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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제갈공명)
出師表, 諸葛孔明 출사표, 제갈공명 先帝創業未半而中道崩殂,今天下三分,益州疲敝,此誠危急存亡之秋也。然侍衞之臣不懈於內,忠志之士忘身於外者,蓋追先帝之殊遇,欲報之於陛下也。誠宜開張聖聽,以光先帝遺德,恢弘志士之氣,不宜妄自菲薄,引喻失義,以塞忠諫之路也。 선제(先帝, 劉備를 이른다.)께서 창업하시고는(創業) [위업을] 반도 이루지 못하신 체(未半) 중도에(中道) 붕조하셨습니다.(崩殂, 황제가 죽은 것을 이르는 말이다.) 지금 천하가 세 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익주(益州)는 피폐해져 있으니(疲敝), 이 때야말로(此) [나라의] 위급과 존망이 결정될(危急存亡) 중요한(秋, '중요하다') 시기입니다. 그러한 이유로(然), 안으로는 시위하는 신하들이(侍衞之臣)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不懈, 懈는 '게으르다', '나태하다'), 밖으로는..
2022.03.09 -
낙지론(중장통)
樂志論, 仲長統 낙지론, 중장통 使居有良田廣宅,背山臨流,溝池環匝,竹木周布,場圃築前, 果園樹後。舟車足以代步涉之艱,使令足以息四體之役。養親有兼珍之膳,妻孥無苦身之勞。 양전(良田, '좋은 밭', '기름진 전지')과 광택(廣宅, '넓은 집')이 있고, 산을 등지고(背山) 강을 마주하[고 있으]며(臨流), 구지(溝池, '도랑과 못', 해자처럼 어떤 구역을 둘러싸고 있는 물을 이른다.)가 둘러싸고 있고(環匝, 環은 '둘러싸이다', '둥글다', 匝은 '두르다'), 대나무(竹木)는 곳곳에 자라고 있으며(周布, 周는 '두루', '널리', '골고루', 布는 '퍼져 있다', '벌여져 있다', '분포해 있다'), 장포(場圃, 場은 집의 '마당', 圃는 '채소밭'이다. 따라서 場圃는 '집에 딸려 있는 텃밭'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22.03.09 -
소학 - 기타 - 어제소학서(이덕성)
御製小學序, 李德成 어제소학서, 이덕성 小學 何爲而作也. 古之人 生甫八歲 必受是書 即三代敎人之法也 《소학》은 왜(何爲, '어찌 하여') 지었을까.(作) 옛 사람들은 [사람이] 태어나고서 갓(甫, '갓', '막', '겨우') 여덟 살이 되면, 이 책을 반드시 받[아서 공부하]게 하였다.(受, '받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받아서 익히다', '받아서 공부하다'라는 뜻이 숨어 있다고 보아야 타당하겠다.) [이 책은] 곧(即, '곧', '바로') 삼대 때(三代, 아마 夏, 殷, 周를 이를 것이다.) 사람들을 가르쳤던 방식(法)이었던 것이다. 自嬴秦坑焚以來 經籍蕩殘 存者幾希 此新安朱夫子之所以慨然乎世敎之陵弛, 輯舊聞 而牖來學者也. 영씨의 진나라(嬴秦, 嬴은 秦나라의 姓이다.)가 갱분했던(坑焚, 坑은 '구덩이', '..
2022.03.05 -
소학 - 기타 - 소학제사(주희)
小學題辭, 朱熹 소학제사, 주희 饒氏曰 小學者 小子之學也. 題辭者 標題 書首之辭也. 元亨利貞, 天道之常, 仁義禮智, 人性之綱. 원형리정(元亨利貞, 《역》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은 천도의 법칙이요(天道之常, 常은 '불변하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불변하는 도리'라고 하면 타당하겠다.),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인성의 근본이다.(人性之綱, 綱은 '근본', '법칙', '법도') 元者 生物之始 亨者 生物之通 利者 生物之遂 貞者 生物之成. 四者 謂之 天道天理自然之本體也. 亘萬世而不易, 故曰 常仁者 愛之理 義者 宜之理 禮者 恭之理 智者 別之理. 四者 謂之 人性人心所具之天理也. 統萬善而不遺 故曰 綱. ○元於時為春於人為仁亨於時為夏於人為禮利於時為秋於人為義貞於時為冬於人為智 此一節 言 天道流行賦於人而為性也. 凡此厥初, 無..
2022.03.04 -
소학 - 기타 - 소학서제(주희)
小學書題, 朱熹 소학서제, 주희 古者小學, 敎人以灑掃應對進退之節, 愛親敬長隆師親友之道, 皆所以爲修身齊家治國平天下之本 옛날(古者, 者는 古의 의미를 강조하는 어기사다.) 소학(小學, 고대에 있던 교육 기관이다.)이라는 것에서는 사람들에게 쇄소하는 법(灑掃, '물을 뿌리고 빗자루로 씀'), [다른 사람을] 응대하는 법(應對), [자리에] 나아가거나 물러나는 법(進退)에 대한 절차(節), [그리고] 부모를 사랑하고(愛親, 親는 '부모'), 어른을 공경하며(敬長), 스승을 드높이며(隆師), 벗과는 가까이 지내야 한다는(親友) 도리(道, '도리', '방법')를 가르쳤다.(敎) [이것들은] 모두(皆) 수신하고(修身), 제가하며(齊家), 치국하고(治國), 평천하할(平天下) 근본[적인 도리]이다.(本) 小學 小子 所入..
