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 16:26ㆍ잡서/소학
*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느낌과 의견입니다. 아무 의견도 없이 남의 주석을 읽으면 그것은 주석자의 생각으로 자기 생각을 덧씌우는 것밖에 안 됩니다. 먼저 스스로 이해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 《小學》은 가벼운 마음으로 번역했습니다. 공부하시는 데 참고하실 수는 있지만, 번역 결과를 무단으로 이용하실 수는 없습니다. 번역에 참고한 서적을 제가 밝혔듯이, 이 글의 내용을 참고해서 사용하실 때는 그 출처인 이 블로그를 반드시 밝히셔야 합니다.
* 원문은 학민문화사에서 나온 영인본을 참고하기도 하고, 또 동양고전종합DB에 업로드되어 있는 글을 참고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현토는 뺐습니다.
* 《小學》은 朱熹와 劉淸之가 여러 글들을 짜깁기하여 만든 책입니다. 필요할 때는 그 글의 원전에 대한 주석을 참고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번역한 만큼, 주석을 달 때 《莊子》나 《荀子》에서처럼 복잡한 방식은 가급적 피했습니다.
* 《小學》에는 여러 사람이 주석을 달았습니다. 何士信이 《小學集成》을, 吳訥이 《小學集解》를, 陳祚가 《小學集解正誤》를, 陳選이 《小學增註》를, 程愈가 《小學集說》을 지었습니다. 모두 明代 학자들입니다. 朝鮮의 李珥는 이 책들을 참고하여 《小學諸家集註》를 저술했습니다. 《小學諸家集註》에는 상기된 주석서들의 내용과, 李珥 본인의 의견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본 번역에서는 이 《小學諸家集註》를 번역합니다.
* 《괄호》는 책이나 문집 이름을 뜻합니다. 《논어》, 《장자》, 《순자》, 《한비자》, 《문선》처럼 사용하였습니다. 다른 판본을 표기할 때도 《괄호》를 사용하였습니다. 《足利本》처럼 표기하였습니다. 「괄호」는 단편 산문이나 시, 편 이름을 뜻합니다. 「학이」, 「위정」, 「벽옹」, 「子虛賦」처럼 표기하였습니다. ≪괄호≫는 옛날에는 사용했지만, 지금은 컴퓨터로 표기할 수 없는 한자를 쓸 때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信이라면 ≪亻言≫처럼 표기했습니다.
* 《小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는 유형주와 상의한 것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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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25년 6월 2일에 처음 작성되었습니다.
<明倫 49장>
<명륜 49장>
疾/君視之/東首/加朝服/拖紳
[공자가] 병에 걸렸을 때, 군주가 공자를 살피러 오면, 머리를 동쪽으로 두고, 조복을 [몸에] 덮었으며, [그 위에 다시] 띠를 올렸다.
** 《論語》 「鄕黨」에 나오는 말이다.
** 視 : ‘살펴 보다’는 말이다. 孔子가 와병 중에 군주가 와서 孔子의 상태를 ‘살폈다’는 말이다.
** 視之의 之 : 孔子를 가리킨다.
** 東首 : ‘동쪽으로 머리를 두다’는 말이다. ‘동쪽으로’ ‘머리를 두다’처럼 해석할 수도 있고, ‘머리를’ ‘동쪽으로 두다’처럼 해석할 수도 있다. 아마 그 당시의 禮法이었을 것이다.
** 加 : 옷을 ‘입다’라고 볼 수도 있고, ‘덮다’처럼 해석할 수도 있다. 병 중이므로 ‘덮다’라고 보는 편이 좋겠다. 병 중이라 朝服을 입을 기력이 없지만, 그래도 禮를 보이기 위해 ‘덮고 있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 拖 : 加처럼 ‘덮다’, ‘올리다’ 같은 표현으로 보인다. 邢昺은 拖/加也, ‘拖는 加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띠를 매지는 못하고, 朝服 위에 ‘올려 두었다’는 의미로 보인다.
** 紳 : 朝服에 매던 ‘큰 띠’다. 包咸은 紳/大帶, ‘紳은 큰 띠다’라고 하였다.
<집설>
朱子曰/東首/以受生氣也
朱子가 말했다. 머리를 동쪽으로 둔 것은 生氣를 받기 위해서이다.
** 以受生氣의 以 : 爲와 같다. ‘~하기 때문이다’, ‘~하기 위해서다’라는 말이다.
病臥不能著衣束帶/又不可以褻服見君//故加朝服於身/又引大帶於上也
와병 중에는 옷을 입거나 띠를 맬 수가 없고, 속옷을 입고 군주를 만날 수도 없다. 그래서 몸에 朝服을 덮고, 또 큰 띠를 그 위에 끌어다 놓은 것이다.
** 著 : 옷을 ‘입다’는 말 같다.
** 褻 : ‘속옷’이다.
** 見 : ‘만나다’, ‘뵙다’는 말이다. ‘현’이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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