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7. 10:55ㆍ장자 내편 이야기 - 완결/원문 번역
*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느낌과 의견입니다. 아무 의견도 없이 남의 주석을 읽으면 그것은 주석자의 생각으로 자기 생각을 덧씌우는 것밖에 안 됩니다. 먼저 스스로 이해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 본문 중 (음영)은 내용에 대해 제가 달아 놓은 주석입니다. 음영 처리가 안 돼 있는 [괄호]는 본문에 생략되어 있을 만한 말을 자연스럽게 읽게 하기 위해 제가 임의로 집어 넣은 말입니다. (음영)은 내용이 이해가 안 될 때, 또는 내용을 파고 들고 싶을 때 읽으면 좋고, 음영 없는 [괄호]는 본문과 이어 읽으면 좋습니다. 간혹 대화체에 있는 <괄호>는 한 사람의 말이 길게 이어질 때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 누구의 말인지 표시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주석)이나 [보충하는 말] 없이 하려 했지만, 고대 한문이 현대 한국어 어법과 상이하고, 논증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어 불가피하게 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내편》 번역에는 혜원출판사에서 나온 이민수(李民樹)의 2007년 번역, 현암사에서 나온 안동림(安東林)의 2019년 번역, 그리고 전통문화연구회에서 나온 안병주(安炳周)와 전호근(田好根)의 번역, 그리고 각 책의 주석을 참고해서 직접 했습니다. 공부하시는 데 참고하실 수는 있지만, 번역 결과를 무단으로 이용하실 수는 없습니다. 번역에 참고한 서적을 제가 밝혔듯이, 이 글의 내용을 참고해서 사용하실 때는 그 출처인 이 블로그를 반드시 밝히셔야 합니다.
* 이 글을 작성할 때는 王先謙의 《莊子集解》, 郭慶藩의 《莊子集釋》를 참고하였습니다. 두 책은 모두 淸나라 말기에 《장자》에 대한 주석들을 취합하고, 편저자인 王先謙과 郭慶藩 자신들의 의견을 덧붙여 둔 글입니다. 본래 《장자》의 주석으로는 郭象의 《注》, 成玄英의 《疏》가 유명합니다. 그러나 郭象의 말은 간혹 핵심을 찌르지만, 문장이 간결하고 현학적이라서 사람들이 칭송한 만큼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成玄英은 대체로 논지가 郭象과 비슷하지만, 문장이 상세하여 도움이 꽤 되었습니다. 다만 도교 도사의 입장에서 해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점에 주의해서 보아야 합니다. 《莊子集釋》에서는 이 두 주석과, 陸德明의 《經典釋文》에 실린 주석을 아주 충실히 인용하고, 또 간혹 兪樾, 郭嵩燾, 李楨 같은 淸代 학자들의 견해를 인용해 두었습니다. 간혹 郭慶藩 본인의 견해도 들어 있습니다. 한편 《莊子集解》에서는 郭象과 成玄英, 陸德明의 주석을 인용하되, 王先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발췌해서 인용하고, 또 거기 王先謙의 견해를 붙여 두었습니다. 다만 《莊子集解》에는 宣穎, 姚鼐, 王念孫, 郭嵩燾, 兪樾, 蘇輿 같은 淸代 학자들의 견해가 인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또 참고할 만합니다. 부분적 발췌이긴 하지만, 《莊子集釋》에는 宣穎이나 姚鼐, 蘇輿 같은 학자들의 견해는 아예 실려 있지 않습니다. 이 글에는 《莊子集解》와 《莊子集釋》에서 인용한 모든 인용문이 인용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또, 선학들의 견해가 제 견해와 항상 일치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이 인용하여, 옛 견해는 이러하였다는 점을 소개해 드리려 하였습니다. 본문은 몰라도, 주석에 대한 번역문에는 아마 오역이 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점을 감안해서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 ◈는 주석 안에서 내용이 나뉘는 지점을 표시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글자나 단어, 구를 설명하다가, B라는 글자, 단어, 구로 바뀌는 지점에 ◈를 넣었습니다. 구, 절 단위로 주석을 재편하면서, 주석 하나에 설명해야 할 점들이 아주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를 넣어서 구별하였으니, 이 점을 참고해서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郭象, 成玄英, 王先謙 등의 주석 중, 구나 절 전체를 총괄하는 주석들은 대체로 전부 주석 가장 마지막 부분에 일괄 넣어 두었습니다.
