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 10:13ㆍ잡서/소학
* 철학서를 읽을 때는 아무 주석(특히 철학적 의미에 관한 주석)도 읽지 않고 원문 또는 번역문을 읽어 보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의도도 있고, 주석자의 의도도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느낌과 의견입니다. 아무 의견도 없이 남의 주석을 읽으면 그것은 주석자의 생각으로 자기 생각을 덧씌우는 것밖에 안 됩니다. 먼저 스스로 이해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 《小學》은 가벼운 마음으로 번역했습니다. 공부하시는 데 참고하실 수는 있지만, 번역 결과를 무단으로 이용하실 수는 없습니다. 번역에 참고한 서적을 제가 밝혔듯이, 이 글의 내용을 참고해서 사용하실 때는 그 출처인 이 블로그를 반드시 밝히셔야 합니다.
* 원문은 학민문화사에서 나온 영인본을 참고하기도 하고, 또 동양고전종합DB에 업로드되어 있는 글을 참고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현토는 뺐습니다.
* 《小學》은 朱熹와 劉子澄이 여러 글들을 짜깁기하여 만든 책입니다. 필요할 때는 그 글의 원전에 대한 주석을 참고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번역한 만큼, 주석을 달 때 《莊子》나 《荀子》에서처럼 복잡한 방식은 가급적 피했습니다.
* 《小學》에는 여러 사람이 주석을 달았습니다. 何士信이 《小學集成》을, 吳訥이 《小學集解》를, 陳祚가 《小學集解正誤》를, 陳選이 《小學增註》를, 程愈가 《小學集說》을 지었습니다. 모두 明代 학자들입니다. 朝鮮의 李珥는 이 책들을 참고하여 《小學諸家集註》를 저술했습니다. 《小學諸家集註》에는 상기된 주석서들의 내용과, 李珥 본인의 의견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본 번역에서는 이 《小學諸家集註》를 번역합니다.
* 《괄호》는 책이나 문집 이름을 뜻합니다. 《논어》, 《장자》, 《순자》, 《한비자》, 《문선》처럼 사용하였습니다. 다른 판본을 표기할 때도 《괄호》를 사용하였습니다. 《足利本》처럼 표기하였습니다. 「괄호」는 단편 산문이나 시, 편 이름을 뜻합니다. 「학이」, 「위정」, 「벽옹」, 「子虛賦」처럼 표기하였습니다. ≪괄호≫는 옛날에는 사용했지만, 지금은 컴퓨터로 표기할 수 없는 한자를 쓸 때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信이라면 ≪亻言≫처럼 표기했습니다.
* 《小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는 유형주와 상의한 것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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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25년 3월 2일에 처음 작성되었습니다.
<立敎 13장>
<입교 13장>
子夏曰/賢賢易色/事父母能竭其力/事君能致其身/與朋友交言而有信/雖曰未學/吾必謂之學矣
자하(子夏)가 말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현명함을 좋아하기를, 여색을 좋아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하고, 부모를 모시면서 힘을 다할 수 있으며, 군주를 섬기면서 자신을 다할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 신의가 있다면, [그 사람이] 배운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사람이 배웠다고 꼭 생각할 것이다.
** 子夏曰 : 《論語》 「學而」에 나오는 말이다. 나는 朱熹와 의견이 다르지만, 어쨌건 이 책은 《小學》이므로, 《小學集解》에 인용된 朱熹의 의견에 따라 번역하였다.
** 賢賢 : 앞의 賢은 ‘좋아하다’는 말이고, 뒤의 賢은 ‘현명함’ 또는 ‘현명한 사람’이다.
** 色 : ‘여색’이다.
** 事 : ‘섬기다’, ‘모시다’는 말이다.
** 竭, 致 : ‘다하다’는 말이다.
** 交 : 아마 ‘함께’ 같다.
<집해>
朱子曰/子夏/孔子弟子/姓卜/名商//賢人之賢而易其好色之心/好善有誠也//致/猶委也//委致其身/謂不有其身也
朱子가 말했다. 子夏는 孔子의 제자다. 姓은 卜이고, 이름은 商이다. 다른 사람의 현명함을 좋아하여서, 자신이 色을 좋아하는 마음을 꾼다면, 선을 좋아하는 태도가 진실하다 하겠다. 致는 맡겨 두다는 말과 같다. 자신을 맡겨 둔다는 말은, 자신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四者/皆人倫之大者/而行之必盡其誠/學求如是而已//故子夏言有能如是之人/苟非生質之美/必其務學之至/雖或以爲未嘗爲學/我必謂之已學也
네 가지 사항들은 모두 人倫의 요체다. 이를 실천할 때는 꼭 정성을 다해야 하니, 공부하는 사람이 [학문을] 원하는 태도도 이와 같아야 할 뿐이다. 그래서 子夏는 이러한 태도를 견지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 만약 타고난 본질이 훌륭하지 않더라도, 학문에 매진하는 자세는 지극할 것이니, 어떤 사람이 그 사람을 공부한 적이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子夏] 자신은 꼭 이미 공부를 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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