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시안TV 2025. 2. 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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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인본 자료집은 제가 공부하면서 모은 영인본 자료들을 올려 두려고 만든 게시판입니다.

* 판본의 이름이나 출판 연대는 아는 대로 기재하겠으나, 정보를 알 수 없는 경우에는 기재하지 못합니다.

* 영인본들의 출처는 인터넷입니다. 대학교 도서관도 있고, 각종 아카이브 사이트들도 있습니다. 사이트 목록을 밝히지 못하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論語筆解》는 한유(韓愈)와 이고(李翶)가 《論語》의 의미를 풀이하며 저술한 주석서입니다. 이고는 한유의 사위입니다. 장인과 사위가 함께 남긴 저술인 것입니다.

 

《論語》에 대한 주석서로는, 조위(曹魏) 하안(何晏)의 《論語集解》, 소량(蕭梁) 황간(皇侃)의 《論語集解義疏》, 북송(北宋) 형병(邢昺)의 《論語註疏》가 유명합니다. 이 외에 남송(南宋) 주희(朱熹)의 《論語集註》가 있고, 또 주석서들을 총망라해서 분석한 책으로, 청(淸) 유보남(劉寶楠), 유공면(劉恭冕) 부자의 《論語正義》가 있습니다.

 

그러나 《論語筆解》는 이 책들 만큼 유명하지 않습니다. 유명하지 않은 까닭으로 추정되는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내용이 부실하다는 점입니다. 《論語筆解》는 《論語》의 전체 내용에 대해 주석이 기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學而」는 1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論語筆解》에는 信近於義 장과, 敏於事 장, 두 장이 언급되어 있을 뿐, 나머지 14개 장은 인용조차 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실 주석 내용 자체도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반면, 주희의 《論語集註》의 경우, 내용이 적절한지, 부당한지와는 별개로, 모든 장에 대해 주석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위작(僞作) 논란입니다. 《論語筆解》의 내용이 너무 비루하기 때문에 도저히 한유의 저작이라고 볼 수가 없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유의 글들에서 한유가 《荀子》나 도교, 불교에 대해 평한 말들을 살펴 보면, 심히 비루해서, 한유가 과연 《論語筆解》 내용 이상으로 《論語》를 주석할 능력이 있는지 의뭉스럽습니다. 따라서 저는 위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판본은 《墨海金壺本》으로, 청나라 장해붕(張海鵬)이 간행한 총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四庫全書》에도 《論語筆解》가 수록되어 있으나, 이 판본은 《四庫全書本》이 아닙니다.

 

책 서두에 서(序)가 있고, 그 다음에는 제요(提要)가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본문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서는 한유나 이고가 쓴 글 같지 않고, 제요 역시 그렇습니다. 서나 제요에는 연도 역시 나와 있지 않습니다.

 

책 가장 끝에 가경(嘉慶) 13년이 언급되어 있고, 장해붕(張海鵬)의 이름이 나와 있습니다. 가경 13년은 1808년입니다. 아마 인쇄 연도가 1808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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