* 《괄호》는 책이나 문집 이름을 뜻합니다. 《장자》, 《장자 내편》, 《순자》, 《한비자》, 《문선》처럼 사용하였습니다. 다른 판본을 표기할 때도 《괄호》를 사용하였습니다. 《向秀本》처럼 표기하였습니다. 「괄호」는 단편 산문이나 시, 편 이름을 뜻합니다. 「인간세」, 「제물론」, 「응제왕」, 「子虛賦」처럼 표기하였습니다. 지금 번역하고 있는 글이나 유명한 글은 한글로 표기하고, 다른 책이거나 유명하지 않은 글은 한자로 표기하였습니다. 유명하냐, 유명하지 않냐의 기준은 제 주관입니다. ≪괄호≫는 옛날에는 사용했지만, 지금은 컴퓨터로 표기할 수 없는 한자를 쓸 때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信이라면 ≪亻言≫처럼 표기했습니다. 「양생주」에 ≪足丌≫이라는 예가 있었습니다.
* 《내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는 최범규, 유형주, 홍용현과 상의한 것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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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20년 6월 10일 4시 49분에 처음 작성되었습니다.
해설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90
장자 내편 - 4 - 인간세 - 해설
*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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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때문에 눈이 아프시다면 다음 글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138
<하단 주석> 장자 내편 - 4 - 인간세 - 5 - 자기가 무용함의 유용성을 깨닫다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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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으로 출판되어 교보문고를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전문을 다 읽으시려면 책을 구입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莊子內篇孃注》, 李相珉, 책과세계)
**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내용은, 번역문 전체 및 주석 일부입니다. 그러나 번역문과 주석 모두 중간 부분을 {...}라는 표시로 비워 뒀습니다. 책을 구입하기 전 열람할 수 있는 견본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전자책으로도 출판되었습니다. 교보문고와 리디북스 두 개 서점을 통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구입 가능한 링크는 아래에 기재해 두었습니다.
1.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3332426(양장본, 품절)
2.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9069155(문고판, 상권 및 하권으로 분절, 세트로 판매, 재고 있음)
3. 전자책
3-1. 교보문고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405
