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특수 용례 사전 - 22 - 勝 - 깔보다, 무시하다, 능멸하다, 업신여기다

2026. 2. 22. 20:33한자 특수 용례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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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 특수 용례 사전》은 저와 유자(柳子)가 한자가 주요하지 않은 의미로 사용된 사례를 정리한 글입니다. 예를 들어, 若은 '같다'는 말이고, 이 것이 주요한 의미입니다. 그러나 '따르다'는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고, '너'처럼 2인칭 대명사로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것이 주요하지 않은 의미입니다.

* 첫 부분에는 글자의 의미에 대해 대체적으로 설명해 두었습니다. 그 뒤에는 문헌들에서 글자가 그렇게 사용된 용례를 수록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저와 유자가 직접 그 글자를 사용해서 쓴 예문을 기재해 두었습니다.

* 선진 시대나 양한 시대 문헌들을 공부하는 분들은 한자가 주요하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를 많이 조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용례를 찾을 때는 다음 한자 사전, 《강희자전》을 주로 이용하였고, 필요할 경우 선진 시대나 양한 시대 문헌들과 그 주석들을 직접 뒤졌습니다.

* 웹 데이터베이스로는 중국철학서전자화계획(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https://ctext.org/zh)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 풀이

 

勝은 본래 ‘이기다’, ‘감당하다’ 같은 의미이지만, 상대를 ‘깔보다’, ‘무시하다’, ‘업신여기다’, ‘능멸하다’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 陵과 같다. 勝이 乘으로 풀이될 때도 있는데, 乘 역시 陵과 같다. 상대를 ‘이기고’, ‘감당할’ 수 있으므로, 상대 보다 ‘우월하다’, 곧 상대를 ‘깔보다’처럼 확장하여 사용되었을런지도 모르겠다. 이 글에 수록한 사례들은 본래 《荀子》 「不苟」 중, 寡立而不勝에 대한 王念孫의 주석에 포함되어 있다. 王念孫의 주석은 본래 《讀書雜志》에 수록되어 있다.

 

 

 

● 용례

 

ㄱ. 《易》 「䷴漸」에 終莫之勝, ‘끝내는 勝이 없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에 대해 虞翻은 勝/陵也, ‘勝은 능멸하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ㄴ. 《詩》 「小雅 祈父之什」의 「正月」에 靡人弗勝, ‘누구도 勝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에 대해 毛亨은 勝/乘也, ‘勝은 乘이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乘 역시 ‘능멸하다’, ‘무시하다’는 말이다.

 

ㄷ. 《管子》 「侈靡」에 得天者/高而不崩//得人者/卑而不可勝, ‘하늘을 얻은 자는 높아도 무너뜨릴 수 없고, 사람을 얻은 자는 낮아도 勝할 수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勝은 ‘깔보다’, ‘무시하다’는 말이다.

 

ㄹ. 《荀子》 「不苟」에는 寡立而不勝, ‘君子는 올곧되 勝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王念孫은 위의 사례들을 들어 勝을 남을 ‘무시하다’라고 풀이하였다. 여기서 寡立은 直立의 오기로 보았다.

 

ㅁ. 《荀子》 「榮辱」에 直立而不見知者/勝也, ‘올곧아도 인정받지 못하는 까닭은 勝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勝 역시 남을 ‘깔보다’, ‘무시하다’는 뜻이다. 勝을 남을 ‘이기려 든다’처럼 해석할 수도 있으나, 그러면 「不苟」에 나오는 寡立而不勝의 내용과 합치되지 못한다.

 

 

 

● 예문

 

ㄱ. 멍멍이는 양파를 존중하는 척하였으나, 사실은 깔보고 있었다.

亡亡爲重孃破, 而實勝之.

 

ㄴ. 유자는 초코를 좋아하였는데, 그럴수록 초코는 유자를 무시하였다.

柳子善蜀虎, 從然蜀虎勝柳子也.

 

ㄷ. 야옹이가 화랑들을 이끌고 탄현을 넘자, 백제의 개들은 야옹이를 깔볼 수 없었다.

野雍率花郞, 越過炭峴柵, 則百濟之諸犬不得勝之.

 

ㄹ. 양파가 말했다. “도를 따르는 데에는 남을 무시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 보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孃破曰, 從道之理, 莫善乎不勝與自參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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