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4. 12:56ㆍ한자 특수 용례 사전
* 《한자 특수 용례 사전》은 저와 유자(柳子)가 한자가 주요하지 않은 의미로 사용된 사례를 정리한 글입니다. 예를 들어, 若은 '같다'는 말이고, 이 것이 주요한 의미입니다. 그러나 '따르다'는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고, '너'처럼 2인칭 대명사로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것이 주요하지 않은 의미입니다.
* 첫 부분에는 글자의 의미에 대해 대체적으로 설명해 두었습니다. 그 뒤에는 문헌들에서 글자가 그렇게 사용된 용례를 수록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저와 유자가 직접 그 글자를 사용해서 쓴 예문을 기재해 두었습니다.
* 선진 시대나 양한 시대 문헌들을 공부하는 분들은 한자가 주요하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를 많이 조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용례를 찾을 때는 다음 한자 사전, 《강희자전》을 주로 이용하였고, 필요할 경우 선진 시대나 양한 시대 문헌들과 그 주석들을 직접 뒤졌습니다.
* 웹 데이터베이스로는 중국철학서전자화계획(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https://ctext.org/zh)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 풀이
死는 일반적으로 목적어를 쓰지 않는다. 즉, 死는 자동사다. ‘죽다’라는 말이다. 그러나 가끔 死가 ‘死之’처럼, 목적어를 동반한 타동사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에 死는 ‘之를 위해 죽다’, ‘之에게 목숨을 바치다’처럼 해석된다. 그러나 死가 타동사로 사용될 때도, ‘~를 죽이다’처럼 해석하지는 않는다. ‘죽이다’는 말로는 일반적으로 殺을 사용하고, 윗사람에 대해서는 弑를 사용한다.
● 용례
ㄱ. 《莊子》 「大宗師」에 人特以有君爲愈乎己/而身猶死之/而況其眞乎, ‘사람들은 군주를 유독 자기 자신 보다 소중하다고 여기면서, 마땅히 몸소 死之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그 군주 보다 참된 것에 대해서는 어찌 해야 하겠느냐’라는 말이 있는데, 死之의 之는 君, ‘군주’를 이르고, 死는 ‘~를 위해 죽다’, ‘~에게 목숨을 바치다’처럼 해석된다.
ㄴ. 《論語》 「憲問」에 桓公殺公子糾/召忽死之/管仲不死, ‘桓公이 공자 糾를 죽였는데, 召忽은 死之하였고, 관중은 죽지 않았다’라는 말이 있는데, 死之의 之는 糾를 이르고, 死는 ‘~를 위해 죽다’, ‘~에게 목숨을 바치다’처럼 해석된다. 召忽이 糾를 위해 죽은 사건은 유명하기 때문에, 그 일화는 《論語》 외에도 여러 군데에 나온다.
ㄷ. 《禮記》 「檀弓 上」에 魯莊公及宋人戰于乘丘//縣賁父御/卜國為右/馬驚/敗績/公隊//佐車授綏/公曰/末之卜也///縣賁父曰/他日不敗績/而今敗績/是無勇也///遂死之, ‘魯나라 莊公이 宋나라 사람들과 乘丘에서 싸웠다. 縣賁父가 수레를 몰고, 卜國이 右가 되었는데, 말이 놀라서 敗績하였고, 莊公은 떨어지고 말았다. 佐車가 綏를 주니, 莊公이 말했다. “末하구나, 卜아.” 縣賁父가 말했다. “다른 때엔 敗績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敗績하였으니, 용맹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는 결국 死之하였다’라는 말이 있는데, 死之의 之는 莊公을 이르고, 死는 ‘~를 위해 죽다’, ‘~에게 목숨을 바치다’처럼 해석된다. 내용을 보면, 질책을 당했으므로, 용맹하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는 뜻이다.
ㄹ. 《春秋左氏傳》 「閔公」 2년에 違命不孝/棄事不忠/雖知其寒/惡不可取//子其死之, ‘명을 어기는 짓은 불효고, 일을 내팽개치는 짓은 불충이다. 가혹할 것을 알더라도, 어떻게 取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子는 장차 死之하라’라는 말이 있는데, 死之는 ‘명령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어라’는 뜻이다.
ㅁ. 《後漢書》 「吳延史盧趙列傳」에 出行/乃得死友, ‘길을 떠나니, 친구에게 死할 수도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死는 ‘목숨을 걸다’는 말이다.
● 예문
ㄱ. 양파가 말했다. “그리스도는 만민을 위해 죽었다. 사람들도 고양이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다.”
孃破曰, 基督死萬民, 人當死其貓.
ㄴ. 초코가 말했다. “양파는 언제나 주인이 고양이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주인은 언제나 밥을 주고, 화장실을 치우니, 양파의 말은 얼마나 건방진가.”
蜀虎曰, 孃破恒云, 主人當死其貓, 而常降飡, 掃灑便所, 則孃破之言, 何奚僭焉.
ㄷ. 멍멍이는 강아지가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기를 바랬지만, 강아지는 털 한 가닥 뽑고 싶지 않았다.
亡亡求强亞地己死, 强亞地猶不欲拔一毛也.
'한자 특수 용례 사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자 특수 용례 사전 - 12 - 田 - 사냥하다, 수렵하다 (0) | 2025.03.04 |
---|---|
한자 특수 용례 사전 - 11 - 將 - 떠나 보내다, 배웅하다, 전송하다 (0) | 2025.03.01 |
한자 특수 용례 사전 - 10 - 存 - 살피다, 반성하다 (0) | 2025.02.26 |
한자 특수 용례 사전 - 9 - 兵 - 치다, 해치다, 무기로 공격하다 (0) | 2025.02.26 |
한자 특수 용례 사전 - 8 - 爲 - ~한 체하다, 거짓으로 ~하다 (0) | 2025.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