(전자책, 교보문고, 합본)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11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15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16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35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63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92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10397
(전자책, 교보문고, 편별로 분권)
3-2. 리디북스
(전자책, 리디북스, 합본)
(전자책, 리디북스, 편별로 분리)
4-5
南伯子綦遊乎商之丘,見大木焉有異,結駟千乘,隱將芘其所藾。
子綦曰:「此何木也哉?此必有異材夫!」
仰而視其細枝,則拳曲不可以爲棟梁,俯而見其大根,則軸解而不可以爲棺槨;咶其葉,則口爛而爲傷;嗅之,則使人狂酲,三日而不已。
子綦曰:「此果不材之木也,以至於此其大也。嗟乎,神人以此不材!」
남백 자기가 상나라의 구에 놀러 갔다가 커다란 나무를 보았다. [그 나무는 어마어마하게 커서] 나무의 그림자에 결사가 장차 천 승이나 가려질 수 있을 정도였다.(南伯子綦遊乎商之丘/見大木焉有異/結駟千乘/隱將芘其所藾, ◈ 南伯子綦는 아마 「齊物論」에 나왔던 南郭子綦와 동일인일 것이다. 郭은 {...}었을 것이다. 「大宗師」에 南伯子葵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이 역시 동일인일 것이다. 陸德明은 李云/即南郭也//伯/長也, '{...}'라고 했다. 成玄英은 伯/長也//其道甚尊/堪爲物長/故謂之伯/即南郭子綦也, '{...}'라고 하였다. ◈ 遊는 용언으로, '{...}'는 뜻이다. ◈ 乎는 '{...}'다. 於와 같다. ◈ 商之丘는 지명이다. 之는 {...}이므로, 이를 빼면 商丘가 된다. 지금의 商丘市 睢陽區 즈음으로 보인다. 商은 나라 이름으로, 殷과 같다. 殷나라가 망한 뒤, 殷나라의 유민들은 宋나라에 봉분 받았으니, 春秋時代와 戰國時代의 宋나라가 바로 殷, 즉 商나라의 후신이다. 莊子 자신도 宋나라 사람이었다. 成玄英은 商丘/地名/在梁宋之域, '{...}'라고 하였고, 陸德明은 司馬云/今梁國睢陽縣是也, '{...}'라고 했다. ◈ 見은 용언으로, '{...}'는 말이다. 大木을 받는다. ◈ 大木은 '{...}'다. 大는 관형어로, '{...}'이라는 말이고, 木은 체언으로, '{...}'다. ◈ 焉有異는 아마 {...}고 한 설을 소개해 두었다. 다른 정황도 있다. 《外篇》 「山木」에 莊子行於山中/見大木/枝葉盛茂,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문장의 구조가 「人間世」 본문과 같다. 그러나 이 문장에는 見大木 뒤에 바로 大木을 설명하는 枝葉盛茂가 나오지, 焉 같은 말이 붙어 있지 않다. ◈ 結駟는 '{...}'를 뜻하는 말이다. 結은 '{...}'는 말이고, 駟는 '{...}'를 뜻한다. 《說文解字》 「馬部」에 駟/一乘也, '{...}'라는 말이 있다. 말 네 마리가 몰았으므로, 크고 화려했을 것이다. 結駟라는 표현은 위세나 사치, 지위를 표현할 때 자주 쓰였던 듯하다. 《史記》 「仲尼弟子列傳」에 子貢相衛/而結駟連騎/排藜藿/入窮閻/過謝原憲, '{...}'라는 말이 있고, 《史記》 「貨殖列傳」에는 子貢/結駟連騎/束帛之幣以聘享諸侯, '{...}'라는 말이 있다. 또 《戰國策》 「楚策」에는 楚王游於雲夢/結駟千乘/旌旗蔽日, '{...}'라는 말이 있다. ◈ 乘은 체언으로, '{...}'를 의미하기도 하고, {...}로 사용되기도 했다. 즉, 千乘는 {...}라는 말이다. 成玄英은 駟馬曰乘, '{...}'라고 했다. 陸德明은 繩證反, '{...}'라고 하였다. ◈ 隱將芘는 將隱芘가 잘못된 말인 듯하다. 將은 {...}이 되지 않는다. 隱將芘는 판본에 따라 將隱芘로 되어 있기도 하다. 郭慶藩은 闕誤引張君房本隱將作將隱, '{...}'라고 하였다. 《闕誤》는 陳景元의 《莊子闕誤》다. 將隱芘라고 본다면, 將은 부사어가 되어야 하고, 隱芘가 함께 용언이 되어야 한다. 隱芘는 의미가 같은 글자들로 이루어진 단어일 것이다. 만약 원문 그대로 隱將芘라고 하려면, 隱과 將을 모두 부사어로 보고, 芘를 용언으로 보아야 할 듯하다. 