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자(삼국사기 애장왕본기 중)

2020. 4. 28. 11:24삼국사기 이야기/신라본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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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 나오는 지명들을 다음 지도를 통해 이해하시면 글을 한층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달마시안의 한국 고대 지도 링크

 

 

 

 

애장왕본기를 보면 김균정(나중의 신무왕 아빠)를 가짜 왕자로 만들어 왜놈들에게 인질로 보내려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冬十二月, 授均貞大阿湌爲假王子, 欲以質倭國, 均貞辝之.

 

 

물론 김균정은 좇까라고 하고 가지 않죠.

 

김균정은 애장왕의 아들이 아닙니다. 당연히 왕자도 아니죠. 오히려 삼촌?이나 사촌?쯤 될 겁니다. 제가 이과라서 잘 모르겠네요. 위대한 문과분들이 알고 있지 싶습니다.

 

그럼 왜 김균정을 '가짜 왕자'로 삼아서 보내려 했을까요?

 

사실 다른 말이 있어서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질을 보낸다는 것으로 볼 때, 9세기 초에도 여전히 신라와 왜놈 사이의 교류는 활발했던 것 같긴 합니다. 교류의 형식으로써 '인질'이나 '왕자'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겠죠.

 

 

 

왕자에 대한 왜놈들의 집착은 좀 오래됐습니다. 왜놈서기의 저 오래된 기록을 뒤져 보면 신라의 왕자 천일창이 원숭이섬에 와서 귀순했다는 말이 있죠.

 

 

 

 

물론 이 기록을 문자 그대로 믿을 수는 없습니다만, 천일창 이후에도 백제 왕자가 일본에 있다가 왕위에 오른다거나 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보면 교류 상대국의 왕자들을 일본에서 키워 '드리'거나, 혹은 인질로 붙잡고 있거나?, 외교 사절로 왕자가 왔음 좋겠다고 하는 데 왜놈들이 많이 집착했다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생각나기로는 백제의 전지왕, 동성왕이 모두 일본에 있다가 왕위에 올랐죠.

 

 

 

 

 

 

물론 외교 사절로써 일반 관료가 아니라 고위층을 요구하는 것이야 어떤 나라든 다 원하는 것이긴 하지만, 일본은 좀 특별했다고 하겠습니다. 자기들 구청장이 '천황'이니까 다른 나라의 왕자는 되어야 외교 사절로 인정해 준다는 생각도 있었겠죠.

 

 

 

어쩌면 경덕왕 때의 김태렴 사건에서, 김태렴을 속일본기에서 신라의 왕자라고 적어 놓은 것도 어쩌면 이런 맥락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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