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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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 4 - 전 3장
詩云:「邦畿千里,惟民所止。」 《시》에 이런 말이 있다. "방기 천 리(邦畿千里, 邦은 '나라', 畿는 '경기', 즉 '수도 주변'을 뜻한다. 그러나 畿를 '경계'로 생각해도 괜찮을 듯하다. 《설문해자》에서는 天子千里地//以遠近言之/則言畿也, '天子의 땅 천 리이다. 이를 멀거나 가깝다는 뜻으로 표현하여 畿라고 하였다'라고 했으니, 여기에서는 '경기'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周禮》 「夏官司馬」에 制畿封國/以正邦國, '封國의 畿를 다스려서 邦國들을 바로잡았다'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는 '경계'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백성들이 머물러 사는 곳이로다.(惟民所止, 惟는 의미 없는 조사로 보인다. 止는 '머물러 살다'라고 보면 타당하겠다.)"(원문은 《시》 「商頌」의 「玄鳥」다. 「商頌」은 적어서 什 같은 분..
2022.03.20 -
소학 - 1 - 입교 2장
內則曰 凡 生子 擇於諸母與可者 必求其寬裕慈惠溫良恭敬 愼而寡言 者 使爲子師 「내칙」(內則, 《예기》의 편 이름이다. 內則은 '집 안에서 지켜야 할 법도'라는 뜻이다. 이에 則은 '칙'이라고 읽는다.)에 이런 말이 있다. "대저(凡) 아이를 낳으면(生子), [아이의 유모가 될 사람으로] 제모들이거나(於諸母與, 程愈는 諸母를 衆妾, '여러 첩들'이라고 하였다. 與는 여기서는 '또는'이라고 보면 타당하다.) [제모가 아닌 사람 중] 괜찮을 만한(可) 사람(者)을 가려 택하되(擇), 반드시(必) 관유하고(寬裕, '너그럽다'), 자혜로우며(慈惠, '자애롭고 은혜롭다'), 온량하고(溫良, '온화하고 사람됨이 좋다'), 공경스러우며(恭敬, '공경스럽다', '삼가다', 다만 뒤에 愼이 있으므로, '공경스럽다'라고 해야 ..
2022.03.20 -
대학 - 3 - 전 2장
湯之盤銘曰:「苟日新,日日新,又日新。」 탕(湯)의 대야(盤, 물을 받아 두는 '대야'를 이른다.)에 이런 말이 새겨져(銘, '돌이나 금속에 글자를 새기는 것') 있었다. "어느 날 진정 쇄신하였다면(苟日新), 날마다 쇄신하고(日日新, '날마다 날로 쇄신하다'), 또 날마다 쇄신해야 한다.(又日新)"(이 말은 출처를 찾을 수가 없다. 「대학」 이외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盤,沐浴之盤也。銘,名其器以自警之辭也。苟,誠也。湯以人之洗濯其心 以去惡,如 沐浴其身 以去垢。故銘其盤,言誠能一日有以滌其舊染之污而自新,則當因其已新者,而日日新之,又日新之,不可略有間斷也。 반(盤)은 목욕하는 대야(沐浴之盤)다. 명(銘)은 [탕이] 자기 그릇에(其器) 스스로 경계하는 말(自警之辭, 警은 '경계하다')로 이름을 붙인(名) 것이다. 구(苟)..
2022.03.18 -
대학 - 2 - 전 1장
康誥曰:「克明德。」 「강고」(康誥, 《서》 「주서」의 편 이름이다.)에 이런 말이 있다. "[문왕께서는] 덕을 밝히실(明德) 수 있으셨다.(克은 能,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춘추좌씨전》 「양공」 31년에 傷人必多/吾不克救也, '다치는 사람이 분명 많을 것이요, 그러면 내가 구제할 克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克이 能,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서》와 《춘추좌씨전》에 克이 能으로 쓰인 점을 보면, 아마도 저 멀리 상고에서부터, 춘추시대 중기나 말기까지도 사용되었던 용법이었던 것 같다.)"(원문은 惟乃丕顯考文王/克明德愼罰, '대저, 너의 위대하시고 찬란하시며, 돌아가신 아버지인 文王은 덕을 밝히시고, 벌을 신중하게 내리실 수 있었다'라는 말이다. 여기서 惟는 발어사, 乃는..
2022.03.18 -
오류선생전(도연명)
五柳先生傳, 陶淵明 오류선생전, 도연명 先生 不知何許人 亦不詳其姓字, 宅邊有五柳樹 因以爲號焉. [오류] 선생(先生)은 어떤 사람인지(何許人, 何許가 '어떤', '어떠한' 같은 의문사다.) 알 수가 없다. 또한(亦) 선생의(其, 先生을 가리킨다.) 성이 무엇인지도(姓字, '성') 분명하지가 않다.(不詳, '상세하지 않다') [선생의] 집(宅) 근처에(邊, '가', '변')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五柳樹) 있기에(有), 이를 가지고 [오류선생이라고] 호를 지었을(爲號) 뿐이다. 閑靖少言 不慕榮利 好讀書 不求甚解, 每有意會 便欣然忘食. [선생은 성정이] 한정하니(閑靖, 閑은 '틈이 있다', '여유롭다', '한가하다', 靖은 원래 '편안하다'는 말이지만, 뒤의 少言을 감안하여 靜으로 보고, '고요하다'라고 해야 ..