나는 將隱芘의 순서로 풀이하였다. ◈ 將은 부사어로, 아마 '{...}'라는 말일 듯하다. ◈ 隱芘는 용언으로, '{...}'는 말이다. 이 단어는 의미가 같은 글자가 모여서 이루어진 말이다. 隱도 '{...}'라는 말이고, 芘도 '{...}'라는 말이다. 즉, 隱芘 역시 '{...}'는 말이 된다. 설명이 길기 때문에 글자별로 따로 해설하겠다. ◈ 隱은 본래 '{...}'라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라고 해석된다. 《說文解字》 「𨸏部」에는 隱/蔽也, '{...}'라고 되어 있다. 《禮記》 「檀弓 上」에 事親有隱而無犯, '{...}'라는 말이 있는데, 鄭玄은 隱/謂不稱揚其過失也, '{...}'라고 하였다. {...}는 뜻이다. 본문에 대해, 陸德明은 崔云/傷於熱也, '{...}'라고 했다. 崔譔은 아마 햇빛이 따가워서, 이를 피할 그늘을 찾는다는 의미로 隱을 풀이한 듯하다. ◈ 芘 역시 '{...}'라는 말이다. 《詩》 「大雅 蕩之什」의 「雲漢」에 赫赫炎炎/云我無所, '{...}'라는 말이 있는데, 이에 대해 鄭玄은 我無所庇陰而處, '{...}'라고 하였다. 鄭玄이 庇陰이라고 한 까닭은, 庇와 陰이 뜻이 같은 글자로 구성된 단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陰이 '{...}'는 말이므로, 庇 역시 '{...}'는 말이 되어야 한다. 《文選》에 수록되어 있는 應休璉의 「與廣川長岑文瑜書」에 宇宙雖廣/無陰以憩, '{...}'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주석에는 鄭玄의 주석이 言無所芘蔭而處也라고 인용되어 있다. 즉, 庇가 芘로 되어 있다. 이는 庇와 芘가 통용되었기 때문이다. 즉, 芘 역시 '{...}'는 뜻이다. 또, 《釋名》 「釋衣服」에는 凡服/上曰衣//衣/依也//人所依以芘寒暑也, '{...}'라고 하였으니, 여기서 芘는 분명히 '{...}'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본문에 대해, 陸德明은 本亦作庇//徐甫至反/又悲位反//崔本作比/云/芘也, '{...}'라고 했다. ◈ 其는 大木을 가리킨다. ◈ 所藾는 '{...}'다. 所는 '{...}'이고, 藾는 용언으로, '{...}'라는 말이다. 즉, 所藾는 '{...}'가 된다. 陸德明은 音賴//崔本作賴//向云/蔭也/可以蔭芘千乘也///李同, '{...}'라고 했다. 《崔譔本》의 賴는 藾의 가차자일 것이다. 成玄英은 藾/陰也, '{...}'라고 하였다. ◈◈ 郭象은 其枝所陰/可以隱芘千乘, '{...}'라고 하였다. ◈◈ 成玄英은 子綦於宋國之中/徑於商丘之地/遇見大木/異於尋常/樹木粗長/枝葉茂盛/垂陰布影/蔭覆極多/連結車乘/可芘四千匹馬也, '{...}'라고 하였다.) 자기가 말했다.(子綦曰)
"이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분명 [보통 나무와는 달리] 남다른 쓰임새가 있을 것이다.(此何木也哉/此必有異材夫, ◈ 此何의 此는 大木을 가리킨다. 此必의 此도 그렇다. ◈ 何는 의문사로, '{...}'이다. ◈ 木은 체언으로, '{...}'다. ◈ 也哉는 {...}로 보아야 하겠다. 《論語》 「陽貨」에 吾豈匏瓜也哉, '{...}'라는 말이 있고, 《孟子》 「萬章 下」에 且君之欲見之也/何爲也哉, '{...}'라는 말이 있다. 또, 《荀子》 「非相」에 長短大小/美惡形相/豈論也哉, '{...}'라는 말이 있다. 也哉는 모두 {...}로 사용되었다. ◈ 必은 부사어로, '{...}'이라는 말이다. ◈ 有는 용언으로, '{...}'는 말이다. 혹은 '{...}'라고 보아도 좋겠다. ◈ 異는 관형어로, '{...}'이라는 말이다. 材를 받는다. ◈ 材는 체언으로, '{...}'라는 뜻이다. '{...}'라고 하면 의미가 잘 통하겠다. ◈ 夫는 감탄사다. 陸德明은 音符, '{...}'라고 하였다. ◈◈ 成玄英은 子綦既睹此木/不識其名/疑有異能/故致斯大, '{...}'라고 하였다. ◈◈ 王先謙은 言必可爲材也, '{...}'라고 하였다. ◈◈ 孃破案 : 나무가 다른 {...}는 말이다.)"
