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0. 11:25ㆍ장자 내편 이야기 - 완결/원문 번역(하단 주석)
*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느낌과 의견입니다. 아무 의견도 없이 남의 주석을 읽으면 그것은 주석자의 생각으로 자기 생각을 덧씌우는 것밖에 안 됩니다. 먼저 스스로 이해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 (음영)으로 처리해 둔 주석을 보기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고, 원래 (음영)으로 처리해 둔 주석을 숫자로 바꾸고 하단으로 내려 두었습니다. 원래 글은 물론 원래 카테고리에 있습니다. 주석을 하단으로 내리니까 정작 중요한 주석과 중요하지 않은 주석을 구별하기가 너무 힘들어 지더라구요. 그래서 본문에다가 '*' 같은 것으로 표시해 둘까, 혹은 다르게 어떻게든 표시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그렇게 하느니 원안을 보존하고 새로 글을 파 두는 게 낫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보기가 편한 것이 우선이냐, 주석이 우선이냐, 모두 일리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두 가지를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본인 편한 방식에 맞게 글을 봐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주석의 형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습니다. [괄호]는 본문에 생략되어 있을 만한 말을 자연스럽게 읽게 하기 위해 제가 임의로 집어 넣은 말입니다. [괄호]는 본문과 이어 읽으면 좋습니다. 간혹 대화체에 있는 <괄호>는 한 사람의 말이 길게 이어질 때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 누구의 말인지 표시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보충하는 말] 없이 하려 했지만, 고대 한문이 현대 한국어 어법과 상이하고, 논증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어 불가피하게 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내편》 번역에는 혜원출판사에서 나온 이민수(李民樹)의 2007년 번역, 현암사에서 나온 안동림(安東林)의 2019년 번역, 그리고 전통문화연구회에서 나온 안병주(安炳周)와 전호근(田好根)의 번역, 그리고 각 책의 주석을 참고해서 직접 했습니다. 공부하시는 데 참고하실 수는 있지만, 번역 결과를 무단으로 이용하실 수는 없습니다. 번역에 참고한 서적을 제가 밝혔듯이, 이 글의 내용을 참고해서 사용하실 때는 그 출처인 이 블로그를 반드시 밝히셔야 합니다.
* 이 글을 작성할 때는 王先謙의 《莊子集解》, 郭慶藩의 《莊子集釋》를 참고하였습니다. 두 책은 모두 淸나라 말기에 《장자》에 대한 주석들을 취합하고, 편저자인 王先謙과 郭慶藩 자신들의 의견을 덧붙여 둔 글입니다. 본래 《장자》의 주석으로는 郭象의 《注》, 成玄英의 《疏》가 유명합니다. 그러나 郭象의 말은 간혹 핵심을 찌르지만, 문장이 간결하고 현학적이라서 사람들이 칭송한 만큼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成玄英은 대체로 논지가 郭象과 비슷하지만, 문장이 상세하여 도움이 꽤 되었습니다. 다만 도교 도사의 입장에서 해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점에 주의해서 보아야 합니다. 《莊子集釋》에서는 이 두 주석과, 陸德明의 《經典釋文》에 실린 주석을 아주 충실히 인용하고, 또 간혹 兪樾, 郭嵩燾, 李楨 같은 淸代 학자들의 견해를 인용해 두었습니다. 간혹 郭慶藩 본인의 견해도 들어 있습니다. 한편 《莊子集解》에서는 郭象과 成玄英, 陸德明의 주석을 인용하되, 王先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발췌해서 인용하고, 또 거기 王先謙의 견해를 붙여 두었습니다. 다만 《莊子集解》에는 宣穎, 姚鼐, 王念孫, 郭嵩燾, 兪樾, 蘇輿 같은 淸代 학자들의 견해가 인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또 참고할 만합니다. 부분적 발췌이긴 하지만, 《莊子集釋》에는 宣穎이나 姚鼐, 蘇輿 같은 학자들의 견해는 아예 실려 있지 않습니다. 이 글에는 《莊子集解》와 《莊子集釋》에서 인용한 모든 인용문이 인용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또, 선학들의 견해가 제 견해와 항상 일치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이 인용하여, 옛 견해는 이러하였다는 점을 소개해 드리려 하였습니다. 본문은 몰라도, 주석에 대한 번역문에는 아마 오역이 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점을 감안해서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 ◈는 주석 안에서 내용이 나뉘는 지점을 표시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글자나 단어, 구를 설명하다가, B라는 글자, 단어, 구로 바뀌는 지점에 ◈를 넣었습니다. 구, 절 단위로 주석을 재편하면서, 주석 하나에 설명해야 할 점들이 아주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를 넣어서 구별하였으니, 이 점을 참고해서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郭象, 成玄英, 王先謙 등의 주석 중, 구나 절 전체를 총괄하는 주석들은 대체로 전부 주석 가장 마지막 부분에 일괄 넣어 두었습니다.
