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서(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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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진황축객서(이사)
上秦皇逐客書, 李斯 상진황축객서, 이사 臣聞吏議逐客,竊以爲過矣。 신(臣, 자신을 지칭하는 표현이자, 자신을 낮추는 표현이다. 여기서는 李斯를 뜻한다.)이 듣기로는, 관리들이(吏) 객경들을(客, 여기서는 客卿을 이른다. 客卿은 외국인으로 어떤 나라에서 벼슬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李斯 역시 본래 楚나라 사람이었는데 秦나라에 들어가 벼슬을 하였으므로, 客卿에 해당한다. 춘추전국시대 때는 자기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을 주로 썼으므로, 출신 국가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인재를 기용한다는 일이 흔하지 않았다.) 내쫓을(逐, '쫓아 내다')일을 논의한다고 한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건대(竊, '슬그머니 생각하다', '가만히 생각하다', '남몰래', '슬그머니') [객경을 내쫓는 것은] 잘못이(過, '허..
2022.03.03 -
어부사(작자 미상)
漁父辭, 作者 未詳 어부사, 작자 미상 屈原既放,游於江潭,行吟澤畔,顔色憔悴,形容枯槁。 굴원이 이미 추방되었기에(放, '쫓겨나다'), 강담(江潭)을 거닐며(游는 遊, '놀다') 못가에서(澤畔, 澤은 '못', 畔은 '경계') 행음하였는데(行吟, 吟은 '읊다', '신음하다', 즉 行吟은 '걸어 다니면서 시를 읊조리는 모습'을 뜻한다.), [그] 안색은 초췌하고(憔悴), 모습은 파리하였다.(枯槁, 두 글자 모두 '매마른 모습', '물기가 없는 모습'을 뜻한다. 그러면 '形容이 枯槁하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순자》 「수신」에 容貌不枯, '容貌가 枯하지 않다'라는 말이 있는데, 王念孫은 枯를 楛, '거칠다', '나쁘다'라고 하였다. 즉, 憔悴처럼 '아주 나쁜 모습'을 이른다.) 漁父見而問之,曰:「子非三閭大夫與?..
202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