[그리하여 자기가 쓰임새를 찾아 보려고] 고개를 들어 그 가는 가지를 살펴 보니, 휘어져 있어 마룻대나 들보로 쓸 만하지가 않았고, 고개를 숙여 그 커다란 뿌리를 살펴 보니, 갈라져 있어서 관이나 곽으로 만들 만하지도 않았다.(仰而視其細枝/則拳曲而不可以爲棟梁//俯而見其大根/則軸解而不可以爲棺槨, ◈ 仰은 용언으로, {...}는 말이다. {...}를 이른다. 仰은 뒤의 俯와 대구를 이루고 있는데, 俯는 {...}라는 말이다. {...}를 이른다. 한문에서 仰과 俯는 대구로 자주 사용된다. 陸德明은 向崔本作從而, '{...}'라고 하였다. 從은 '{...}'는 말이므로, 아마 '{...}'라는 뜻일 것이다. ◈ 仰而視의 而는 순접으로, '{...}'처럼 해석된다. 俯而見의 而도 그렇다. ◈ 視는 용언으로, '{...}'는 말이다. ◈ 其細枝의 其는 大木을 받는다. 其大根의 其도 그렇다. ◈ 細枝는 '{...}'다. 여기서는 {...}를 이른다. 나무가 수레 {...} 만하였을 것이다. 細는 관형어로, '{...}'이라는 말이고, 枝는 체언으로 {...}다. ◈ 則은 '{...}'이다. ◈ 拳曲은 용언으로, '{...}'라는 말이다. 앞의 顏回 이야기에 擎跽曲拳이라는 말이 나온 적이 있었다. 顏回 이야기에서는 曲拳이 체언으로, '{...}'라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拳曲은 의미가 같은 글자가 모여서 이루어진 단어일 것이다. 曲은 '{...}'라는 말이다. 拳 역시 '{...}'라는 의미일 것이다. 拳은 아마 卷의 가차자일 것이다. 顏回 이야기에서 李民樹와 {...}하다. 본문에 대해, 陸德明은 本亦作卷/音權, '{...}'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증거다. 이와 별개로, 拳은 '{...}'라는 표현으로도 사용되는데, 이 역시 {...}는 의미에서 파생되었을 것이다. 《禮記》 「中庸」에 得一善則拳拳服膺而弗失之矣, '{...}'라는 말이 있는데, 鄭玄과 朱熹는 모두 拳拳/奉持之貌, '{...}'라고 하였다. 한편, 《漢書》 「楚元王傳」에 念忠臣雖在甽畒/猶不忘君/惓惓之義也, '{...}'라는 말이 있는데, 顏師古는 惓惓/忠謹之意//惓讀與拳同/音其專反//禮記曰/得一善則拳拳服膺/弗失之矣, '{...}'라고 하였다. 《禮記》는 위에 인용한 「中庸」을 이른다. 즉, 惓惓도 拳拳과 같다. 또, 《漢書》 「司馬遷傳」에 拳拳之忠, '{...}'라는 말이 있는데, 顏師古는 拳拳/忠謹之貌//劉向傳作惓惓字/音義同耳, '{...}'라고 하였다. 「劉向傳」은 「楚元王傳」에 들어 있다. 또, 《漢書》 「王貢兩龔鮑傳」에 臣禹不勝拳拳, '{...}'라는 말이 있고, 「眭兩夏侯京翼李傳」에도 不勝拳拳, '{...}'라는 말이 있다. ◈ 拳曲而不可의 而는 '{...}'라는 말이다. 乃와 같다. 軸解而不可의 而도 그렇다. 《大戴禮記》 「曾子本孝」에 如此/而成於孝子也, '{...}'라는 말이 있는데, 而는 '{...}'으로 해석된다. 《禮記》 「檀弓 下」에는 而曰이라는 말이 있는데, 鄭玄은 而/猶乃也, '{...}'라고 하였고, 孔穎達 역시 而/乃也, '{...}'라고 하였다. 또, 《禮記》 「祭義」에 已徹而退/無敬齊之色/而忘本也, '{...}'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도 而는 '{...}'이라고 해석된다. 이 사례들에서 而는 모두 乃라고 해석된다. 또, 《書》 「虞書 堯典」에 試可乃已,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史記》 「五帝本紀」에 試不可用而已, '{...}'라고 되어 있다. 《禮記》 「曲禮 上」에는 卒哭乃諱, '{...}'라는 말이 있는데, 《禮記》 「檀弓 下」와 「雜記 下」에는 卒哭而諱라고 되어 있다. 