* 《괄호》는 책이나 문집 이름을 뜻합니다. 《장자》, 《장자 내편》, 《순자》, 《한비자》, 《문선》처럼 사용하였습니다. 다른 판본을 표기할 때도 《괄호》를 사용하였습니다. 《向秀本》처럼 표기하였습니다. 「괄호」는 단편 산문이나 시, 편 이름을 뜻합니다. 「인간세」, 「제물론」, 「응제왕」, 「子虛賦」처럼 표기하였습니다. 지금 번역하고 있는 글이나 유명한 글은 한글로 표기하고, 다른 책이거나 유명하지 않은 글은 한자로 표기하였습니다. 유명하냐, 유명하지 않냐의 기준은 제 주관입니다. ≪괄호≫는 옛날에는 사용했지만, 지금은 컴퓨터로 표기할 수 없는 한자를 쓸 때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信이라면 ≪亻言≫처럼 표기했습니다. 「양생주」에 ≪足丌≫이라는 예가 있었습니다.
* 《내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는 최범규, 유형주, 홍용현과 상의한 것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잘 읽으셨다면, 혹은 유익하다면 공감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로그인 안 해도 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2020년 6월 10일 4시 49분에 처음 작성되었습니다.
해설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90
장자 내편 - 4 - 인간세 - 해설
*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
philosophistory.tistory.com
주석을 본문과 함께 보고 싶으시다면 다음 글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89
장자 내편 - 4 - 인간세 - 9 - 사람들은 유용지용은 알지만 무용지용은 모른다(끝)
*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
philosophistory.tistory.com
** 이 글은 책으로 출판되어 교보문고를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전문을 다 읽으시려면 책을 구입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莊子內篇孃注》, 李相珉, 책과세계)
**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내용은, 번역문 전체 및 주석 일부입니다. 그러나 번역문과 주석 모두 중간 부분을 {...}라는 표시로 비워 뒀습니다. 책을 구입하기 전 열람할 수 있는 견본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전자책으로도 출판되었습니다. 교보문고와 리디북스 두 개 서점을 통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구입 가능한 링크는 아래에 기재해 두었습니다.
1.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3332426(양장본, 품절)
2.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9069155(문고판, 상권 및 하권으로 분절, 세트로 판매, 재고 있음)
3. 전자책
3-1. 교보문고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405
(전자책, 교보문고, 합본)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11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15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16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35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63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92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97
(전자책, 교보문고, 편별로 분권)
3-2. 리디북스
(전자책, 리디북스, 합본)
(전자책, 리디북스, 편별로 분리)
4-8
山木自寇也,膏火自煎也。桂可食,故伐之;漆可用,故割之。人皆知有用之用,而莫知無用之用也。
산목은 [자기 쓰임새 때문에] 자신을 베게 되고, 호롱도 [자기 쓰임새 때문에] 자신을 소진하게 된다. 육계나무는 [사람에게] 먹힐 수 있기 때문에 베이고, 옻나무는 [사람에게] 쓰이기 때문에 꺾이고 만다. 1 사람들은 모두 유용지용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무용지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2 3
