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장왕 시해 사건(삼국사기 애장왕본기 중)

2020. 4. 28. 11:32삼국사기 이야기/신라본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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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 나오는 지명들을 다음 지도를 통해 이해하시면 글을 한층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달마시안의 한국 고대 지도 링크

 

 

 

 

원성왕은 선덕왕과 함께 무열왕계의 계승을 끝장내고 왕위를 찬탈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왕계는 원성왕의 후손들이 대개 독점하죠.

 

원성왕 본인의 치세는 무난했던 것 같지만, 그 후손들의 안위는 별로 안 무난했습니다.

 

 

 

원성왕은 아들을 여럿 나았는데, 어떻게 된 것이 모두 아빠 보다 일찍 죽습니다. 일단 원성왕본기와 삼국유사에 언급된 사람만 해도 다음과 같습니다.

 

 

김인겸(혜충태자) 김의영(헌평태자) 김예영(김효진) +딸 둘

 

 

각각의 아들들(원성왕의 손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편의상 딸들은 적지 않습니다.

 

 

김경신(원성왕)

           김인겸

                      김준옹(소성왕)

                                 김청명(애장왕)

                                 김체명

                      김언승(헌덕왕)

                      김제옹(김수종?, 흥덕왕)

                      김충공

                                 김명(민애왕)

           김의영(무자식 상팔자?)

           김예영(김효진)

                      김균정

                                 김우징(신무왕)

                      김헌정

                                 김제륭(희강왕)

 

 

어우, 시벌 복잡해.

 

그러니까 애장왕과 신무왕은 모두 원성왕의 증손자, 헌덕왕, 흥덕왕은 서로 형제, 그리고 헌덕왕, 흥덕왕은 애장왕의 삼촌이 됩니다.

 

 

 

원성왕의 아들들이 일찍 죽은 것은 뭐 그렇다고 칩시다. 소성왕으로의 승계는 잘 됐으니까요. 소성왕은 원성왕의 손자죠.

 

그런데 소성왕 때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소성왕은 799년에 즉위하는데 800년에 죽거든요.

 

'다행'히 소성왕에겐 어린 아들이 있어서 왕위를 잇습니다. 애장왕입니다.

 

애장왕은 13살에 왕위에 오릅니다. 그리고 제 생각으로는 아주 무난하게 국정이 운영됩니다.

 

애장왕의 유일한 문제는 애장왕 본인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삼촌들이 개새끼였다는 점이죠.

 

 

 

소성왕의 형제(아마 동생?)이자 애장왕의 삼촌들인 김언승이와 김제옹이가 809년에 반란을 일으켜 조카를 시해해 버립니다.

 

김언승이가 바로 조카를 잡아 죽이고 왕위에 오른 헌덕왕입니다. 그리고 김제옹이 아마도 흥덕왕일 것 같습니다. 흥덕왕의 이름은 김수종이라는데 김제옹과 동일인이 아닌가 의심이 좀 되거든요.

 

흥덕왕 사후에는 김균정이와 김제륭이가 삼촌, 조카끼리 서로 잡아 죽이려고 달려 들었다가 김균정이가 패하고 김제륭이가 왕이 됩니다. 희강왕입니다.

 

근데 희강왕이는 권력을 못 잡아 자살해 버리고 6촌인 김명이가 왕위에 오릅니다. 김명이가 민애왕입니다.

 

그런데 민애왕이 즉위하자마자, 혹은 희강왕이 죽자마자 김균정이의 아들인 김우징이가 장보고, 김양(이쪽은 김주원 손자? 증손? 아무튼)이를 끌어 들여 다시 6촌 형제간인 민애왕을 잡아 죽이고 왕위에 오릅니다.

 

이게 시벌, 사람 새끼들이냐. 어우, 개족보 새끼들. 저긴 표시 안 돼 있는데, 자기들끼리 또 결혼 하고 하면서 개꼬여 있어요.

 

 

 

결론적으로 원성왕 본인은 무난하게 다스렸다고 할 수 있겠으나, 후손들 가지를 제대로 안 쳤기 때문에 후손들끼리 치고 받으면서 충실히 국력을 깎았다고 할 수 있겠어요.

 

헌덕왕 때 김헌창의 난이 터졌을 때 신라군은 아주 신속하고 무난하게 진압하거든요. 근데 정작 민애왕 때는 청해진의 외부 군대가 중앙군을 깨 버리고 쿠데타에 성공해 버립니다.

 

 

* 교훈 - 자식들 많이 낳지 말고, 8촌 이내 결혼하지 말자. 족보 더럽다. 삼촌 조심하자.

 

 

* 애장왕 시해 이후, 헌덕왕도 자기가 개새끼라는 점을 알았는지, 탁발부에는 애장왕이 병으로 죽었다고 알립니다. 탁발부에서는 조문사까지 보내서 장례를 도와 주죠.

 

이 기록은 삼국사절요 애장왕 10년조에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遣伊金昌南等 告哀于唐 辭以病薨 且請承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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