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評林》 소개

2025. 2. 10. 20:24영인본 자료집/사기평림(능치륭, 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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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인본 자료집은 제가 공부하면서 모은 영인본 자료들을 올려 두려고 만든 게시판입니다.

* 판본의 이름이나 출판 연대는 아는 대로 기재하겠으나, 정보를 알 수 없는 경우에는 기재하지 못합니다.

* 영인본들의 출처는 인터넷입니다. 대학교 도서관도 있고, 각종 아카이브 사이트들도 있습니다. 사이트 목록을 밝히지 못하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史記評林》은 능치륭(凌稚隆)이 엮은 책으로, 《史記》에 대해 그 당시까지의 여러 학자들이 남긴 평론들을 모은 것입니다. 나중에 이광진(李光縉)이 논평을 추가하여 다시 출판하였습니다. 그래서 이광진이 증보(增補)하였다고 합니다.

 

능치륭과 이광진은 모두 명나라(明) 사람입니다.

 

능치륭은 절강(浙江)의 오흥(吳興) 출신입니다.

 

책 구조가 특이합니다. 보통은 본문이 있고, 본문의 구나 절마다 작은 글씨로 주석을 답니다.

 

그런데 《史記評林》의 경우, 위와 중앙으로 단을 나누어 두었습니다. 중앙에는 《史記》 본문과 주석이 기재되어 있고, 위의 단에는 평어(評語)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중앙에 있는 주석은 일반적으로 삼가주(三家注)라고 하는 《史記集解》, 《史記索隱》, 《史記正義》입니다. 평어의 경우, 멀리 보면 갈홍(葛洪)의 말도 있고, 가까이는 명대 학자들의 말들이 많습니다.

 

또, 중앙이라고 하더라도, 편이 처음 시작되는 부분과, 끝난 뒤에는 삼가주(三家注) 외의 평어들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중앙의 본문 옆에 작은 글씨로 짧은 글이 기재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 능치륭이 독자들을 위해 넣어 둔 해설로 보입니다.

 

즉, 상단 및 편두, 편미 부분에 기재되어 있는 평어야말로 《史記評林》의 정체성입니다. 삼가주야 《史記》를 읽는다면 일반적으로 참고하는 주석이니, 굳이 《史記評林》에서까지 읽을 필요는 없겠습니다. 다만, 인용되어 있는 삼가주의 글자가 조금다른 경우는 있습니다. 내용은 거의 같습니다.

 

본래 《史記》는 「五帝本紀」부터 시작됩니다. 사마천(司馬遷)이 삼황(三皇)을 빼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史記評林》의 본문은 「三皇本紀」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사마정(司馬貞)이 자의적으로 ‘보충’한 글입니다. 저는 번외편으로 분류하였습니다.

 

본문의 순서는 대체로 《史記》와 같은데, 편의 이름이 자잘하게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老子韓非列傳」이 「老莊申韓列傳」이라고 되어 있고, 「越王句踐世家」가 「越世家」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또, 표(表)들의 순서가 원래 순서와 조금 다른 듯합니다.

 

제 블로그에는 두 가지 판본이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1, 2로 구분해 두었습니다.

 

 

 

1.

 

일본의 경도대학(京都大學)이 소장하고 있는 판본으로, 1636년에 출판되었습니다.

 

필사본인 것 같습니다. 상단 평어의 글자가 삐뚤삐뚤합니다. 글자가 틀린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또, 곳곳에 읽은 사람이 자필로 추가해 둔 빨간 글씨들이 있습니다. 붉은 줄로 인명 등의 고유명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판본은 이광진(李光縉)의 증보판으로 보입니다. 범례(凡例) 부분에 이광진의 글이 붙어 있습니다.

 

책 첫 부분에는 왕세정(王世貞)의 서(敍), 모곤(茅坤)의 서(序), 서중행(徐中行)의 서(序)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배인(裴駰), 사마정(司馬貞), 장수절(張守節)의 서(序)와 후서(後序) 등도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太史公自序」까지 끝난 뒤에는, 책 말미에 「讀史總評」과 「短長說」이라는 글이 붙어 있습니다.

 

 

 

2.

 

미국의 하버드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판본입니다. 출판 연도는 모르겠습니다. 하버드대학연경도서관에 있습니다.

 

이광진이 증보하지 않은 판본으로 보입니다. 1과 달리, 범례 부분에 이광진의 글이 없습니다. 이광진이 증보하지 않았으니, 1에는 있지만 2에는 없는 평어가 존재할 것입니다.

 

1에 비해 글자가 보다 선명하고, 분명합니다.

 

1에는 있고, 2에는 없는 글들이 존재합니다. 본문은 다 존재합니다. 1의 경우, 책 서두에 서중행(徐中行)과 왕세정(王世貞)의 글이 있지만, 2에는 없습니다. 또, 1의 경우, 책 말미에 「讀史總評」과 「短長說」이 있었는데, 2에는 없습니다.

 

또, 이 판본의 경우, 宋微子世家蘇秦列傳뒷부분이 누락되어 있지만, 누가 필사해서 보충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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