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 2 - 명륜 - 17 - 자심의기처

2025. 5. 14. 23:15잡서/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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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느낌과 의견입니다. 아무 의견도 없이 남의 주석을 읽으면 그것은 주석자의 생각으로 자기 생각을 덧씌우는 것밖에 안 됩니다. 먼저 스스로 이해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 《小學》은 가벼운 마음으로 번역했습니다. 공부하시는 데 참고하실 수는 있지만, 번역 결과를 무단으로 이용하실 수는 없습니다. 번역에 참고한 서적을 제가 밝혔듯이, 이 글의 내용을 참고해서 사용하실 때는 그 출처인 이 블로그를 반드시 밝히셔야 합니다.

 

* 원문은 학민문화사에서 나온 영인본을 참고하기도 하고, 또 동양고전종합DB에 업로드되어 있는 글을 참고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현토는 뺐습니다.

 

* 《小學》은 朱熹와 劉淸之가 여러 글들을 짜깁기하여 만든 책입니다. 필요할 때는 그 글의 원전에 대한 주석을 참고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번역한 만큼, 주석을 달 때 《莊子》나 《荀子》에서처럼 복잡한 방식은 가급적 피했습니다.

 

* 《小學》에는 여러 사람이 주석을 달았습니다. 何士信이 《小學集成》을, 吳訥이 《小學集解》를, 陳祚가 《小學集解正誤》를, 陳選이 《小學增註》를, 程愈가 《小學集說》을 지었습니다. 모두 明代 학자들입니다. 朝鮮의 李珥는 이 책들을 참고하여 《小學諸家集註》를 저술했습니다. 《小學諸家集註》에는 상기된 주석서들의 내용과, 李珥 본인의 의견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본 번역에서는 이 《小學諸家集註》를 번역합니다.

 

* 《괄호》는 책이나 문집 이름을 뜻합니다. 《논어》, 《장자》, 《순자》, 《한비자》, 《문선》처럼 사용하였습니다. 다른 판본을 표기할 때도 《괄호》를 사용하였습니다. 《足利本》처럼 표기하였습니다. 「괄호」는 단편 산문이나 시, 편 이름을 뜻합니다. 「학이」, 「위정」, 「벽옹」, 「子虛賦」처럼 표기하였습니다. ≪괄호≫는 옛날에는 사용했지만, 지금은 컴퓨터로 표기할 수 없는 한자를 쓸 때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信이라면 ≪亻言≫처럼 표기했습니다.

 

* 《小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는 유형주와 상의한 것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잘 읽으셨다면, 혹은 유익하다면 공감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로그인 안 해도 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2025년 5월 14일에 처음 작성되었습니다.

 

 

<明倫 17장>

 

 

<명륜 17장>

子甚宜其妻/父母不說/出//子不宜其妻/父母曰/是善事我///子行夫婦之禮焉/沒身不衰

아들이 자기 처를 아주 좋아하더라도, 부모가 좋아하지 않으면 내쳐야 한다. [반대로] 아들이 자기 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부모가 “이 아이는 우리를 잘 모신다”라고 하면, 자식은 부부 사이에 행해야 할 예법을 행하고, 죽을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

** 《禮記》 「內則」에 나오는 말이다.

** 宜 : ‘좋아하다’는 말이다. 鄭玄은 宜/猶善也, ‘宜는 좋아하다는 말과 같다’라고 하였다.

** 父母不說의 說 : 悅과 같다. ‘기뻐하다’, ‘좋아하다’는 말이다.

** 出 : ‘내보내다’, ‘내치다’는 말이다. 집에서 ‘쫓아 낸다’는 뜻이다.

 

 

<집해>

應氏曰/父母以爲善/子情雖替/而夫婦之禮亦不可不行焉//人子之心/唯知有親而不知有己故也

應氏가 말했다. 부모가 며느리를 좋아한다면, [처에 대한] 자식의 마음이 무뎌졌더라도, 부부 사이의 예법을 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식은 마음으로 부모를 신경 쓸 뿐, 자신을 신경 쓰지는 않기 때문이다.

人子之心/唯知有親而不知有己故也

** 替 : 아마 ‘쇠하다’, ‘무뎌지다’는 말 같다.

** 人子之心 : ‘자식의 마음은’처럼 주어로 번역해야 하지만, 편의상 ‘자식은 마음으로’처럼 의역하였다.

** 有親과 有己의 有 : 왜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 故 : ‘이유’, ‘까닭’, ‘때문’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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