《春秋左氏傳》 「僖公」 28년에 數之以其不用僖負羈/而乘軒者三百人也, '{...}'라는 말이 있는데, 《史記》 「管蔡世家」에는 余尋曹共公之不用僖負羈/乃乘軒者三百人, '{...}'라고 되어 있다. 王引之는 《史記》 「曹世家」라고 인용해 두었는데, 아마 「管蔡世家」를 착각한 모양이다. 다만, 「晉世家」에 數之以其不用釐負羈言/而用美女乘軒者三百人也, '{...}'라는 말은 있다. 또, 《史記》 「淮陰侯列傳」에 相君之背/貴乃不可言, '{...}'라는 말이 있는데, 《漢書》 「蒯伍江息夫傳」에는 相君之背/貴而不可言이라고 인용되어 있다. 而와 乃가 통용되었기 때문에 혼용된 것이다. 이 사례들은 王引之의 《經傳釋詞》 「而」에 수록되어 있다. ◈ 不可는 '{...}'라는 말이다. ◈ 以爲는 '{...}'라는 말이다. 여기서는 '{...}'라고 보면 문맥에 잘 합치된다. 以爲棟梁에서는 棟梁을 받고, 以爲棺槨에서는 棺槨을 받는다. ◈ 棟梁은 '{...}'를 뜻한다. 棟은 '{...}'이고, 梁은 '{...}'다. 마룻대는 {...}으로는 만들 수 없다. ◈ 俯는 용언으로, {...}는 말이다. {...}는 뜻이다. 앞의 仰과 대구를 이루고 있다. ◈ 見은 용언으로, '{...}'는 말이다. 郭慶藩은 見을 視로 고치고, 視字依世德堂本改, '{...}'라고 하였다. ◈ 大根은 '{...}'다. 大는 관형어로, '{...}'이라는 말이고, 根은 체언으로, '{...}'다. ◈ 軸解는 아마 용언으로, {...}라는 말인 것 같다. 拳曲은 '{...}'라는 의미임이 분명했는데, 軸解는 그와 같이 매끄럽게 해석되지 않는다. 軸은 본래 '{...}'를 뜻한다. 예를 들어 {...}을 감안하면, 軸은 아마 '{...}'를 뜻하는 말이 아닌가 한다. 그러면 解는 무슨 뜻일까. 王先謙은 解者/文理解散/不密綴, '{...}'라고 하였다. 아마 {...}는 뜻 같다. 이설도 있다. 陸德明은 直竹反//李云/如衣軸之直解也, '{...}'라고 했다. 또, 成玄英은 軸解者/如車軸之轉/謂轉心木也, '{...}'라고 하였다. 내 생각에는 王先謙이 가장 타당한 것 같다. 그렇다면 軸解는 '{...}'는 말이 된다. 大根으로는 棺槨을 만든다고 하였는데, 문맥으로 {...}어야 했던 모양이다. ◈ 棺槨은 '{...}'을 뜻한다. 棺이 '{...}'이고, 槨이 '{...}'이다. 속널이 아마 {...}이 '{...}'일 것이다. 《禮記》 「檀弓 上」에 殷人棺槨, '{...}'라는 말이 있는데, 이에 대해 鄭玄은 槨/大也//以木爲之/言槨大於棺也//殷人上梓, '{...}'라고 하였다. 石槨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아마 때에 따라 돌로도 만들고, 나무로도 만들었을 것이다. 成玄英은 周身爲棺/棺/完也//周棺爲槨, '{...}'라고 하였다. ◈◈ 成玄英은 夫梁棟須直/拳曲所以不堪//棺槨藉牢/解散所以不固也, '{...}'라고 하였다. ◈◈ 孃破案 : 구부러져 {...}는 말이다.) 잎을 핥아 보았더니, 입이 문드러져서 상처를 입었고, 나뭇잎의 냄새를 맡아 보았더니, [그 냄새 때문에] 인사불성이 되어서는 사흘 동안이나 헤어 나오지 못했다.(咶其葉/則口爛而爲傷//嗅之/則使人狂酲/三日而不已, ◈ 咶는 {...}는 말이다. 陸德明은 食紙反, '{...}'라고 하였다. ◈ 其는 大木을 가리킨다. ◈ 葉은 체언으로, '{...}'이다. '{...}'을 이른다. ◈ 則은 '{...}'라는 말이다. ◈ 口는 체언으로, '{...}'이다. ◈ 爛은 용언으로, '{...}'라는 말이다. ◈ 口爛而爲傷의 而는 '{...}'라는 말이다. 乃와 같다. 앞의 句에 있는 拳曲而不可의 而에서 설명하였다. ◈ 爲傷은 '{...}'라는 말이다. 傷은 '{...}'라는 말이다. 爲는 '{...}'라는 말이다. 《史記》 「項羽本紀」에 先即制人/後則爲人所制, '{...