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 2 - 명륜 - 37 - 맹자왈

2025. 5. 30. 21:00잡서/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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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느낌과 의견입니다. 아무 의견도 없이 남의 주석을 읽으면 그것은 주석자의 생각으로 자기 생각을 덧씌우는 것밖에 안 됩니다. 먼저 스스로 이해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 《小學》은 가벼운 마음으로 번역했습니다. 공부하시는 데 참고하실 수는 있지만, 번역 결과를 무단으로 이용하실 수는 없습니다. 번역에 참고한 서적을 제가 밝혔듯이, 이 글의 내용을 참고해서 사용하실 때는 그 출처인 이 블로그를 반드시 밝히셔야 합니다.

 

* 원문은 학민문화사에서 나온 영인본을 참고하기도 하고, 또 동양고전종합DB에 업로드되어 있는 글을 참고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현토는 뺐습니다.

 

* 《小學》은 朱熹와 劉淸之가 여러 글들을 짜깁기하여 만든 책입니다. 필요할 때는 그 글의 원전에 대한 주석을 참고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번역한 만큼, 주석을 달 때 《莊子》나 《荀子》에서처럼 복잡한 방식은 가급적 피했습니다.

 

* 《小學》에는 여러 사람이 주석을 달았습니다. 何士信이 《小學集成》을, 吳訥이 《小學集解》를, 陳祚가 《小學集解正誤》를, 陳選이 《小學增註》를, 程愈가 《小學集說》을 지었습니다. 모두 明代 학자들입니다. 朝鮮의 李珥는 이 책들을 참고하여 《小學諸家集註》를 저술했습니다. 《小學諸家集註》에는 상기된 주석서들의 내용과, 李珥 본인의 의견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본 번역에서는 이 《小學諸家集註》를 번역합니다.

 

* 《괄호》는 책이나 문집 이름을 뜻합니다. 《논어》, 《장자》, 《순자》, 《한비자》, 《문선》처럼 사용하였습니다. 다른 판본을 표기할 때도 《괄호》를 사용하였습니다. 《足利本》처럼 표기하였습니다. 「괄호」는 단편 산문이나 시, 편 이름을 뜻합니다. 「학이」, 「위정」, 「벽옹」, 「子虛賦」처럼 표기하였습니다. ≪괄호≫는 옛날에는 사용했지만, 지금은 컴퓨터로 표기할 수 없는 한자를 쓸 때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信이라면 ≪亻言≫처럼 표기했습니다.

 

* 《小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는 유형주와 상의한 것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잘 읽으셨다면, 혹은 유익하다면 공감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로그인 안 해도 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2025년 5월 30일에 처음 작성되었습니다.

 

 

<明倫 37장>

 

 

<명륜 37장>

孟子曰/世俗所謂不孝者五//惰其四支/不顧父母之養/一不孝也//博奕好飮酒/不顧父母之養/二不孝也//好貨財/私妻子/不顧父母之養/三不孝也//從耳目之欲/以爲父母戮/四不孝也//好勇鬪狠/以危父母/五不孝也

맹자가 말했다. 세상 사람들이 불효라고 하는 짓이 다섯 가지 있다. 사지를 게으르게 놀려서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짓이 첫 번째 불효다. 바둑이나 장기에 빠지고, 술 마시기를 좋아해서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짓이 두 번째 불효다. 재물을 좋아하고, 처와 자식만 생각하여,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짓이 세 번째 불효다. 감각적인 욕구를 좇다가 부모를 욕보이는 짓이 네 번째 불효다. 사나운 짓을 좋아하여, 싸움을 벌이고, 이로써 부모를 위태롭게 만드는 짓이 다섯 번째 불효다.

** 孟子曰 : 《孟子》 「離婁 下」에 나오는 말이다.

** 惰 : 아마 ‘게으르게 놀리다’는 말일 것이다.

** 不顧父母之養 : 顧는 ‘생각하다’, ‘돌아 보다’, ‘염두에 두다’는 말이다. 직역하자면, ‘父母의 養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혹은 ‘父母를 養하는 일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처럼 보아야 한다. 여기서는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다’처럼 의역하였다.

** 博奕 : ‘바둑과 장기’를 이른다. 여기서는 ‘바둑이나 장기를 좋아한다’처럼 해석된다.

** 耳目之欲 : ‘귀와 눈이 하고 싶은 것’으로, 곧 ‘감각적 욕구’를 이른다.

** 戮 : ‘욕을 당하다’는 뜻이다.

** 勇 : ‘용맹’, ‘사나운 짓’을 이른다.

** 鬪狠 : 《孟子》에는 鬭很으로 되어 있다. ‘싸움’이라는 뜻이다.

 

 

<집설>

陳氏曰/四支/手足也//顧/猶念也//博/局戲//奕/圍棊//戮/羞辱也//狠/忿戾也

陳氏가 말했다. 四支는 손과 발을 이른다. 顧는 염두에 두다는 말과 같다. 博은 局戲다. 奕은 圍棊다. 戮은 치욕이다. 狠은 화가 나서 사나운 짓을 벌인다는 뜻이다.

** 局戲와 圍棊 : 局戲는 ‘판을 깔아 두고 하는 놀이’로, 아마 ‘바둑’과 ‘장기’ 같은 놀이들을 통칭하는 표현 같다. 圍棊는 ‘바둑’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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