쉽게 생각하면, 變應을 應變, 즉 '임기응변'으로 보아서, 變은 '태도를 바꾸는 것', 應은 '세상사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뒤에 이어지는 知當曲直故也에서 曲直이 '태도를 바꾼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變을 '태도를 바꾸는 것'으로 해석하면, 의미가 曲直과 겹치게 된다. 따라서 變應은 變은 '태도를 바꾸는 것'이라고 해석하면 안 된다. 俞樾은 變을 辯으로 보고, 다시 辯을 徧, '두루두루'라고 해석했다. 그러면 '義로써 세상사에 두루두루 응한다'는 말이 된다. 그러면 變과 曲直의 의미가 겹치지 않고, 의미도 통한다. 한편 王先謙은 義本無定/隨所應爲通變, '義라는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니, 상황이 변함에 따라 바꾸어서 통하게 할 수 있다'라고 하고, 이로써 以義變應을 以義變通應事, '상황에 따라 義를 상황에 맞게 바꾸어서 사용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즉, 俞樾은 '원칙인 義는 일정하되, 태도를 바꾼다'라고 해석하였고, 王先謙은 '원칙인 義를 상황에 따라 바꾼다'라고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순자가 본문에서 '변한다'고 하고 있는 것은 원칙이라기 보다는 태도이므로, 俞樾과 王先謙을 비교하자면 俞樾이 타당하다 하겠다. [본문으로]
  19. [본문으로]
  20. 曲直 [본문으로]
  21. [본문으로]
  22. [본문으로]
  23. [본문으로]
  24. [본문으로]
  25. 출전은 《시》 「소아 북산지십」의 「裳裳者華」다. 인용된 내용 앞에는 乘其四駱이라는 말이 있는데, 駱은 검은 말의 일종이다. 그래서 左之左之와 右之右之는 '수레를 모는 방향'을 지시하는 말로 해석해야 한다. 원래 시는 화려하고 무성한 꽃의 모습과, 아름다운 君子의 모습을 함께 보이며, 君子가 어떻게 행동하든 사리에 맞고, 이로써 君子가 옛 정치를 이어 나간다는 내용이다. 朱熹는 天子美諸侯之辭, '천자가 제후를 칭찬한 말'이라고 했다. 《모시》의 평가는 완전히 다르다. 刺幽王/古之仕者世祿/小人在位/則讒諂並進/棄賢者之類/絶功臣之世焉, '유왕을 풍자한 시로, 옛날부터 출사해서 대대로 봉록을 받던 소인들이 관직에 있으면서, 아첨해 대고, 함께 승진하니, 현명한 사람들은 내쳐지고, 공신들의 대는 끊겨 버렸다'고 했다. 비비 꼬아 보면 《모시》처럼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겉보기에는 朱熹의 평가가 타당해 보인다. 순자는 君子가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더라도, 그 모습이 모두 義에 들어 맞는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이 시를 인용했을 것이다. 義에 들어 맞으므로 君子의 자태가 아름답고, 義에 들어 맞으므로 君子의 풍채가 여유롭다는 뜻이다. [본문으로]
  26. 以義 [본문으로]
  27. 屈信, 信은 伸 [본문으로]
  28. 變應 [본문으로]
  29. [본문으로]
  3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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