}'라는 말이 있고, 《史記》 「高祖本紀」와 《漢書》 「高帝紀 下」에 爲流矢所中, '{...}'라는 말이 있다. 《荀子》 「堯問」에도 方術不用/爲人所疑, '{...}'라는 말이 있다. 《史記》 「伍子胥列傳」에도 彼伍胥父兄爲戮於楚, '{...}'라는 말이 있다. ◈ 嗅는 용언으로, '{...}'라는 말이다. 陸德明은 崔作齅/許救反, '{...}'라고 하였다. 盧文弨는 舊作崔云齅/云字訛/今改正, '{...}'라고 하였다. 아마 원래 陸德明의 《經典釋文》에는 崔作齅가 아니라 崔云齅라고 되어 있었는데, 云은 의미를 풀이하는 글자이므로, 글자가 '{...}'라는 의미의 作이어야 옳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주석은 嗅의 의미가 아니라, 訓詁하는 방식과 형식의 문제를 다룬 말이다. 齅 역시 '{...}'라는 말이다. ◈ 嗅之의 之는 大木을 가리킨다. ◈ 使는 '{...}'라는 말이다. ◈ 人은 체언으로, '{...}'이다. 여기서는 子綦를 이른다. ◈ 狂酲은 용언으로, '{...}'라는 말이다. 狂은 '{...}'라는 의미다. 酲은 본래 '{...}'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아마 {...}라는 의미로 사용된 듯하다. 成玄英은 酲/酒病也, '{...}'라고 하였다. 陸德明은 音呈//李云/狂如酲也//病酒曰酲, '{...}'라고 하였다. ◈ 三日은 아마 용언으로, '{...}'라는 말인 듯하다. ◈ 三日而不已의 而는 역접이다. '{...}'처럼 해석된다. ◈ 不은 부정어다. ◈ 已는 '{...}'는 말이다. 즉, 不已는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태가 '{...}'라는 말이다. 나는 '{...}'라고 의역하였다. ◈◈ 成玄英은 以舌咶葉/則脣口爛傷//用鼻嗅之/則醉悶不止, '{...}'라고 하였다. ◈◈ 孃破案 : 재목으로도 {...}는 뜻이다.) 자기가 말했다.(子綦曰)
"이 나무는 과연 쓰임새가 없는 나무로다. 그래서 이렇게 크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이다.(此果不材之木也/以至於此其大也, ◈ 此果의 此는 大木을 가리킨다. ◈ 果는 부사어로, '{...}'이다. ◈ 材는 용언으로, '{...}'는 뜻이다. 즉, 不材는 '{...}'는 말이 된다. ◈ 不材之木의 之는 {...}로, '{...}'이라고 해석된다. ◈ 木은 체언으로, '{...}'다. ◈ 以至於의 以는 '{...}'라고 해석된다. 以는 而와 같다. 그리고, 而는 다시 乃와 같다. 以가 어떻게 而와 같다고 할 수 있을까. 《論語》 「爲政」에 使民敬忠以勸/如之何, '{...}'라는 말이 있다. 《禮記》 「爲政」에 治世之音安以樂/亂世之音怨以怒/亡國之音哀以思, '{...}'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以는 모두 而, '{...}'라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이 예들은 모두 王引之의 《經傳釋詞》 「㠯以已」에 수록되어 있다. 그러면 而는 어떻게 乃와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앞에 나온 拳曲而不可 부분에 이미 설명해 두었다. ◈ 至는 용언으로, '{...}'라는 말이다. {...}라는 뜻이다. ◈ 於는 '{...}'다. 此其大를 받는다. ◈ 此其大의 此는 '{...}'처럼 {...}이다. ◈ 其大의 其는 大木을 가리킨다. ◈ 大는 체언으로, '{...}'다. 따라서 至於此其大는 '{...}'라는 말이 되는데, 이는 곧 '{...}'라는 뜻이다. ◈◈ 成玄英은 通體不材/可謂全生之大才//眾謂無用/乃是濟物之妙用//故能不夭斤斧而蔭庇千乘也矣, '{...}'라고 하였다. ◈◈ 孃破案 : 쓰임새가 있었다면 {...