- 山木自寇也/膏火自煎也, ◈ 山木은 아마 '{...}'일 것이다. 山과 木은 아마 모두 체언으로, '{...}'일 듯한데, 山이 '{...}'를 뜻한다는 분명한 근거가 없다. 山을 관형어로, '{...}'이라고 해석하고, 木은 체언으로, {...}'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면 山木은 '{...}'가 된다. 나는 '{...}'로 보았다. ◈ 山木自의 自는 체언으로, '{...}'이다. 山木, 즉 '{...}'를 가리킨다. 自는 寇의 {...} 같다. ◈ 寇는 용언으로, 본래 '{...}'라는 말이다. 여기서는 '{...}'라고 보아야 한다. {...}은 곧 {...}이므로, '{...}'라고 풀이해야 하겠다. 自를 받는다. 成玄英은 寇/伐也, '{...}'라고 하였다. 陸德明의 주석을 보면, 司馬彪는 伐, '{...}'라고 풀이했다고 한다. ◈ 膏火는 아마 '{...}'을 이르는 말 같다. 膏는 '{...}'이다. 火는 '{...}'이다. 따라서, 膏火은 '{...}'이 된다. 이것이 '{...}'이다. 成玄英은 鐙, '{...}'이라고 하였다. ◈ 膏火自의 自는 체언으로, '{...}'이다. 膏火, 즉 '{...}'을 가리킨다. 煎의 목적어다. ◈ 煎는 용언으로, '{...}'라는 말이다. 煎은 본래 '{...}'라는 말이다. 《說文解字》 「火部」에는 煎/熬也, '{...}'라고 하였다. 熬는 '{...}'라는 뜻이다. 그런데 「火部」에서는 다시 熬/乾煎也, '{...}'라고 하였다. 이로써 보면, 아마 煎은 {...}는 말인 듯하다. 그런데 膏火가 '{...}'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뜻은 말이 되지 않는다. 《方言》에서는 煎/盡也, '{...}'라고 하였는데, 이 뜻이 타당하다. '{...}'은 {...}이기 때문에, {...} 된다. 이런 예도 있다. 《周禮》 「天官冢宰」에 대한 주석 중에, 賈公彦이 煎諸膏/膏必滅之, '{...}'라고 한 말이 있다. 이 말은 '{...}'는 뜻이다. '{...}'의 예는 아닐지라도, 본문의 煎과 의미가 통한다. 陸德明의 주석을 참고하면, 司馬彪는 消, '{...}'라고 풀이했다고 한다. 또, 成玄英은 煎燒, '{...}'라고 풀이했다. ◈◈ 成玄英은 山中之木/楸梓之徒/爲有材用/橫遭寇伐//膏能明照/以充鐙炬/爲其有用/故被煎燒//豈獨膏木/在人亦然, '{...}'라고 하였다. ◈◈ 陸德明은 子然反//司馬云/木生斧柄/還自伐/膏起火/還自消///崔云/山有木/故火焚也, '{...}'라고 했다. 司馬彪의 말은, 나무가 {...}는 뜻일 것이다. 《荀子》 「勸學」에 林木茂而斧斤至焉, '{...}'는 말이 있는데, 이 말과 통하는 듯하다. 崔譔은 山木自寇也와 膏火自煎也를 분리해서 보지 않고, 서로 내용이 '{...}' 같은 말로 이어진 것처럼 본 듯한데, 말이 되지 않는다. ◈◈ 孃破案 : 나무와 기름은 {...}라는 말이다. [본문으로]
- 桂可食/故伐之//漆可用/故割之, ◈ 桂는 체언으로, 아마 '{...}'를 이르는 듯하다. 이 껍질이 桂皮, 즉 '{...}'다. ◈ 可食의 可는 '{...}'라는 말이다. 食을 받는다. 可用의 可도 그렇다. 用을 받는다. ◈ 食는 용언으로, '{...}'라는 말이다. {...}라는 뜻이다. ◈ 故는 '{...}'라는 말이다. ◈ 伐은 용언으로, '{...}'라는 말이다. ◈ 伐之의 之는 아마 {...}인 듯하다. {...}고 넣었을 것이다. 割之의 之도 그렇다. ◈ 漆은 체언으로, '{...}'다. {...}이라고 한다. ◈ 用은 용언으로, '{...}'라는 말이다. ◈ 割은 용언으로, '{...}'라는 말이다. {...}라고 하는 편이 타당할 듯하다. ◈◈ 成玄英은 桂心辛香/故遭斫伐//漆供器用/所以割之//俱爲才能/夭於斤斧, '{...}'라고 하였다. ◈◈ 孃破案 : 계피라는 {...} 때문에 해를 당한다. [본문으로]
- 人皆知有用之用/而莫知無用之用也, ◈ 人은 체언으로, '{...}'이다. {...}을 이른다. ◈ 皆는 '{...}'다. ◈ 知는 용언으로, '{...}'라는 말이다. ◈ 有用之用은 '{...}'이다. 有用은 '{...}'이다. 之는 {...}다. 用은 '{...}'이라고 보면 좋겠다. ◈ 而는 역접이다. ◈ 莫은 '{...}'라는 부정어다. 不과 같다. ◈ 無用之用은 '{...}'이다. 無用은 '{...}'이다. 之는 {...}다. 用은 '{...}'이라고 보면 좋겠다. ◈◈ 郭象은 有用則與彼爲功/無用則自全其生//夫割肌膚以爲天下者/天下之所知也//使百姓不失其自全而彼我俱適者/悗然不覺妙之在身也, '{...}'라고 하였다. ◈◈ 成玄英은 楸柏橘柚/膏火桂漆/斯有用也//曲轅之樹/商丘之木/白顙之牛/亢鼻之豕/斯無用也//而世人皆炫己才能爲有用之用/而不知支離其德爲無用之用也//故郭注云/有用則與彼爲功/無用則自全乎其生也, '{...}'라고 하였다. ◈◈ 孃破案 : 有用之用에서의 用은 앞뒤가 {...}라는 뜻이다. ◈◈ 孃破又案 : 이 글이 接輿의 {...} 독백이다. 王先謙은 喩意點淸結局/與上接輿歌不連//歌有韻/此無韻, '{...}'라고 하였다. 아마 옛날에도 {...}이 있었던 듯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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