2022.03.16 -
귀거래사(도연명)
歸去來辭, 陶淵明 귀거래사, 도연명 歸去來兮 귀거(歸去, 歸는 '돌아가다', 去는 '떠나다', 그래서 歸去는 '관직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다'라는 단어로 쓰였다. 그러면 왜 관직을 떠나려 했을까. 아래 爲形役에 대한 주석을 보라.)하자.(來兮, 來는 歸去의 뜻을 강조하는 말로 보아도 좋고, '~하자'처럼 권유하는 말로 사용되었다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맹자》 「진심 상」에 盍歸乎來, '어찌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말이 있는데, 이 때 來는 歸를 강조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장자 내편》 「인간세」에 子其有以語我來, '너는 其에 대한 방법이 있다면 내게 알려 달라'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때에는 來가 권유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문맥상 자신에게 '떠나자'라고 하는 내용이므로, 권유하는 말인 편이 타당하겠다. ..
2022.03.16 -
진정표(이영백)
陳情表, 李令伯 진정표, 이영백 臣以險釁,夙遭閔凶。生孩六月,慈父見背。行年四歲,舅奪母志。祖母劉 閔臣孤弱,躬親撫養。臣少多疾病,九歲不行;零丁孤苦,至于成立。既無叔伯,終鮮兄弟;門衰祚薄,晚有兒息。外無朞功強近之親,內無應門五尺之僮;煢煢孑立,形影相吊。而劉夙嬰疾病,常在牀蓐;臣侍湯藥,未嘗廢離。 신(臣)은 험흔하여(險釁, 險은 '험하다', '고달프다', '고통받다', 釁은 '불화하다', 따라서 險釁은 '불행하다'는 뜻이다.) 일찍이(夙, '일찍이', '빠르다') 민흉을(閔凶, 閔은 '근심하다', 凶은 '흉하다', 즉 閔凶은 '재난'을 뜻한다. 여기서는 '부모를 잃은 일'을 이른다.) 당하였습니다.(遭, '만나다') 태어난 지 6개월 되었을 때(生孩六月, 孩는 '어리다'는 말이다. 직역하면 아마 '태어나고 6개월 만큼 어릴 때..
2022.03.15 -
소학 - 1 - 입교 1장
立敎第一, 內篇 「입교」 제1, 내편 子思子曰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則天明 遵聖法 述此篇 俾 爲師者 知所以敎 而弟子 知所以學 자사 선생(子思子)이 말했다. "하늘이 내린 것을(天命) 성(性)이라고 하고, 성이 거느린 것을(率性) 도(道)라 하며, 도를 닦는 것을(修道) 교(敎)라고 한다."(「중용」에 나오는 말이다.) 천명을 본받고(則天明, 則은 '본받다'), 성법을 좇아서(遵聖法) 이 편(此篇)을 지었으니(述, '짓다'), [이 글을 통해] 스승에게는(爲師者, 직역하면 '스승된 사람에게는'이라 할 수 있겠다.) 가르쳐야 할 바(所以敎)를 깨닫게(知) 할 것이요(俾, '~하게 하다'), 제자들에게는(弟子) 배워야 할 바(所以學)를 깨닫게 할 것이다. 子思 孔子之孫 名伋 子思其字也. 下子字 ..
2022.03.11 -
대학 - 1 - 경
子程子曰:「大學,孔氏之遺書,而初學入德之門也。」於今可見古人爲學次第者,獨賴此篇之存,而論、孟次之。學者必由是而學焉,則庶乎其不差矣。 자정자(子程子, 程子를 다시 높이기 위해 子를 앞에 붙여 子程子라고 했다. 세주를 보면, 《춘추공양전》의 주에서 子沈子라고 한 것을 본떠서 子程子라고 한 것이라고 한다. 후학이 선유를 높이는 칭호라고 한다.)가 말했다. "대학(大學)은 공씨(孔氏, 공자를 뜻한다.)가 남긴 글(遺書)이니, 초학(初學,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 입덕하는 문(入德之門)이다." 지금에 이르러(於今), [우리가] 옛 사람들(古人)이 공부하던(學) 과정(次第, '순서', '차례')을 살필 수 있는(可見) 것은 오로지(獨) 이 편(此篇, 「대학」을 이른다. 「대학」이 원래 《예기》의 한 편이기 때문에 ..
2022.03.11 -
난정기(왕일소)
蘭亭記, 王逸少 난정기, 왕일소 永和九年,歲在癸丑,暮春之初,會於會稽山陰之蘭亭,修禊事也。羣賢畢至,少長咸集。此地有崇山峻嶺,茂林脩竹;又有清流激湍,映帶左右,引以爲流觴曲水,列坐其次。雖無絲竹管絃之盛,一觴一詠, 。 영화 9년(永和九年, 永和는 東晉 穆帝 시기 사용하였던 연호다. 永和 9년은 353년이다.), 계축(歲在癸丑), 모춘(暮春, '늦봄') 초입, 회계산 북쪽(會稽山陰, 陰은 '산의 북쪽', 또는 '강의 남쪽'에 해당한다. 會稽郡 山陰縣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의 난정(蘭亭)에 모여서(會) 수계하였다.(修禊, '삼짇날에 물가에 모여서 제사를 지내고, 술 마시고 노는 일') 현명한 자들이(羣賢) 모두(畢, '모두', '다') 왔고(至, 어떤 장소에 '이르다'는 말이다.), [또] 젊은이도, 어른도(少長) 전부(..
202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