2022.03.04 -
대학 - 기타 - 대학장구서(주희)
大學章句序, 朱熹 대학장구서, 주희 大學之書, 古之大學所以敎人之法也. 蓋自天降生民, 則旣莫不與之以仁義禮智之性矣. 然其氣質之稟或不能齊, 是以不能皆有以知其性之所有而全之也. 一有聰明睿智能盡其性者出於其間, 則天必命之以爲億兆之君師, 使之治而敎之, 以復其性. 此伏羲·神農·黃帝·堯·舜, 所以繼天立極, 而司徒之職·典樂之官所由設也. 「대학」이라는 글은, 옛날 태학(大學, 大는 太로 보아야 할 듯하다.)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던 방식(法)이었다. 대개, 하늘이 생민(生民, '백성')을 내리셨을(降, '내리다') 때부터(自, '~로부터'), 이미(旣) [사람에게] 인, 의, 예, 지(仁義禮智) 같은 성(性)을 부여해 주지(與) 않는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然), 사람들이(其) 내려 받은(稟, '내려 주다', '주다') 기질(氣..
2022.03.04 -
논어 - 기타 - 논어집주서설(주희)
論語集註序說, 朱熹 논어집주서설, 주희 史記世家曰: "孔子, 名丘, 字仲尼. 其先, 宋人. 父, 叔梁紇; 母, 顔氏. 以魯襄公二十二年庚戌之歲, 十一月庚子, 生孔子於魯昌平鄕陬邑. 爲兒嬉戱, 常陳俎豆, 設禮容. 及長爲委吏, 料量平; 爲司職吏, 畜蕃息. 適周, 問禮於老子, 旣反而弟子益進. 《사기》 「세가」에 이르기를, 공자의 이름은 구(丘)이고, 자는 중니(仲尼)라고 했다. 그 선친은 송나라 사람이다. 아버지는 숙량홀(叔梁紇)이고, 어머니는 안씨(顔氏)다. 노나라 양공(魯襄公) 22년 경술, 11월 경자일에 공자를 노나라 창평향(昌平鄕)의 추읍(陬邑)에서 낳았다. [공자는] 어린아이가 되어서(爲兒) 놀 때(嬉戱) 언제나 조두(俎豆, 豆는 '발이 달린 그릇'이다.)를 차려 두고는 예용(禮容, '예의에 맞는 거둥..
2022.03.04 -
추풍사(무제)
秋風辭, 武帝 추풍사, 무제 上行幸河東,祠后土,顧視帝京欣然,中流與群臣飲燕,上歡甚,乃自作秋風辭曰 상(上, '왕', '황제', 여기서는 武帝를 이른다.)이 하동(河東)에 행행하여(行幸, '황제가 궁궐 외부로 거둥하는 일') 후토(后土, '토지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고(祠, '제사를 지내다'), 제경(帝京, '수도', '도읍')을 기분 좋게(欣然, 欣은 '기쁘다', 따라서 欣然은 '기쁜 모습'이다.) 돌아 보다가(顧視, 顧는 '돌아보다'), 강 가운데에서(中流, 강 기슭이 아닌 '강 가운데'을 뜻한다.) 신하들과(群臣) 연회를 벌였다.(飲燕, 飲은 '술자리', '술을 마시다', 燕은 '잔치', '연회') [그런데] 황제가 아주 즐거워하였으니(歡甚, 歡은 '기쁘다'), 이에(乃) 「추풍사」를 스스로 지었다. ..
2022.03.03 -
상진황축객서(이사)
上秦皇逐客書, 李斯 상진황축객서, 이사 臣聞吏議逐客,竊以爲過矣。 신(臣, 자신을 지칭하는 표현이자, 자신을 낮추는 표현이다. 여기서는 李斯를 뜻한다.)이 듣기로는, 관리들이(吏) 객경들을(客, 여기서는 客卿을 이른다. 客卿은 외국인으로 어떤 나라에서 벼슬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李斯 역시 본래 楚나라 사람이었는데 秦나라에 들어가 벼슬을 하였으므로, 客卿에 해당한다. 춘추전국시대 때는 자기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을 주로 썼으므로, 출신 국가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인재를 기용한다는 일이 흔하지 않았다.) 내쫓을(逐, '쫓아 내다')일을 논의한다고 한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건대(竊, '슬그머니 생각하다', '가만히 생각하다', '남몰래', '슬그머니') [객경을 내쫓는 것은] 잘못이(過, '허..
2022.03.03 -
어부사(작자 미상)
漁父辭, 作者 未詳 어부사, 작자 미상 屈原既放,游於江潭,行吟澤畔,顔色憔悴,形容枯槁。 굴원이 이미 추방되었기에(放, '쫓겨나다'), 강담(江潭)을 거닐며(游는 遊, '놀다') 못가에서(澤畔, 澤은 '못', 畔은 '경계') 행음하였는데(行吟, 吟은 '읊다', '신음하다', 즉 行吟은 '걸어 다니면서 시를 읊조리는 모습'을 뜻한다.), [그] 안색은 초췌하고(憔悴), 모습은 파리하였다.(枯槁, 두 글자 모두 '매마른 모습', '물기가 없는 모습'을 뜻한다. 그러면 '形容이 枯槁하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순자》 「수신」에 容貌不枯, '容貌가 枯하지 않다'라는 말이 있는데, 王念孫은 枯를 楛, '거칠다', '나쁘다'라고 하였다. 즉, 憔悴처럼 '아주 나쁜 모습'을 이른다.) 漁父見而問之,曰:「子非三閭大夫與?..
202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