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 잡편 - 4 - 여장공서(與張公書)

2024. 10. 2. 10:18이자 이야기/잡편(雜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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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自序

 

여자친구와 한문을 함께 배우는 분께 내 책을 한 부 드렸다. 드리면서 이 글도 함께 보내 드렸다.

 

 

 

過立秋而有過㡬週, 遂天高風飄, 冷然萬物大和也. 從盛夏至昨週, 熱風到來, 其苦若不計, 然, 今天盛寧, 地負安, 則可言不必嫉姑射山之神人焉.

입추가 지나고 또 몇 주가 지났습니다. 드디어 하늘은 높아지고, 바람은 강해졌으니, 시원한 기운에 만물이 크게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한여름 때부터 지난 주까지, 뜨거운 바람이 들이 닥쳤으니, 그 때의 고생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요즘 하늘과 땅에는 편안한 기운이 담겨 있으니, 고야산의 신인들조차 부럽지 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昨之會樂, 昨之談炎, 昨之人善, 昨之論深, 此之可爲燕居, 恐禮記仲尼燕居篇之燕居及莊子齊物論大言炎炎之炎炎言此乎?

어제의 자리는 즐거웠고, 어제 이야기는 담백했습니다. 어제 모인 사람들은 순선하였고, 어제 나누었던 이야기는 깊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자리를 보고 연거(燕居)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예기》 「중니연거」에 나오는 ‘燕居’라는 말과, 《장자》 「제물론」에 나오는 ‘대언은 炎炎하다’라는 말이, 이런 자리를 이르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而, 集而飮而說於彼者, 皆因柳子與張公之緣也. 是以, 柳子得善朋, 小生得善言, 則其三者之善因乎?

그런데, 그 자리에 모여서, 마시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까닭은 모두 유자와 장 선생님의 인연 덕분이었습니다. 이 덕분에 유자는 좋은 친구를 얻었고, 저는 좋은 말씀을 들었으니, 아마도 세 사람의 좋은 인연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於周禮地官司徒, 鄭玄云, 同師曰朋, 同志曰友, 則今柳子及張公, 好同師, 學同書, 則曰朋, 然, 相與助, 相與親, 則殆負同志以爲友, 然則其因尤爲善善然也.

《주례》 「지관사도」에 대해, 정현은 ‘스승이 같으면 朋이라고 하고, 뜻이 같으면 友라고 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한 즉, 지금 유자와 장 선생님께서는 같은 스승을 따르면서 같은 글을 배우니, ‘朋’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서로 도와 주고, 서로 가까워진다면, 아마 같은 뜻을 품게 되어 ‘友’가 될 것이니, 그 인연은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雖, 小生獨進拙稿, 猶願幸望引柳子, 絶望與學進耳.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이 제 책밖에 없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유자를 잘 도와 주시고, 함께 공부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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