}는 뜻이다.) 아아, 신인들도 [자신을 보전하기 위해] 이 나무처럼 [세상에] 재주를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로다.(嗟乎/神人以此不材, ◈ 嗟乎는 '{...}'처럼 탄식하는 말이다. ◈ 神人은 {...}이다. 道를 깨우친 사람이라는 의미로, 《莊子》 안에는 至人, 神人, 聖人, 眞人, 其人 같은 표현이 등장한다. 其人은 아마 綦人일 것이다. ◈ 以는 아마 '{...}'라는 말 같다. 如와 같을 것이다. 以는 而와 통용되는데, 而가 다시 如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以가 而와 통용된다는 점은 앞에 나온 以至於此其大也의 以에서 이미 설명하였다. 그러면 而는 어떻게 如라고 볼 수 있을까. 《易》 「明夷」에 君子以蒞眾/用晦而明, '{...}'라는 말이 있는데, 虞飜은 而/如也, '{...}'라고 하였고, 用晦而明을 用晦如明, '{...}'라고 풀이하였다. 《詩》 「國風 鄘風」의 「君子偕老」에 胡然而天也/胡然而帝也, '{...}'라는 말이 있는데, 毛亨은 이를 尊之如天/審諦如帝, '{...}'라고 풀이하였다. 즉, 여기서도 而는 如와 같다. 《荀子》 「仲尼」에는 財利至則善而不及也/必將盡辭讓之義然後受, '{...}'라는 말이 있는데, 楊倞은 善而不及/而/如也//言己之善寡/如不合當此財利也, '{...}'라고 하였다. 여기서 如는 '{...}'가 아니라 '{...}'이다. 본문과 의미가 다르기는 하지만, 而가 여전히 如와 통용됨은 증명된다. 王引之는 而字/並與如同義//而與如同義/故二字可以互用, '{...}'라고 하였다. 이상의 예시들은 모두 王引之의 《經傳釋詞》 「而」에 수록되어 있다. ◈ 此는 大木을 가리킨다. 즉, 以此는 如此로, '{...}'이라는 뜻이 된다. ◈ 不材는 '{...}'라는 말이다. 不는 부정어다. 材는 용언으로, '{...}'라는 말이다. 그러나 不材를 不見材, '{...}'라고 보면 의미가 훨씬 매끄러워진다. 神人은 무능하지 {...}가 앞의 顏回 이야기에서 關龍逢과 比干의 예를 들었던 것이다. 「逍遙遊」에 至人無己/神人無功/聖人無名, '{...}'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 말이 본문의 주제와 {...}에 名也者/相札也//知也者/爭之器也//二者凶器/非所以盡行也, '{...}'라는 말이 있었다. 이 역시 {...}처럼 해석하였다. ◈◈ 郭象은 夫王不材於百官/故百官御其事/而明者爲之視/聰者爲之聽/知者爲之謀/勇者爲之扞//夫何爲哉/玄默而已//而群材不失其當/則不材乃材之所至賴也//故天下樂推而不厭/乘萬物而無害也, '{...}'라고 하였다. 郭象만 이 문장을 유독 통치자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郭象이 이야기한 방식은 《莊子》가 아니라 《道德經》이나 《荀子》에 가깝다. 내 생각에는, 이 이야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듯 보인다. 간혹 郭象의 주석이 튀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그 정도가 다소 심하다. ◈◈ 成玄英은 夫至人神矣/陰陽所以不測//混跡人閒/和光所以不耀//故能深根固蒂/長生久視/舟船庶物/蔭覆黔黎//譬彼櫟社/方茲異木/是以嗟歎神人之用/不材者/大材也, '{...}'라고 하였다. ◈◈ 宣穎은 神人亦以不見其材/故無用於世/而天獨全也, '{...}'라고 하였다. ◈◈ 王先謙은 由木悟人, '{...}'라고 하였다. ◈◈ 孃破案 : 神人이 자신을 {...}을 것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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